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하우스에 복층구조까지..아파트 1층의 재발견


지난해 11월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은 로열층이 아닌 1층에서 나왔다. 1층으로만 구성된 금성백조예미지(A17 블록) 전용면적 84㎡ D타입은 14가구 모집에 194명이 몰리며 13.8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잘 팔리지 않던 1층을 복층으로 꾸민 것이 실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싸게 팔아도, 선택사항(옵션)을 더 끼워줘도 찾는 이가 없었던 '못난이' 아파트 1층. 사생활 침해 문제와 답답하고 가려진 조망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아파트 1층이 최근 시공사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1층 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새로운 상품으로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또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아이들이 실내에서 마음 편히 뛰고 놀면서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1층이 새롭게 주목을 받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김은진 과장은 "과거에는 1층을 부각시키기 위해 분양가를 조금 빼준 것이 고작이었으나, 지금은 건설사들이 다양한 평면개발과 부가 혜택들을 도입하면서 전보다 상품 경쟁력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가구 분리까지 가능한 수익형 평면이 등장하는가 하면, 지형을 살린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도 등장했다.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고양삼송지구 A-1 블록)은 저층 27가구 모든 가구를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로 조성해 눈길을 끈다. 1층에는 주방·거실·방·화장실 등으로 지어지며, 2층은 거실과 주방·팬트리(수납창고)·침실 2개·드레스룸·화장실과 함께 테라스(약 26㎡)가 들어선다. 또 각 층에는 개별 현관이 마련돼 완전하게 가구가 분리돼 있어 임대를 주고 월세 수익을 낼 수도 있다.
1층 높이를 조절해 조망권은 늘리고 사생활 침해 요소를 줄인 단지도 늘고 있다. 삼성물산(000830)과 대우건설(047040)이 분양하는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서울 마포구 아현동)는 아파트 단지에 필로티 설계(건물 상층을 지탱하는 독립기둥)를 적용해 높이를 높였다. 필로티 적용으로 실제 1층이 2층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저층가구도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이 절도 등의 범죄 노출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방범시설도 강화됐다. '대신센트럴자이'(대구 중구 대신동)는 가구 안전을 위해 창호 부분에 외부침입을 즉시 감지할 수 있도록 적외선감지기를 설치했다.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경기 용인 신갈동)도 저층부 2개 층에 외부 적외선감지기를 설치했다.
아예 저층 가구를 특화한 주거 상품이 선보이기도 한다. 포스코건설은 단독 주택형 단위가구(지하 1층~ 지상 2층까지 3개층 사용 가능)와 층단형 단위가구(1층 바닥 높낮이에 차이를 둬 실내 공간감을 높인 평면)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완료했다. 삼성물산도 1층 가구에 전용 테라스를 설치해 주거나 저층가구에 지하 전용창고를 제공하는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1층 등 저층 가구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지만, 아직 저층을 선호하는 수요층이 두텁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1층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은 어린 자녀가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있는 가구에 한정된 편"이라며 "채광이나 사생활 보호 같은 부분들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선호하는 수요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고려해봐야 할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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