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남편' 김석기, 유령법인 6개나 세웠다

인터넷언론 뉴스타파는 30일 김석기(사진) 전 중앙종금 사장과 부인인 연극인 윤석화씨 등 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스타파가 이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작업을 통해 발표한 명단에는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 전성용 경동대 총장도 포함됐다. 대학총장 등 누구보다 윤리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인물들이 탈세 의혹을 살 수 있는 페이퍼컴퍼니 설립에 적극 나서 사회적으로도 비판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파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을 담은 ICIJ와의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3차 명단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김석기 전 사장은 1990년부터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프리미어 코퍼레이션' 등 6개사를 세웠다. 부인 윤씨는 김 전 사장이 설립한 'STV아시아(1993년 1월 버진아일랜드)' 등 2개사의 주주로 등재돼 있었다. 이수형 삼성전자 전무와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는 김 전 사장 부부와 함께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2005년 6월 설립)의 등기이사로 올라 있었다. 이수형 전무와 조원표 대표는 언론인 출신이다.
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공연전문지 월간 '객석' 측은 "윤 발행인이 남편의 사업을 돕고자 이름을 빌려준 사실은 있지만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여기에 임원으로 등재한 사실은 몰랐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전무는 "1999년 김 전 사장을 알게 됐고 2005년 조 대표의 요청으로 여권번호와 영문이름을 알려줬을 뿐"이라며 "현 직장에 입사한 것이 2006년 6월인 만큼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조 대표도 "2004년 홍콩에 벤처를 한다며 같이 이사로 등록해 달라고 해서 이름만 빌려줬다"며 "2008년 전화가 와서 '회사를 다 접고 제 이름도 빼 달라'고 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사학재벌'인 전성용 경동대 총장은 버진아일랜드와 싱가포르 등에 메럴리 월드와이드(2007년 6월), 더블 콤포츠(2007년 7월) 등 4개사를 차명으로 설립했다. 전 총장은 취재가 시작된 뒤 일주일 간 대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뉴스타파는 밝혔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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