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모델 출신 배우들 실제론 멋보다 허당"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신선한 마스크와 신비로운 분위기. 놀라울 정도의 다리 길이와 환상적인 몸매 비율. 대중들이 부러워할만한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런웨이를 걸었던 모델 이수혁(25·본명 이혁수). 그랬던 그가 이제는 배우의 옷을 갖춰 입고 기존 이미지를 천천히 깨부수기 시작했다. 조급해하지 않고 조심히, 그리고 열심히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이수혁에게 연기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어 늘 도전을 꿈꾸게 했다.
이수혁은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상어'(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 손예진이 분한 조해우 검사를 돕는 강력부 검찰수사관 김수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후반부에는 한이수(김남길 분)의 조력자 '친구'였다는 정체가 밝혀지면서 반전의 주인공이 됐으며 한이수의 동생 한이현(남보라 분)과의 풋풋한 러브라인으로 무거울 수 있는 극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데 일조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6년 디자이너 정욱준 패션쇼를 통해 모델로 데뷔를 하게 된 이수혁은 최근까지도 패션쇼 무대에 서며 모델과 배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물론 모델 일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중이다.
"배우 꿈은 어려서부터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서 모델 일을 먼저 하게 됐어요. 사실 신인 배우에게 모델 일을 하는 것은 그렇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캐스팅이나 이미지적으로 여러 가지 상황에서 좋은 부분이 아니에요. 그래서 작년에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모델도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행복하기 때문에 저버릴 수 없는 것 같아요. 이번에 파리에 갔다 왔을 때도 성과가 좋아서 기분이 참 좋았어요. 그 전까지는 뭔가 하다 만 것 같은 느낌이라 걸리는 것이 있었는데 이번에 모델로서 마무리가 된 느낌을 받았죠. 저는 배우와 모델을 병행하게 될 것 같아요. 물론 배우가 먼저지만요."
어려서부터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 막연히 배우가 되고 싶었고, 그 바람은 2010년 영화 '이파네마 소년'을 통해 이룰 수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영화 출연. 첫 작품부터 대박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던 이수혁은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기쁘고 좋기만 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수혁은 지금껏 KBS '화이트 크리스마스' '상어', SBS '뿌리깊은 나무', MBN '왓츠업' '뱀파이어 아이돌'과 영화 '차형사' '무서운 이야기2' 등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수혁은 본명이 아닌 예명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이수혁의 본명은 이혁수다. 이에 대해 이수혁은 "초반에 이혁수라고 하면 잘 못 알아들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이름을 앞뒤로 바꾸면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느낌도 나쁘지 않았고요. 예전엔 제작발표회를 가도 기사 검색을 두 번씩 해야 했는데 이제는 이수혁으로 많이들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혁수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지 않아요. 다들 이제 수혁이라 불러주니 어색한 건 없어요. 그런데 가끔 영광이 형이 트위터 같은 곳에도 혁수라고 올려서 뭐라고 하긴 하죠(웃음)"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드라마, 영화 현장을 다녀보다 보니 제가 모델 일을 할 때 예쁨을 많이 받고 일을 했던 것 같아요. 정말 예뻐해주셨구나를 느껴요"라고 덧붙였다.
낯을 좀 가리기는 하지만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는 장난도 많이 치는 성격인 이수혁에게 어려운 일은 바로 애교다. 특히 '상어' 속 수현이처럼 진지하게 눈을 마주치고 사랑고백을 하는 것이 오글거린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이에 "김우빈 씨가 친한 형들에게 애교를 많이 부리고 안기기도 한다고 하던데"라고 묻자 그는 "저겐 그런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남자끼리 있을 때는 애교 부릴 일이 별로 없잖아요. 그리고 저는 남자끼리 안고 그러는 걸 싫어해서 우빈이가 저한테는 그러지 못했을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절친한 모델 출신 배우들로 이어졌다. 먼저 같은 소속사 후배인 김우빈에 대해서 그는 "우빈이는 굉장히 긍정적이고 매사 열심히 하는 친구에요. 그러니 좋은 작품이 들어왔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 현재 '굿 닥터'에서 소아외과 의사 역할을 맡고 있는 김영광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수혁은 "평소에 자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많이 주려고 해요. '굿 닥터'가 의학 드라마라서 굉장히 고생을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상어' 18, 19회 때 신이 많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영광이 형은 저의 두 배 정도의 양을 촬영하고 있더라고요.(웃음) 영광이 형은 연기자로서 진지하게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서 이번 작품에서 많이 드러났으면 좋겠고, 또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응원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고 김영광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그리고 온스타일 '스타일로그'에서 MC 호흡을 맞추게 될 홍종현에 대한 살가운 칭찬을 잊지 않았다. "제가 종현이를 좋아해서 MC로 추천을 했죠"라고 말한 이수혁은 "저는 좀 틱틱거리는 면이 있는 반면 종현이는 긍정 에너지가 굉장히 많아요. 저에 대한 리액션도 좋고, 같이 있을 때는 재미있어요. 착한 건 기본이고요. 센스 있고 스마트한 기질이 있어서 잘할 것 같아요"라고 쉼 없이 칭찬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멤버들끼리 요즘에도 얘기를 해요. 다 같이 조금씩이라도 성장을 했으니까, 다 같이 모여서 작품 하나 더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지금 우빈이가 너무 잘 나가서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가 주연인 작품을 하면 재미있고 훨씬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수혁은 김영광 성준 김우빈 홍종현과 함께 SBS '런닝맨'에 출연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키 큰 애들끼리 '런닝맨'을 하면 재미있고 웃길 것 같아요. 사실 저희가 말로 웃기거나 하지는 못하니까 열심히 할 수 있는 예능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봤었거든요. 그런데 모델 출신들이 그렇게 멋있거나 하지 않거든요. 넘어지고 허당 짓을 할 게 눈에 뻔하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성준이는 의외로 말이 많은 편이고, 우빈이는 저희랑 있을 때는 더 허당이 돼요"라고 상상만 해도 재미있다는 듯 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 건 아니지만 MBC '무한도전' 만큼은 안 빼놓고 본다는 말도 덧붙인 이수혁은 '뱀파이어 아이돌'을 하며 누구보다 친해진 신동엽에 대해서도 "오래 알았던 형처럼 잘 챙겨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세요"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수혁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질문이 어렵다며 난감해하던 이수혁은 대뜸 "우빈이는 뭐라고 하던가요?"라고 되물었다. 김우빈은 과거 인터뷰에서 물음표라고 대답했었다. 이를 전해들은 이수혁은 "그럼 저는 느낌표요. 이유는 우빈이가 물음표니까"라고 말하고는 박장대소했다.
"질문이 너무 어려워요. 자기 자신을 어떻게 한 마디로 표현을 하나요. 한 마디로 저를 표현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저는 느낌표로 해주세요. 이유요? 우빈이가 물음표니까.(웃음)"
또 "성준 씨는 직립 보행하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덧붙이자 이수혁은 또 다시 크게 웃더니 "성준이다운 대답이네요. 영광이 형은 남자라고 할 것 같고, 종현이는 물결? 다들 이렇게 대답할거예요"라며 꼭 이 내용을 인터뷰에 넣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마지막까지 유쾌함과 엉뚱함을 잃지 않았던 이수혁다운 마무리였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이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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