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타2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 전 버드갱 '헬심포니' 인터뷰

2013. 8. 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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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에서 도타2 분석가로 변신한 헬심포니!

TV를 보면 가수, 연기자, MC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소화해 내는 만능 엔터테이너들이 있다. 국내에서 정식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도타2 역시 이런 만능 엔터테이너가 존재한다.

지난 넥슨 스타터 리그(이하 NSL)의 4강 진출 팀인 버드갱의 헬심포니(박민준)는 바로 이런 만능 엔터테이너로 도타2 실력은 물론 최근에는 BJ로 변신하면서 초보자들에게 도타2의 기초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알려주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에 있다.

NSL에서 캐리로 활약하며 선수로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얼마 전 도타2 프로게이머를 포기했다는 소식과BJ로 전향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아쉬움과 놀라움이 교차했다. & #160;

BJ로 갑작스레 변신한 이유에 대해 묻자 헬심포니는 "프로게이머 제의를 받은 것만으로도 이미 내 실력에 대해 인정 받았고, 10년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진정으로 꿈꾸고 있는 도타2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줬다.

- 간단한 자기소개와 부탁 드립니다▶ 박민준=안녕하세요. 얼마 전 까지 버드갱에서 캐리를 담당했던 헬심포니 박민준 입니다.

- 도타를 오랫동안 한 것으로 아는데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지▶ 박민준=중학생 때 홍콩으로 유학을 갔는데 당시 홍콩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도타를 시작했다.

- 프로제의가 온 것으로 아는데 왜 팀을 나왔는가▶ 박민준=우선 부모님의 반대가 프로게이머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였다. 물론 그 외에도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내가 프로 제의를 받은 것만으로도 10년 넘게 도타를 즐겨온 나를 인정 받았다고 생각했다.

- 프로게이머는 완전히 포기하는 건가▶ 박민준=부모님의 반대로 포기할 때 팀원들이 모두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미 결심을 한 상황이었고 팀원 모두에게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다시 프로게이머를 도전 하지 않을 것 같다.

- 그렇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박민준=초보자들에게 도타2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한국에서 도타2분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타2 분석가로 활동하는 것과 초보자 지도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도타2 유저들이 초보자를 무시하고 욕설까지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초보 유저를 이끌어줄 사람이 없다.

결국 게임에서 초보자들이 상처받고 떠난다면 도타가 한국에서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 당분간은 초보자 지도와 도타2 분석가 일을 병행할 계획이다.

- 도타2 분석가라면 정확하게 어떠한 일을 하는 것 인가▶ 박민준=어떤 한 경기에 대한 분석을 한다고 보면 된다. 경기 뉴스, 프리뷰, 리뷰, 경기해설, 인터뷰, 공략 등을 하는 일이 도타2분석가가 주로 하는 일이다. 홍콩에서 도타2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DPM 처럼 인정 받는 분석가가 되고 싶다.

- DPM은 어떤 일을 주로 하는가▶ 박민준=DPM은 홍콩에서 도타2 분석가로 활동하는데 얼마 전 진행된 더 에일리언웨어 컵을 공동후원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더 인터네셔널2012에서는 공식 인터뷰어로도 활동 했다.

친구의 활동을 바라 보면서 나도 도타2 분석가로 활동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나도 한국의 도타2 분석가로 이름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콩에서 인정받는 도타2 분석가 DPM- 도타2 분석가로써 이번 TI3를 분석한다면▶ 박민준=우선 TI2때보다 공격적 성향의 팀들이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TI2에서 나투스빈체레는 중국의 수비적인 전략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TI3 1~3위 팀은 모두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며 중국 스타일의 파해법을 보여줬다.

- 중국의 수비적 스타일과 1~3위팀의 공격적 스타일을 분석한다면▶ 박민준=중국 팀은 대체적으로 항마사, 환영창기사 등의 영웅을 고르면서 파밍을 통해 성장을 도모 하고 후반 한 타에서 승리하며 경기를 가져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번 TI3에서 얼라이언스, 나투스빈체레 등은 레슈락 외계침략자 연금술사 등을 골라 상대팀의 포탑을 빠르게 파괴하거나 스킬로 적 영웅을 압박하는 전략을 많이 사용하곤 한다.

초반에 타워를 파괴하면 항마사 등의 영웅이 파밍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 진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갱킹에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TI3에서 적의 레인을 레슈락 등의 영웅으로 강하게 압박하며 갱킹을 막아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그렇다면 결승전에서 이오를 활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박민준=캐리 영웅인 연금술사나 혼돈기사의 스턴 시간과 데미지는 게임 초반 적 영웅을 잡기에는 조금은 부족하다. 하지만 이오의 스킬들을 활용하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영웅들이다.

이오의 연결 스킬을 통해 스턴을 걸게 되면 약 5초에 가까운 시간동안 스턴이 유지돼 초반의 킬 또한 쉽다. 또한 궁극기를 사용한 갱킹은 캐리를 더욱 성장 시킨다. 이런 부분이 이오를 픽한 이유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도 5경기 연속 픽과 승리는 좀 놀라웠다. 우선 이오를 성공적으로 사용하기가 어려운 영웅이고 상대방이 성공적으로 사용한다면 한번쯤은 밴을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 현재 도타2 한국서버에서 좋은 점과 아쉬운 점▶ 박민준=우선 좋은 점은 넥슨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점이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이 존재하는데 기존 유저들이 신규 유저를 배척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넥슨이 아닌 유저들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올드 유저들이 초보 유저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너무 눈높이를 높게 잡고 있다. 리그 오브레전드가 오픈 하기 전까지 한국이 AOS 불모지 이었던 점을 기억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국내의 올드 유저들은 대체로 해외에 있던 경우가 많아서 직설적으로 표현하는데 누구도 욕먹으면서 게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몇 번 참고 알려주면 초보들이 성장해서 다른 초보자들을 알려 줄 수 있는데 너무 팍팍한 것 같다.

- 국내 도타2의 아쉬운 점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박민준=기존 유저들이 마음의 문을 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이 부분은 기존 유저의 변화 외에는 따로 방법이 없다는 것이 가장 답답하다. 아무래도 현재 가장 상위에 있는 유저들이 공략 등 자신의 경험을 유저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이라고 생각한다.

이름 모를 유저가 써놓은 공략보다 더욱 공신력이 있기 때문에 초보 유저들이 한번 더 보게 되고 유저들이 실제로 그렇게 플레이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에 다다른 유저들이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위에 있는 대부분의 유저들의 초보를 배려하는 행동이 본인들이 즐길 수 있는 도타2의 유저가 늘어나게 되고 유저가 늘어날수록 네임드와 프로들의 저변이 더욱 넓어진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유저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 드린다▶ 박민준=도타는 100명이 넘는 영웅이 존재하는 게임입니다. 너무 많은 변수가 존재 하기 때문에 초보분들이 어려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시작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 빠르게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니까 너무 혼자서 하려고 하기보다 누군가의 공략이나 리플레이를 한번 보시면 좀더 쉽게 게임에 접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여러분이 빠르게 성장 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이 팁과 노하우를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도타2 유저 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구남인 인턴기자 allstarforc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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