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빈' 사약장면, 작품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왔나? 정선경부터 김태희까지

양주희 기자 2013. 6. 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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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장희빈'이 사약을 받았다.

숙종의 빈 중 한 명이었던 장희빈은 숙원과 희빈을 거쳐 중전의 자리까지 올라갔으며 그녀가 낳은 아들이 숙종의 뒤를 잇게 됨에도 불구하고 사약을 받은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이다. 때문에 대한민국 사극에서 장희빈의 이야기는 많이 다루어져 왔으며 장희빈이 사약을 받는 장면은 극의 인기와 함께 항상 화제였다.

그 시작은 지금까지도 가장 악랄한 장희빈의 모습을 사약을 받는 신까지 끌어와 열연해준 배우 '정선경' 덕분이다. 95년 SBS '장희빈'에서 장희빈 역을 맡은 정선경은 사약을 앞에 두고도 "민씨가 단명하여 죽은 것이 왜 내 탓이오. 내 무슨 죄를 지었소."라며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다. 압권은 사약을 발로 차서 그 그릇이 숙종 역 임호의 머리를 강타한 것이었다. 분노한 임호는 강제로 입을 벌려 정선경에게 사약을 먹이게 했으며 한 사발을 먹인 뒤에도 한 사발을 더 부으라 재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바통을 이어 2002년 KBS2 '장희빈'에서 장희빈 역을 맡은 김혜수 역시 사약을 앞에 두고 두 팔을 잡는 나인들에게 매섭게 반항했다. 거칠게 반항한 끝에 문 짝을 떼어내 그것으로 김혜수를 누르고 강제로 입을 벌려 사약을 먹일 만큼, 악독한 장희빈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때에 숙종 역을 맡은 전광렬 역시 매정하다. 사약을 먹는 김혜수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응시한다.

하지만 2010년 MBC '동이'에 들어서는 장희빈의 사약을 먹는 장면이 크게 바뀐다. 8대 장희빈 역의 이소연은 숙종 역을 맡은 지진희에게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보아달라는 청 하나만 전할 뿐, 발악하는 장면 없이 자신의 앞에 놓인 사약을 자신의 손으로 들이키고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지진희의 반응도 전과는 다르다. 그 장면을 몰래 지켜보면서 추억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9번째 장희빈을 맡은 김태희는 자신의 뜻대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숙종의 안위를 위해 놓아버리고는 스스로 사약을 마신다. 뒤늦게 달려온 숙종 역의 유아인의 품에서 사랑한다는 말까지 들으며 숨을 거둔다. 역대 장희빈들과 달리 피를 토하는 것도 없이 가장 깔끔하였으며 유아인과의 사랑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가장 괜찮은 죽음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장희빈'에 대한 포커스를 어디에 맞추고 있냐는 극의 성격에 따라 장희빈의 사약 장면도 변하고 있다. 언젠가 또 다시 찾아올, 또 다른 장희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기대가 되고 있다.

양주희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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