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안성탕면, 출신 30돌.. 140억봉 판매된 명작

한국아이닷컴 장원수 기자 2013. 5. 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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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탕면'이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1983년 9월에 출시된 안성탕면은 차별화된 국물맛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 말까지 140억봉이 판매된 농심을 대표하는 장수 브랜드중 하나다. 현재까지 판매된 제품을 일렬로 세우면 에베레스트산의 30만배 높이가 되며, 단일품목으로 2조9,000억원의 누적매출을 올린 효자 상품이다. 현재 안성탕면은 연 매출 1,200억원으로 신라면에 이은 국내 2위 브랜드이다.

안성탕면의 인기 비결-과감한 투자로 혁신적인 국물맛을 구현하다

한국라면 50년 역사 속에서 안성탕면은 너구리(1982년 출시)와 함께 '라면은 국물맛'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처음 접목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성탕면은 농심이 국물맛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야심차게 준비한 안성 스프전문공장에서 탄생했다.

농심이 스프전문공장 설립을 결정한 1970년대 말은 국내 라면시장이 이미 포화되었다는 분석이 대부분이었으며, 또한 제2차 오일쇼크로 인해 국가경제가 어려웠던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농심은 이 시기 1인당 GNP가 1,000달러를 돌파했다는 점에 주목, 높아진 소득과 생활수준을 반영한 라면의 질적 차별화 전략이 농심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전체 라면 시장의 파이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농심은 1983년 9월, 안성공장의 스프제조 설비를 활용, 진공건조라는 첨단방식이 적용된 안성탕면을 만들어냈다. 특히, 국민들이 좋아하는 된장과 소고기를 기본 베이스로 한 시골 장터의 우거지장국 맛을 구현해 국물맛을 차별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라면에 최초로 '탕(湯)'의 개념을 적용한 깊은 국물맛의 안성탕면은 출시 3개월 만에 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1984년에는 연매출 200억원을 넘어서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안성탕면이 인기를 끌자 라면시장에는 '영남탕', '호남탕', '서울탕' 등의 미투(모방) 제품이 잇따라 등장해 당시 안성탕면의 인기를 반증하기도 했다.

안성탕면-업계 1위 등극의 일등공신

농심이 라면업계에 뛰어든 1965년에는 이미 삼양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시장에는 삼양라면과 롯데라면(농심)을 비롯해, '풍년라면'(풍년식품), '닭표라면'(신한제분), '해표라면'(동방유량), '아리랑라면'(풍국제면), '해피라면', '스타라면' 등의 제품이 경쟁을 벌이고 있었으나, 실상은 삼양식품이 8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1969년 들어 삼양과 농심만이 살아남아 두 기업이 경쟁을 벌이는 구도로 정착되었으나 삼양이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농심은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농심은 이후 '소고기라면', '야자라면', '시락면', '카레면', '농심라면', '길면', '삼선짜장면', '된장라면', '브이라면'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노력했다. 하지만 80년대 초까지 여전히 시장점유율은 30%대에 머무는 후발주자에 불과했다.농심이 시장점유율 역전의 전기를 마련한 것은 안성스프전문공장에서 탄생한 안성탕면이다. 만년 2위 기업이었던 농심은 안성탕면 출시 이후 1년 6개월만인 1985년 3월 마침내 점유율 40.4%를 기록하며 1위의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2위 삼양식품 39.6%)

이후 농심은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의 맛개선 노력 등으로 2위 업체와의 간격을 더욱 넓혀 나갔다. 현재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70%에 육박하고 있으며 2위 업체는 10% 초반에 머물고 있다.

대한민국 라면 1등 브랜드 역사-삼양라면→안성탕면→신라면

대한민국 라면 역사에서 전체 시장점유율 1등의 영광을 누려본 브랜드는 몇 개일까? 50년 동안 무척이나 다양한 라면이 쏟아져 나왔지만 단 3개의 라면만이 정상을 밟아 봤다. 삼양라면과 안성탕면, 그리고 신라면이다.

첫 번째 일등 브랜드는 1963년 국내 첫 출시된 삼양라면이다. 라면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시절 무료시식으로 라면 먹는 방법을 보급하고 첫맛을 들인 덕분이다. 삼양라면은 라면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안성탕면이 가세하기 전까지 20여년동안 1위를 차지했다.

1983년 출시된 안성탕면은 발매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출시 4년만인 1987년에 매출 442억원, 점유율 12.9%로 삼양라면을 처음으로 제치고 시장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90년대 들어서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됐다. 당시 언론보도(1990년 8월)에 따르면, "농심은 안성탕면, 신라면, 육개장사발면, 너구리, 짜파게티로 불리는 다섯마리 용을 타고 시장 1위를 확고히 했다"고 전했다. 안성탕면은 15.5%의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달렸으며, 신라면 14.0%, 육개장사발면 6.9%, 너구리 5.8%, 짜파게티 4.9%가 그 뒤를 이었다. 6위는 빙그레의 우리집 라면(4.7%)이 차지했다.(AC닐슨)

이후 안성탕면은 1991년 들어 '사나이 울리는 매운 맛' 신라면(1986년 출시)에게 1위 바통을 넘겨줬으며, 현재까지 신라면과 함께 투톱체제를 유지 중이다.

브랜드 이야기-인심 좋은 안성지명을 브랜드화, 경상남도 1등 라면

안성탕면의 안성은 경기도 안성의 지명에서 따왔다.

안성이라는 지명을 상품 이름에 끌어 쓴 것은 소비자들에게 친근감을 더해주기 위함이었다.

예로부터 안성은 곡창지대로, 또한 우시장으로 유명한 지역이었으며, 유기가 유명해서 '안성맞춤'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던 인심 좋은 고장이었다. 농심은 안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은 점에 착안, 지명과 국물맛을 강조한 라면이름을 지었다.

안성탕면은 광고로도 유명세를 탔는데, 푸근하고 인심좋은 어머니의 인상을 풍기는 강부자씨를 기용해 인기를 높였다. 강부자씨는 '허허허, 라면은 농심이 맛있습니다'라는 카피로 1985년부터 무려 8년 동안 광고모델로 활약하기도 했다.

한편, 안성탕면은 전국적으로 신라면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경상남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전국 라면인기지도에서 안성탕면은 경남지역에서 신라면을 0.7P% 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12.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 전국 평균 6.3%의 점유율을 나타낸 것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인기를 보였다. 부산지역 역시 10.8%로 평균 점유율을 상회하며 2위에 올랐다. 안성탕면이 경상도 지역에서만 유독 더 사랑 받는 이유의 하나로 경상도 에서는 전통적으로 콩을 이용한 음식문화가 발달하여 된장 양념을 선호하는 입맛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30년 성원에 보답-다양한 이벤트

농심은 30년간 보내준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번 '우리가족 안성맞춤 사은축제'에서는 구매인증 이벤트, 댓글 이벤트, 가족사진 응모 이벤트, 레시피 응모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며, 600여 명의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2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 여행 상품권, 주유상품권을 비롯해 전자제품, 영화관람권 등의 푸짐한 경품이 주어진다.

기간은 5월 13일부터 7월 7일까지이며, 이벤트 참여는 안성탕면 이벤트 페이지(www.ansung30.co.kr)를 통해 누구나 가능하다.

한국아이닷컴 장원수 기자 jang7445@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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