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포스터 속 조정석 얼굴이 비대칭인 이유

한국아이닷컴 이정현 기자 2013. 9. 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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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의 포스터를 유심히 본 관객은 한가지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6인의 인물 중 유일하게 조정석만 한쪽 입꼬리와 눈썹이 살짝 올라간 비대칭 얼굴이라는 것. 그를 제외한 송강호, 김혜수, 백윤식, 이정재, 이종석은 좌우가 거의 대칭인 무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아이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정석이 해답을 내놓았다. 그는 "실제로 포스터 촬영할 때 유일하게 왼쪽과 오른쪽이 아주 살짝 다른 얼굴을 연출하고 싶었다. 이는 한재림 감독과 포토그래퍼의 생각과도 같았다. 우리가 생각한 팽헌이라는 인물은 이런 얼굴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영화 '관상'은 조선 문종 말기, 산 속에 숨어 살던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와 처남 팽헌(조정석), 아들 진형(이종석)이 어느 날 기생 연홍(김혜수)에 의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왕위를 놓고 다툰 수양대군(이정재)과 김종서(백윤식)의 파워게임(계유정난)에 휘말리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캐릭터 팽헌은 내경의 가족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 인물이자 자의와는 다르게 위기에 몰아넣는 인물이기도 하다. 조정석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자신의 성질과 입놀림 때문에 위기를 맞는 인물이다. '관상'이 초반 유쾌한 흐름에서 비극적으로 흘러가는 것도 다 팽헌의 역할이 크다"며 "팽헌의 감정을 그림으로 그려가며 따라가려 했다. 초반과 후반의 무게감이 다른 것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팽헌이라는 인물은 '관상' 초반 해학적으로 그려진다. 일부 관객은 그의 모습에서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를 찾았다.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의 납뜩이가 원맨쇼라면 '관상'의 팽헌의 해학은 송강호 선배와 함께 만들어 가는 앙상블"이라며 "'관상' 시나리오를 봤을때 이야기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어떤 분들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같다고도 하더라. 캐릭터보다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다보니 납뜩이는 떠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쾌했던 팽헌은 결말로 치닫으며 점점 어두워진다. 내경은 항상 목젖을 감추라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관상' 포스터 속 조정석의 얼굴이 양면을 가진 것은 이 때문이다.

조정석은 "'관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은 내경이지만 팽헌 역시 죄책감과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라며 "그 아픔을 관객에게 어떻게 해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해학적인 면이 있는 인물이지만 그러면서도 나중의 비극에 관객들이 동화되어야 했다. '관상'의 팽헌을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라 말했다.

한편 영화 '관상'은 11일 개봉했다. 개봉 전 예매율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사극 대작이다.

한국아이닷컴 이정현 기자 sei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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