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경 "어장관리녀?..이젠 악플에 맷집도 생겼죠"

글 강주일·사진 박민규 기자 2013. 6. 1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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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22)은 최근 종방한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한태상(송승헌)과 이재희(연우진) 사이에서 사랑을 저울질하는 서미도 역으로 '국민 어장관리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어장관리'는 주변 이성들을 사귈 것처럼 친한 척하며 관리하는 태도나 행태를 말한다. 전작 SBS 드라마 <패션왕>에서도 강영걸(유아인)과 정재혁(이제훈)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양다리녀' 이가영을 연기했다.

이는 그가 가진 이미지 때문이다. 당돌하고 섹시하면서도 청순하고 우울했다. 양립하기 힘든 특질을 동시에 지녔고, 이는 '신비롭게' 보였다.

데뷔 자체가 그랬다. 1998년 서태지 앨범 포스터 모델로 얼굴을 알린 그는 당시에도 '신비주의'를 내세웠다.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의 식모 '세경이' 이미지가 딱 그랬다. 2011년 SBS 수목극 <뿌리깊은 나무>의 실어증에 걸린 궁녀 '소이'도 한 인물 속에 전혀 상반된 매력이 담겨 있었다.

신세경은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제가 좀 청승맞은 이미지인가 봐요"라고 웃었다.

신세경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악플에 시달렸다. 그가 연기한 미도는 욕망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를 이용하고 뒷통수를 치는 소위 '속물'이다. 남자 주인공 '태상' 역을 한 배우 송승헌은 앞선 인터뷰에서 "신세경이 악플에 아랑곳 하지 않더라"며 "엄청나게 강한 멘탈을 가졌다"고 감탄했다.

신세경은 "악플에는 도가 텄다"며 웃었다. 과거 아이돌 그룹의 멤버와 교제 사실이 알려졌을 때 겪은 일이다. 그는 "악플 중에서도 귀감이 되는 진주 같은 말들이 반드시 있다"며 "그런데 귀담아 듣지 않아도 될 얘기가 많아서 아예 안본다. 악플을 보고 거기에 휘둘리는 시간이 아깝다"고 말했다.

8살에 서태지의 앨범 모델로 데뷔해 연예계 생활 14년 째인 그는 사람들에게 받는 상처가 가장 컸다고 했다.

"정신도 맷집이 생기는 것 같아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종일 발가벗겨진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그 모습을 본 대중이 보이는 반응을 대체로 받아들여요."

어린 나이에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된 심경은 어떨까. 자신이 나무로 만든 작은 무대 위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것도 잘라내고 저것도 잘라내고 제가 서 있는 무대가 점점 작아지는 거예요. 그러다 내 원래의 모습이 모두 사라질까봐 언제나 두렵죠. 그래서 작품이 하나 끝나면 내 자신을 채울 수 있게 온전한 휴식기를 가져요. 음악 듣고 영화보고, 친구 만나서 술도 마시고 요리도 만들죠."

지난해에는 KTX를 타고 친구와 부산 여행을 갔다. 지하철을 타고 자갈치 시장과 해운대를 오갔다. "모자와 선글라스로 변장했는데, 아무도 못 알아봤어요. 그 지역 소주 모델이었는데, 커다란 내 사진 아래서 소주를 먹는 게 재밌었어요. 눈을 마주치면 대부분 알아보기 때문에, 그땐 눈을 비비거나 긁어요."(웃음)

미도가 태상을 두 번이나 배신하고 재희(연우진 분)와 사랑에 빠져있던 12~14부 즈음 본인도 마음이 몹시 안좋았다고 했다. 그는 "다음에는 팬들이 힘들어하는 역할은 좀 피할까"라며 웃었다.

전작에서도 성공을 위해 두 남자 사이에서 줄 타는 여성을 연기했던 터라 이번 작품 선택은 쉽지 않았을 것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달랐다.

"다른 작품에서는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면 되죠. 이번 작품 시놉시스을 보고서는 <카르멘>을 봤을 때 같은 강렬한 감정이 느껴졌어요. 대본 볼 때 마다 '이 사랑'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어요. 멜로를 좋아하냐구요? '되게 되게' 좋아해요. 좋아할 나이지 않나요?"

실제로 '양다리녀' 미도의 모호한 사랑의 감정을 이해했을까.

"아직도 의문이예요. 영화 <클로저>에서 주드 로가 줄리아 로버츠를 선택하고 나탈리 포트만을 떠나면서 하는 말이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졌다'고 하잖아요. 나탈리 포트만은 '그런 건 없다. 너에게 분명히 선택의 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해요. 저도 그 말에 동감해왔는데, 미도를 연기하며 '사랑에서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 들었어요. 사랑은 판단 할 수도 없고 정답이 없다는 걸 체험한 셈이죠."

그는 다른 인물을 맡기 전까지 자신이 연기한 인물을 두고두고 생각하고 꺼내 보는 스타일이다. 쉽게 못 보내고 그 안에서 사는 게 자신의 이별 방식이라고 했다. "이번 작품도 초반에는 <패션왕> 때 영걸이를 사랑하는 가영이가 보인다는 얘기 나왔었어요. 근데 이젠 다들 미도 얘기를 하잖아요. 미도도 언젠가 자연스럽게 잊혀 지겠죠."

<글 강주일·사진 박민규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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