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숍 똑같다고? 알고 보면 다르다?

최지흥 2013. 9. 18.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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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 속 매장 인테리어 속에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

"화장품 브랜드숍이라고 모두가 같은 것은 아니다?"

최근 화장품 브랜드숍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슷한 콘셉트의 트렌드 제품들이 출시되는 등 브랜드숍의 차별성이 없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선두 브랜드숍들이 내년 2014년이면 론칭 10주년이 되는 등 늘 새로운 트렌드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식상함을 주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

물론,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매장 인테리어와 콘셉트에 녹여낸 브랜드숍도 있지만 비슷한 메인 컬러와 비슷한 아이덴티티를 내세운 곳들이 많은 상황이다.

자연주의를 내세우며 론칭된 더페이스샵과 후발주자로 인식되는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더샘 등이 그렇고, 공주풍의 에뛰드하우스와 최근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한 바닐라코, 샤라샤라 등도 소비자들에게는 매장 컬러에서 혼선을 주기도 한다.

자연주의 종류가 여러 가지?우선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업계 1위인 더페이스샵은 2003년 12월 론칭 당시부터 'Natural Story'를 모토로 출발했다. 아름다움의 근원은 자연이라 여기며 자연으로부터 모든 제품의 영감을 얻고 있다는 것.

실제로 더페이스샵의 매장 인테리어는 브랜드 철학을 반영해 도심 속에서 추구하는 자연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어반 네이처(Urban nature) 디자인을 매장의 콘셉트로 하고 있다.

또한 화이트&그린&우드 콘셉트로 컬러를 통일하여 자연주의와 착한 씨앗 캠페인의 철학을 나타내고 있다.

이니스프리 역시 자연주의 브랜드를 지향하지만 그들의 자연을 연출하는 방법은 더페이스샵과 조금 다르다. Eco-Friendly의 '그린 매장'을 지향하는 이니스프리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다'는 테마는 더페이스샵과 비슷하지만 친환경 페인트, 열효율이 좋은 LED 조명 사용, 폴딩도어, 자동문 교체 등 친환경 인테리어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또한 청정섬 제주의 아름다움을 자연주의에 추가시켜 일부 매장의 경우는 제주에 서식하는 8종의 살아있는 식물로 만들어진 '수직 정원'과 제주 돌담을 재현한 인테리어로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휴식 같은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다른 의미에서 자연주의를 찾는다. 이른바 진화된 자연주의라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자연주의는 청정 자연에서 온 뷰티에너지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그린 톤을 메인 컬러로 매장 공간을 연출하고 식물로 만든 미니 정원 형태의 아트월을 설치해 자연 속에 온 듯 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브랜드 콘셉트를 '글로벌 에코'로 바꾼 더샘 역시 새로운 자연주의 콘셉트라고 주장한다.

지구 곳곳의 각종 자연 성분을 발견해 고객에게 제품으로 전하는 더샘의 브랜드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세상 모든 자연과 통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발견(Discover)'과 '채취(Extract)'를 메인 콘셉트로 매장을 새롭게 꾸민 것.

브랜드 BI 컬러인 '글로벌 에코 레드'와 나무 소재를 사용하여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표현했으며, 여기에 Delivery Box를 모티브로한 매대를 비치해 독특함을 더했다.

자연주의만 놓고 보면 이들 브랜드숍 중 가장 먼저 론칭된 더페이스샵의 콘셉트를 다른 브랜드숍들이 따라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니스프리는 더페이스샵이 생기기 3년 전인 2000년 아모레퍼시픽이 대형마트 전용 제품으로 론칭한 자연주의 브랜드라는 점에서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더페이스샵의 창립자인 정운호 회장이 만든 브랜드숍이라는 점에서 자연주의에 대한 전통성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공주풍? 소녀풍?에뛰드하우스는 공주풍의 핑크 컬러를 메인 컬러로 쓰고 있지만 소녀들의 감성과 에너지를 담은 놀이터 개념으로 아이덴티티를 찾아가고 있다.

실제로 에뛰드(ETUDE)는 말 자체도 프랑스어로 '공부,연구하다'라는 뜻으로, 19세기 쇼팽이 작곡한 아름다운 피아노 연습곡 이름에서 영감을 받았다.

연습곡이 예술적인 멜로디로 변화하듯, 에뛰드와 함께 많은 소녀들이 화장을 쉽고 재미있는 놀이처럼 즐기면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아 변화할 수 있는 즐거운 '화장놀이 문화(Make-up Play Culture)'를 실현하고 있는 것.

또한 사랑스러운 인테리어와 곳곳에 숨어 있는 귀여운 소품들로 꾸며져 있는 에뛰드하우스 매장은 모든 소녀들이 한 번쯤은 동경하던 인형의 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최근 인피니트 '엘'을 모델로 기용한 샤라샤라 역시 핑크를 메인 칼러로 쓰고 있지만 공주풍 보다는 소녀풍에 가깝다.

소녀들이 즐겁게 노는 라운지를 콘셉트로 했다는 점은 에뛰드하우스와 비슷하지만 캐릭터와 일러스트 요소를 가미한 것이 에뛰드하우스와 차별점이다.

바닐라코도 핑크를 메인 컬러로 쓰고 있지만 바닐라코가 지향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공주풍이나 소녀풍과는 거리가 멀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라는 것과 톡톡 튀는 젊은 감성, 그리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도시적인 부분이 결합된 콘셉트를 갖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메인 컬러가 퍼플인 홀리카홀리카가 핑크색 컬러를 차용한 경쟁 브랜드숍들이 추구하는 소녀들이 타깃이란 점에서 오히려 에뛰드하우스와 비슷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

어린누에에서 성숙하고 매력적인 나비로 변신하는 것처럼 소녀에서 세련되고 매혹적인 그녀로 변신하는 홀리카의 모습을 상징하는 나비를 통해 소녀에서 여자로 변신하는 성장기 소녀를 아이덴티티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적인 아이덴티티 강조도시적인 현대 여성을 강조하는 브랜드숍들도 많다. 우선 국내 최초의 브랜드숍 미샤의 경우는 블랙을 기본 컬러로 하여 제품 디스플레이를 최대한 유지함과 동시에 심플함, 도시적인 세련됨을 강조해 고급스러운 현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펀'하면서도 트렌디한 도시적 감각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강조하며 재미와 세련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물론, 이들 두 브랜드숍들 역시 처음 브랜드 론칭 당시에는 현재의 모습이 아니었다. 미샤는 붉은 계열의 컬러가 들어간 일본풍 느낌의 매장을, 토니모리는 그리스 신화를 메인 콘셉트로 적용했었다.

공교롭게도 이들 두 브랜드 모두 상표권과 저작권 등의 문제로 브랜드 콘셉트를 바꾸게 되었으며 이후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한 상태다.

독보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있다대부분의 브랜드숍들이 선발주자와 후발주자가 비슷한 브랜드 컬러를 내세우며 아이덴티티에서 경쟁하고 있는 반면 독보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컬러를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숍들도 있다.

스킨푸드의 경우는 처음 브랜드숍 론칭 당시부터 '몸에 좋은 푸드는 피부에도 좋다'는 슬로건 아래 푸드 코스메틱을 지향해 왔으며 제품 개발뿐 아니라 매장 인테리어에서도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옐로우를 메인 컬러로 유럽의 마르쉐나 카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유러피안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통해 피부에 건강하고 맛있는 푸드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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