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타2 알리는 전문 캐스터가 되고 싶다", BJ 이태윤과의 만남

2013. 6. 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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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타2' 전문캐스터를 꿈꾸는 BJ 이태윤국내 AOS 게임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올 가을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도타2'는 최근 공식 블로그(dota2.com)을 통해 런칭 계획에 대해 밝히면서 정식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아직 베타테스트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4000만명의 회원과 동접자 수 33만명을 기록한 바 있는 '도타2'와 48주간 PC방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는 어떤 승부를 낼 수 있을지 많은 이목이 주목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도타2'를 오래 즐겨온 유저이자 인터넷 BJ로 유명한 이태윤을 만났다. 아직 팬들에게는 본명보다 '약쟁이 태윤이'라는 호칭이 더욱 익숙한 그는,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도타2전도사'라고도 불리며 꾸준하게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특유의 재치 있는 유머와 진지한 모습을 토대로 유쾌한 진행은 물론,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해외소식도 챙겨 보면서 프로 캐스터를 목표로 활동 중이다.

이처럼 열정적인 중계만큼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오늘도 약과 함께 달리고 있는 BJ 이태윤에게서 향후 국내 서비스가 될 '도타2'의 전망과 e스포츠 리그에 대해 물었다.

아직은 카메라가 낯선 모습이 가득하다- 안녕하세요. 포모스 독자 분들께 인사 부탁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개인방송에서 '도타2' 전문 BJ를 하고 있는 이태윤입니다. 올해 25살 대학생이고, 초보자들을 위한 가이드 제작과 베타키를 직접 나눠드리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목소리가 아저씨 같다고 많이들 이야기해주시지만 시간이 흐르면 제가 동안이라고 불릴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많이 사랑해주세요!

- '도타2게더' 프로그램 출연 이후 한동안 얼굴을 보기 힘들었는데,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 사실은 "도타2게더 2회 나오고 짤렸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원래 2회만 출연하기로 사전에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물론 잘했다면 계속 있었겠죠. 너무 예능방송처럼 진행을 해서 제작자 분들께 죄송하기도 하구요. 아무튼 그렇게라도 '도타2'를 알리게 돼 좋았습니다. & #160; 현재는 개인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콘텐츠 연구에 주력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 평소 성격이 원래 밝으신 편인가요? 재치 있는 입담으로 팬들께 웃음을 선사하셨잖아요

▶ '도타2게더' 이야기를 안 꺼낼 수가 없는데, 후배나 선배가 저를 보시고 전화를 해주셨어요. "너는 왜 원래처럼 행동해? 말투나 행동이 평소랑 별 차이가 없어!"라며 타박을 하셨죠. 저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대할 때 자연스럽게 밝은 분위기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친한 사람한테는 진지한 얘기도 합니다.

- 꿈이 캐스터라고 들었는데, 최근 고민이 있다고

▶ 제가 목소리가 특이해서 캐스터를 진행할 때 호불호가 많이 갈려요. 캐스터는 무엇보다 일관성이 있어야 되고, 대중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줘야 되는데 그 부분이 힘들었어요. 사실 악플도 많이 받았거든요. 근데 그게 다 약이 된 거 같아요. 지금도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진지한 모습과 유머러스한 모습까지 겸비한 BJ 이태윤- 도타2 해설도 굉장히 잘하는 것으로 아는데, '해설자'가 아닌 '캐스터'가 목표인 이유가 있다면

▶ 어릴 때 별명이 '교주'였어요. 누구를 설득시키는 거에 능해서 중재자 역할을 많이 했죠. 말을 하면서 이어주는 역할을 많이 하기도 했어요. 게임을 정말로 잘아는 친구들이 해설을 하고, 저는 맥이 끊기지 않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낮은 위치의 1인자보다 높은 위치의 2인자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AOS게임은 무조건 많이 알고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평소 게임에 관심이 많았나요 아니면 다른 취미도 있는지

▶ 다들 어릴 때 그런 경험들 해보셨을 거에요. 초등학교 3학년 때 CD게임부터 안 해본 게임이 없었죠. 아버지 지갑에서 슬쩍 돈을 가져가기도 했어요. 물론 나중에 걸려서 크게 혼났지만 다 추억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드럼을 5년 정도 쳤고, 어릴 때 꿈이 성우기도 해서 성대모사도 잘합니다.

- 예전부터 궁금했어요! 이미 팬들에게는 '약쟁이 태윤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특별한 뜻이라도 있나요?

▶ 타 매체에서 잠깐 캐스터를 맡았어요. 당시 72시간 연속으로 방송을 하게 됐는데, 아예 잠을 못 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에너지드링크를 계속 마시게 됐는데, 그 모습을 보고 팬들이 "약을 빠는 거 같다"라고 하셨죠. 실제로 그때 저도 정신이 없어서 미치광이처럼 진행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약쟁이 태윤이'라는 별명이 생긴 거 같아요.

- 올 가을 '도타2'가 정식서비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즐겨온 한 유저로써,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한국에서 대부분 '도타'라는 게임을 아예 몰랐어요. 아는 사람만 알다 보니까 소외를 많이 받아서 아쉽기도 했죠. 예전부터 워낙 '스타크래프트'가 인기가 많았잖아요. 반면 '워크래프트3'는 유저는 많지도 않았는데, 대부분 카오스를 하던 시기여서 굉장히 난해했죠. 심지어 당시 '도타'는 한글 번역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한글 번역도 잘 돼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 최근에 진행된 '도타2' 더빙 쇼케이스 현장에 직접 방문하셨다고 들었는데

▶ 중 고등학교 시절 때 꿈이 성우였어요. 그래서 곰TV 관계자 분을 통해서 최근 더빙 쇼케이스 현장에 갔었는데요. 막상 더빙 퀄리티를 보니까 너무 만족스러운 거에요. 이때 "이게임 대박 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죠.

- '도타2' 더빙에 참여한 성우 중 기억에 남는 성우가 있는지?

▶ 약간 굵은 목소리를 좋아해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에 '타우렌'과 괴물 목소리를 내시는 성우 분들을 좋아했어요. '밤의 추적자' 목소리도 좋아해요(성우 성완경). 항상 성우 분들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가지고 있어요. & #160; 일각에서는 한글화 작업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지만 모든 입맛에 맞출 수는 없는 거니까요. 처음에 와우도 그랬잖아요.

▼ 더빙 쇼케이스 현장 영상

- 국내 시장에는 이미 많은 AOS게임이 등장했어요. '도타'의 국내 흥행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나요

▶ 무엇보다 AOS 원조는 '도타'잖아요. 제가 생각할 때 앞으로 AOS장르는 캐주얼과 정통파 대결구도로 이어질 거 같아요. LOL은 쉽고 캐주얼한 분위기라면 '도타'는 정통파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도타2'를 해보시면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고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어렵다고들 하시지만 배움의 깊이만큼 나에게 따라오는 게 '도타2'만의 매력이니까요.

- '혼(HON)'의 경우 '도타'류의 게임으로 들어왔지만, 국내에선 썩 흥행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 솔직히 말해서 거의 똑같은 게임이에요. 동남아에서는 지금도 인기가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실패했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홍보나 마케팅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도타'와 비슷한 장르였지만 말이죠.

- 그럼 현재 국민게임인 LOL과 비교해봤을 때, '도타2'만의 차별화된 특징이나 매력을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 엄청 많죠. 간략하게 말씀 드리자면 '도타'라는 게임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서머너 스펠대신 액티브 아이템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죠. 예를 들어 도주기가 없는 영웅도 아이템을 통해서 도주기가 있는 영웅으로 변신한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또, 부쉬 대신 나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나무를 박살내거나 새로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이를 이용한 시야싸움이 더 치열하죠. 마지막으로 LOL은 영웅들의 조합이 좋지 않아도 실력으로 어느 정도 커버를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도타2'는 영웅들의 조합이 굉장히 중요해서 불리했던 경기도 조합으로 뒤집히는 경기가 종종 있어요. 실력으로 누르는 것보다 팀워크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 또 한편으로는 초보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심심찮게 들리는데

▶ 항상 방송에서 많이 나오는 말이에요. 대부분 익숙한 것에 적응이 돼있기 때문에 게임을 접속해보셔야 비로소 아실 거 같아요. 여태까진 스팀을 만들고 베타 키를 받는 과정부터 어렵다라고 느끼시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실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결국 진입장벽이라는 이야기로 나온 거 같아요.

- '도타2'는 약 2년동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8월7일 '도타 인터셔널 챔피언쉽' 일정에 맞춰 북미-유럽 정식서비스 발표예정)

▶ 오랜 기간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정식 서비스와 다르지 않다고 봐요. 이미 현물을 팔고 대회도 열고 있으니까요. 들은 이야기로는 기존 '도타 올스타즈'의 모든 영웅을 옮겨오기 전에는 오픈을 하지 않겠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정식서비스 일정을 발표 했잖아요. 긴 시간 동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던 건 밸브의 자존심인 거 같아요. 완벽한 게임을 만들어내고 싶어하는 개발자의 욕심이랄까? 근데 더 멋진 게임으로 나왔기 때문에 그 심정이 이해가 되요.

국내 첫 공식 도타2 대회인 '넥슨 스타터리그'- 이제 곧 정식서비스를 앞두고 있는데, 어느 정도 밸런스가 확립됐다고 보세요

▶ '도타'2에서 '고인'이라는 영웅이 솔직히 없어요. 밸런스 확립이 충분히 됐고, 아이템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충격적인 사실은 LOL을 접했을 때, "아리 캐릭터가 사기다"라고 항의가 빗발치자 해당 캐릭터를 대폭 하향시키면서 매타에서 없애 버렸죠. 그런데 '도타'는 그 영웅을 낮추는 게 아니라 나머지 100여개의 영웅을 상향시키면서 밸런스를 유지시킵니다. 그래서 사장되는 영웅이 없는 것 같아요. 또, '도타'는 유독 나이가 많은 게이머들이 많습니다. 노련한 경험을 세운 노장들이 아직까지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게 '도타2'의 매력이에요. 개인의 피지컬 능력보다는 조합과 팀워크가 중요시 된다는 거죠.

- 국내에서는 6일부터 진행되는 넥슨 스타터 리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데요. 향후 리그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 개인적으로 '도타2' 리그가 정말 커졌으면 좋겠어요. 시시때때로 열려서 캐스터도 많아지고 해설자도 많아져야 된다고 봐요. 한마디로 하나의 문화축제로 자리 매김 했으면 좋겠어요. '도타2'라는 콘텐츠로 대회를 개최했을 때, 주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도로 말이죠.

- 리그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캐스터가 필요할 것 같아요

▶ 그걸 위해 더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많은 해설자들이 늘어났으면 좋겠고, 아직 부족하지만 기본소양이나 기초적인 것들을 알려주고 싶은 캐스터가 되고 싶어요. 중간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해설자들의 말도 들어주는 그런 역할을 어릴 때부터 많이 해와서 더욱 애정이 가요.

인터뷰를 위해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해온 모습(?)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경기를 자주 챙겨보시는지?

▶ 티켓을 구입해서 이것저것 시간이 날 때마다 시청해요.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하며 보고 있어요.

- 워낙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지역별 특징을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

▶ 중국은 최근 국내의 가요경쟁 프로그램처럼 많은 경쟁자들 중에 10명의 선수들을 뽑아 다시 경쟁을 붙였어요. 결국, 남은 5명이 전세계를 휘어 잡았죠. 중국의 강점은 '터틀링'이라고 해서 1명의 하드 캐리 영웅을 안전하게 키우고 나머지 4명이 서포터 하는 스타일이에요.유럽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스타일을 선호하고 있어요. 반면 우리나라는 모든 팀들이 공격적이고 캡틴의 명령을 잘 따르는 편이에요. 그래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의 메타가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을 전략이 나올 거라고 봐요.

- 현재 추세에 가장 잘 맞는 팀이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 중국 팀이 대체로 강한 편입니다. 인비터스게이밍(이하 IG)이 가장 추세에 잘 맞는 거 같아요.이외에도 DK 이스포츠 팀이 잘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버닝이라는 선수가 나이가 지긋하신 아저씨고 현재 은퇴를 계획 중이지만 아직까지도 굉장히 잘해요.

- 본인이 생각하기에 현재 국내 팀과 해외 프로팀의 수준 차이는 얼마나 있다고 보는지?

▶ 사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스타플레이어 선수는 많지만 아직까지 국내는 씨앗 상태라고 생각해요. 성장할 밑거름이 부족할 뿐,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질 거라고 봐요.

- 8월7일 진행되는 '도타2 인비테셔널' 우승 팀을 예상해본다면?

▶ 원래 제가 IG 팬이에요. LOL 중계할 당시에도 IG가 특이하게 미드 신짜오를 선보였는데, 저는 그걸 보고 열광할 정도로 비주류 쪽을 좋아해요. 근데 IG팀이 딱 그런 스타일이에요. 이기든 지든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거든요. 그래서 좋아하기도 하구요. 이번에도 우승할 거 같네요.

혹시 전해주지 못한 말이 있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 #160; '약쟁이 태윤', 이태윤의 향후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 즐겁게 일하고 싶어요. 아직 젊으니까 어떤 게 내가 사는 이유인지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이것저것 해보면서 지금은 '도타2'를 알리고 싶은 캐스터가 되고 싶은 거구요. 궁극적인 목표는 게임이라는 문화를 인식 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게 제 목표에요. 그렇게 되면 내가 설 자리와 말할 수 있는 자리도 많아진다는 거니까요.

- 마지막으로 '도타2'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항상 사람을 볼 때 첫 인상이 중요하잖아요. 즉, '도타2' 유저들의 첫 분위기가 게임의 전체분위기를 주도한다고 생각해요. LOL은 그 부분에 있어서 실패했다고 봐요.

'도타2' 유저들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남을 배려하고 조금 실수하더라도 눈감아 주는 매너가 갖춰지면 좋겠어요. 저도 그러기 위해서 지금 방송을 진행하고 있죠. 앞으로 게임을 만들어가는 건 유저들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재미있는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쳤다.강병호 인턴기자 allstarforc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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