[Cover Story] 동물병원서 동물대표 뽑고 정신과 진료하며 전시·공연

정지용기자 2013. 10. 12. 03:3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다채로워진 의료생협

의료생협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동물 병원이 만들어지고 있고, 정신과 등 진료 과목도 다양화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동물병원 의료생협을 준비하는 정경섭(41) 대표, 같은 구 의료생협 제너럴닥터에서 정신과 주치의로 활동하는 박성종(39) 정신과전문의, 서울 중구 북창동에서 대안적 의료기관을 모색하는 박근우(37) 치과 원장을 만났다.

정경섭 우리동물병원 생명협동조합 대표

'민중의 집'이라는 주민 공동체 대표로 있다. 자연히 사람 만날 일이 많다. 믿을만한 동물병원이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진료비가 터무니없이 비싸고, 가격도 제각각이라는 거였다. 그래서 나섰다. 별다른 홍보도 안 했는데 지난 달까지 출자금 50,000원을 낸 조합원이 300명에 달한다. SNS를 통한 호응이 대단하다. 12월까지 조합원 500명을 모아 내년 상반기 개원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창립총회에서 내가 사람 대표로, 유기견 '보리'가 동물 대표로 뽑혔다. 보리는 안락사 위기까지 갔다가 입양된 개다. 동물 대표는 우리의 편의를 위해 만든 동물병원이지만, 동물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뽑았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다.

박성종 제너럴닥터 멘탈 주치의(정신건강의)

제너럴닥터는 문화가 어우러진 의료생협이다. 전시와 공연이 끊이지 않고 독서나 영화 소모임도 매주 진행된다. 카페도 운영한다. 홍대의 독특한 분위기가 일군 결과다.

정신과는 다른 과목보다 환자를 오래 진료해야 한다. 그래야 환자와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제너럴닥터 정신과는 원하는 만큼 상담하고 상담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진료 시간은 50분이 원칙이다. 하루 8명 이상의 환자를 받지 않는다. 거의 매일 진료예약이 꽉 찬다. '멘붕클리닉'이라는 집단상담 치료와, 영화를 보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고민을 나누는 '맘튼튼 서비스'도 한다. 제너럴닥터는 힘든 도시생활에서 따뜻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안전 기지'를 지향한다.

박근우 노아치과의원 원장

올해 봄 시민병원에서 함께 일하던 분이 암에 걸렸다. 그 분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집을 옮기고 보증금으로 수술비용을 마련하는 거였다. 정글 같은 상업적 의료체계 속에서 병에 걸리면 가족에게 미안해해야 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 사람들이 미안해하지 않는 의료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씨앗이 노아치과의원이다.

노아치과의원은 의료생협은 아니다. 대신 운영비를 제외한 잉여수익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환자를 위한 의료 모델로 전환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안적 의료 모델을 고민하는 '노아시민병원'인데, 의사 국회의원보좌관 보건의료연구원 반도체회사원 등이 모여 의료체계의 문제점과 해법을 연구하는 곳이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