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의 순정' 종영, 당신에게도 일말의 순정이 있나요?

신소원 기자 2013. 8. 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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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마음 속, 일말의 순정을 끄집어 낸 작품이었다.

14일 방송된 KBS 2TV 시트콤 '일말의 순정'(극본 최수영, 연출 권재영 강봉규 서주완)은 모든 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순정을 지키며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처음부터 착한 시트콤을 표방한 만큼, '일말의 순정'은 요즘 TV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훈훈함으로, 125부작의 대단원을 마쳤다.

준영(이원근 분)과 순정(지우 분)은 1년 후에도 여전히 티격태격했다. 좋아하는 감정을 그 때 그 때 표현하는 준영은 순정과 만날 때마다 고백을 했고, 순정은 "성적이 오르면 만나겠다"며 밀어내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의 절친인 진우와 박치기는 "분명 순정이도 준영이를 좋아하고 있다"며 그 동안 순정에게 새로운 감정이 생겼음을 암시했다.

한편 1년 만에 만난 선미와 우성은 어색한 기류가 흘렀고,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등지고 가는 우성을 바라보며 "그럼, 일말의 순정도 없었던 거야?"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왜 우성은 1년 전 선미와 헤어졌을까. 선미는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선생님들에게 농담을 했던 우성을 생각하며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이어 정우(이훈 분)와 소연(한수연 분)은 결혼에 골인, 이날 집들이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고, 두 사람의 집들이에서 또 다시 만난 우성과 선미는 애써 밝은 척 노력했다.

우성은 선미를 따로 불러, "나 미치겠거든요. 나 여기 선배 보러 온 거예요"라고 말해 선미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선미는 "나도 무지 힘들다"며 1년 동안 이별 때문에 혼자 속앓이를 했다고 털어놨다. 왜 헤어졌느냐고 묻는 우성의 말에 "정쌤과 같은 이유"라고 말했고, 우성은 "그럼 다시 사귀어야 하는데"라며 너무나도 쉽고,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다시 풋풋한 감정을 꺼내며 사랑을 키워나가게 됐다.

한편 필독은 순정을 만나 "잘 지냈어?"라며 어색한 대화를 나눈 후 "나 때문에 준영이와 못 만나고 있는 거면 그러지 않아도 돼. 우린 헤어지긴 아까운 친구잖아"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필독 또한 순정을 좋아하는 마음은 준영 못지않았지만, 준영의 사랑법이 1만 7천 번이 넘게 고백하는 '열 번 찍어 안 넘어오는 순정이 없다' 방식이라면, 필독은 '좋아하는 순정이를 놓아주는 것도 사랑'이라는 방식을 택해 그를 보내줬다.

또한 수지(도지원 분)와 민수(이재룡 분)는 18년 간 살면서 권태기를 느꼈던 서로에 대한 마음을 새로운 아이를 통해 새록새록 다시금 사랑을 피워나갔다. 소녀에서 억척 아줌마가 된 수지의 손을 붙잡고 "사랑해, 수지야"라고 말하는 민수는 일말뿐이 아니라 가슴 속 전체에 뜨거운 사랑을 갖고 있는 남자였다.

자신만을 바라봐 준 사랑을 했던 소연과 결혼한 정우는 "사랑을 예쁘고 아름답게 보는 거, 그게 순정이죠"라며 '일말의 순정'의 의미를 언급했다. '일말의 순정' 제작진과 배우들은 이 작품을 통해 가슴 속 잊고 살았던 '사랑'이라는 불씨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100번의 싸움이 1번의 감동을 이길 수 없다. 일말의 순정만으로도 우리는 기운을 낼 수 있을 테니까"라는 내레이션을 뒤로, 결국 준영과 특별한 사랑을 시작하며 열린 결말로 끝이 난 '일말의 순정'은 모두가 웃으며 행복과 사랑에 대해 재조명한 착한 시트콤이었다.

한편 '일말의 순정'은 전미선, 권기선, 김태훈, 이재룡, 도지원, 이훈, 한수연, 지우, 이원근 외에도 필독, 조우리, 서이숙, 진우, 박치기 등 감초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다. 또한 이들의 아역으로 초반에 출연했던 엠블랙 지오, 시크릿 송지은, 카라 한승연, 제국의 아이들 시완, 인피니트 성규와 카메오 나르샤, 손담비, 온유, 손호영, 용감한 형제, 김태우, 김민종, 김성원 등 다양한 출연자들이 125부작을 탄탄히 끌고 오며 함께 만들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일말의 순정' 후속으로는 오는 19일 '루비반지'가 첫 방송된다.

신소원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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