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여대생' 신상털기 나선 일베.. 파문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2013. 6. 21. 15:5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사태'에 대한 대학가 규탄 이어지자 '반발'일베, 서울대 총학생회 신상털기 이어 비난글 작성서울대총학 "신상털기 지나쳐.. 법적대응 나설 것"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규탄하기 위해 서울대와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20여개의 대학이 시국선언 추진 계획을 밝힌 가운데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가 시국선언에 동참한 특정 학생의 신상 털기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오후 일베 게시판에는 "[혐] 총학생회 여자 얼굴들 ㅍㅌㅊ?"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혐]'이란 '혐오사진'을 뜻하고 'ㅍㅌㅊ'은 '평타침'(평균 이상)이라는 뜻으로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은어다.

이 글에는 서울대 총학생회 여학생들의 페이스북을 찾아 신상 털기를 통해 얻은 4장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글쓴이는 "당당하게 시국선언을 한 서울대 총학생회다. 공부 존나(아주) 잘해서 부모님 속은 안 썩일 것 같다"는 글을 덧붙였다.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들의 명단과 얼굴을 공개한 글도 눈에 띄었다. '시국선언 선동한 서울대 총학생회 위원들 얼굴 모아봤다'는 제목의 글에는 "시국선언 철회할 때까지 랜덤으로 골라서 하루에 3개씩 얼굴 뿌린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의 이름과 페이스북 주소 등 신상정보도 공개됐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의 페이스북도 신상 털기를 하는 일베 회원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일베 회원은 대부분 시국선언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면서 시국선언에 참여한 학생들의 신상을 공개하거나 시국선언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시국선언을 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연세대 부산대 충남대 등도 '신상 털기'의 타깃이 되고 있다.

최석원 서울대 총학생회 정책기획국장은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최 정책기획국장은 "학생회장 사진을 올리거나 학생회에서 일하는 친구들의 얼굴과 정보를 공개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경찰의 축소 수사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공권력을 이용해 대통령선거에 개입한 국정원 인사들과 축소수사와 허위보도로 국민을 속인 경찰 관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서울대를 시작으로 이화여대 연세대 경희대 등이 시국선언을 추진하면서 이를 놓고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주요 대학의 커뮤니티에는 "시국선언문의 내용과 생각을 달리하는 학생도 있는데 왜 총학생회가 학교를 대표해 선언문을 낭독하느냐"는 항의도 올라오고 있다. 시국선언을 계획했던 일부 대학들은 '기자회견' '성명발표' 등으로 명칭을 바꾸기도 했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com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