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기] 용산고 허훈 '에이스의 피'가 흐른다

경복고/김선아 기자 2013. 5. 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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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고가 2일 경복고체육관에서 열린 제38회 대한농구협회 전국 남녀 농구 대회에서 계성고를 87-57로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용산고가 올 시즌 따낸 첫 우승이다.

용산고의 우승은 허훈(18, 182cm, G)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최상의 공격력으로 항상 팀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 이날도 허훈은 24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고, 고등부 최우수선수상은 허훈에게 돌아갔다.

그는 "너무 기쁘다. 작년에도 (협회장기)우승을 했었다. 라이벌 경복고가 안 나온 가운데 거둔 우승이라 아쉽지만 다음 대회는 경복고를 이기고 우승하면 더 기쁠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허훈이 지금 가장 이기고 싶은 상대는 경복고다. 지난달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기에서 경복고에 아쉽게 패했기 때문이다. 라이벌을 묻는 질문에도 "경복고를 이기는 것이 가장 크다"며 경복고의 이름을 연신 내뱉었다.

허훈은 '농구대통령' 허재(전주 KCC 감독)의 둘째 아들이다. 아버지의 승부욕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하지만 신장은 아버지에 미치지 못한다. 스스로도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그는 "아버지는 나보다 키가 커서 골밑 돌파 후 레이업도 바로 된다. 하지만 나는 돌파를 해서 밖으로 빼주는 플레이를 많이 한다"며 자신과 아버지가 다른 점을 꼽았다.

허훈은 이어 협회장기 경기 중 휘문고와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역시 신장 때문이었다. 하지만 허훈은 신장을 뛰어넘는 폭발력을 가졌다. 허훈은 휘문고와의 결선경기에서 38득점을 몰아넣어 용산고를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이날도 3쿼터 한때 계성고에 쫓겼지만, 허훈의 3점슛으로 팀은 다시 여유를 찾았다. 코트에서 그의 신장의 열세는 드러나지 않는다. 단지 본인만이 가지는 고민일 뿐이었다.

허훈은 용산고 3학년으로 대학진학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천)기범이형(연세대), (최)성모형(고려대)을 넘어서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슛 자세, 돌파 후 빼주는 것들을 연습해야 한다"며 보안할 점도 이야기했다.

허재 감독은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자주 찾는다. 경기를 본 뒤 아버지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물었다. 허훈은 "아버지가 슛 1~2개 안 들어간다고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신다. 그리고 (경기를)잘 한다는 이야기는 잘 안 하신다"며 웃었다. 하지만 허훈은 아버지가 경기장을 찾으면 힘이 난다. 그는 "아버지가 오시면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자신의 원동력을 아버지로 꼽았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3-05-02 경복고/김선아 기자( seona@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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