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람]버프걸 맹솔지, "게임이 더 이상 평가 절하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LOL의 매력은 스토리에서 나오는 파생되는 콘텐츠다. 티모 모자도 한 몫 했을 터.새 시즌이 시작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에는 더 많은 것들이 생겨났다. 경기장이 바뀐 것은 둘째치고, '버프걸'이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생겨났다. 언뜻 보면 스타리그에 존재했던 '부스걸'과 비슷해 보이지만, 하는 역할은 완전히 달랐다.

현재 버프걸 1기를 맡고 있는 맹솔지는 e스포츠의 오랜 팬이다. e스포츠를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작년부터이지만 스타크래프트가 정점에 달했을 시기에는 CJ의 팬이었다고 한다. 맹솔지는 평소에도 이러한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고 밝히며, 앞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사라지고, 하나의 종합 문화 콘텐츠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터뷰를 위해 카페로 가는 길, 들뜬 표정과 함께 맹솔지는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와 함께 수줍은 미소로 일관하던 맹솔지는 간단한 소개를 부탁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프로필을 나열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맹솔지라고 하고, 현재 24살의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재학생이에요. 이번 시즌부터 LOL 챔피언스 현장에서 관객분들의 입장과 추첨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또 대내외 적으로 홍보도 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으로 활동을 하고 있죠."
버프걸 맹솔지는 현장 스케치와 함께 관객들과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다. 즉, LOL 챔피언스와 관객의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버프걸이라는 존재가 있지 않았다. 어느 순간 등장했고, 아직도 팬과 선수들은 버프걸의 역할이 무엇이며 또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인지 모른다.
"어떻게 버프걸이 됐냐고요? 버프걸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자마자 방송 콘텐츠를 통해 많은 걸 보고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했어요. 무엇보다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았죠. 제가 LOL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음… 하는 일은 팬들과 소통하는 게 가장 크죠. 아직까지 경기장에 처음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 안내를 해주는 일도 하고, 또 경기 중에는 현장 스케치를 해요. 블로그로 홍보하는 거죠. 홍보대사와 같은 역할이랄까요(웃음)."
인터뷰를 하는 내내 맹솔지는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정말 얻고 싶은 것을 얻었을 때의 행복한 표정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 했다.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e스포츠를 좋아했다고 하니 언제부터, 그리고 얼마나 e스포츠를 사랑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e스포츠 자체는 스타크래프트 때부터 좋아했죠. 경기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당시에는 CJ 엔투스를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그러다 LOL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경기들을 챙겨보기 시작했고, 작년 CLG.EU와 프로스트 결승전 때는 '패패승승승', 이제동 스코어가 나와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 뒤로 뻬놓지 않고 경기를 챙겨보게 됐죠."

평소 CJ의 팬이었다고 밝힌 맹솔지, '플레임' 이호종과의 사진 촬영은 쑥스럽다고.이제동 스코어까지 언급하며 당시를 회상한 맹솔지는 본인이 밝힌 대로 e스포츠에 오래된 팬은 아니다. 그러나 정말 순수하게 스포츠 혹은 콘텐츠로써 좋아하는 팬이다. LOL도 아리가 나온 시점부터 열심히 했다고 하니 실력이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맹솔지가 보는 LOL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리가 나온 시점부터 LOL을 하게 됐어요. 정말 아리가 너무 예뻐서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손을 뗄 수가 없는 매력이 있는 거에요. 왜 그런 말도 있잖아요. LOL은 다섯 명이 펼치는 '5중주의 연주다'. 이 말처럼 혼자서 하면 재미가 없는데, 여럿이서 하는 게임이라 참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깨알 같은 재미들이 많잖아요. 레오나가 공격을 하면 선글라스를 쓴 캐릭터들은 공격을 덜 받고, '롤 유머'와 같은 파생된 콘텐츠들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LOL의 매력에 흠뻑 빠진 맹솔지는 마치 대본을 외듯 LOL이 주는 재미를 늘어놓았다. 이렇게 LOL과 e스포츠를 사랑하는 그녀에게 어떤 과거가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슈먼닷컴'이라고 해서 서울대학교 대외협력 홍보팀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와 커뮤니티가 있는데, 그곳의 운영진에 속해서 홍보활동을 했었어요. 운영을 하면서 콘텐츠 기획을 했었죠."
또박또박 대답하는 맹솔지와 대화를 하면서 어쩌면 단순히 e스포츠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겠구나 싶었다. 유독 콘텐츠를 강조한 맹솔지. 그렇지만 진실성에 대해서 한 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다. 부쩍 화제가 된 만큼 그녀와 e스포츠의 관계도는 어떨까 살펴봤다.
"많은 선수들과 친해진 것은 아니에요. 지금도 CJ를 응원하고 있지만, 요새는 상승세인 MVP 블루나 SK텔레콤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어요. 어느 한 곳을 응원해야 한다면 GSG 출신의 MVP 블루가 눈에 들지만요. 아직 친한 선수는 없는데, 그나마 '천주' 최천주 선수랑은 친분이 생겼어요(웃음)."

외모에 자신은 없지만 밝은 에너지를 주고 싶은 '버프걸'.선수들 그리고 관계자들과의 친분은 서서히 생기는 중.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게임 실력이 빠졌다. 실제로 많은 모델 그리고 리포터가 '게임 매니아'라고 자청했지만,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 시켜준 사람들은 드물다. 과연 맹솔지 본인이 말하는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그래도 1인분은 하지 않나 싶어요. 제가 엄청 잘하는 건 아니지만 팀의 버프를 받으면 이길 수 있는 유저는 된다고 생각해요. 사실 랭크게임은 무서워서 일반게임만 하고 있어요. 아마 제 실력은 '나는 캐리다'에서 확인하셨을 거에요. 그날 못하긴 했는데, 김태형 해설위원님께서 저를 보호해주시려고 부진하신 모습을 보인 것 같아요. 그런데 옆에서 하는 것 자체로 봤을 때는 안타까웠죠(웃음). 저는 한 0.7인분은 한 것 같아요."
나는 캐리다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밝힌 맹솔지는 또 다른 이유로 LOL과 인연이 깊다. 주로 사용하는 챔피언이 미스 포츈, 아리, 애니, 베인이라고 밝혔지만 최근에는 뽀삐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혹시나 해서 이유를 물어봤다.
"누군가 저에게 뽀삐를 닮았다고 해서 셀프 디스를 했죠(웃음). 챔피언 폭이 좁은 편이기 때문에 그냥 뽀삐를 직접 하진 못할 것 같아요. 뭐 뽀삐를 닮았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그 전에는 바론을 닮았다는 분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어디 그것만 있나요? '디버프걸', '너프걸'이라는 별명도 있죠. 그래도 재미있는 별명이라 즐거워요."
뽀삐 이야기가 나오자 맹솔지는 자신의 별명을 줄줄이 이어갔다. 일명 '셀프 디스'라고, 외모와 관련된 별명임에도 전혀 상처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밖에서 알아봐 주는 이가 없어서 못내 아쉬워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럼에도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굉장히 재미있어 한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그런데 정말로 여러 악플에도 상처받지 않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런 생각은 들어요. 그 전에 이렇게 온게임넷에 있었던 마스코트 분들이 굉장히 예쁘셔서 그런 반응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예쁘지는 않잖아요. 제가 주로 미는 장점은 밝은 에너지를 어필하는 것이죠. 언젠가는 좋게 봐주지 않을까 해요."

마지막으로 맹솔지는 팬들과 함께 현장에서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그러고 보니 맹솔지는 인터뷰 내내 단 한 순간도 안 웃은 시간이 없었다. 질문을 듣는 동안에도 답변을 하는 동안에도 말이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던 온게임넷 마케팅팀의 박제영 대리는 "실물이 훨씬 예쁘지 않나요?"라고 물으며 "아마 방송에 익숙하지 않아서 예쁜 각도를 못 찾아서 사람들이 못 생겼다고 하는 것 같아요"라고 '아빠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말에 어쩔 줄 몰라 하던 맹솔지에게 게임에 대한 다소 진지한 질문을 던져봤다.
"진지하게 생각을 해서 게임이 평가절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게임이라는 것이 종합 문화 콘텐츠잖아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좋은 건데, 게임을 한다고 하면 '노는 것만 좋아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고, 비록 전문 방송인이 아니지만 불러만 주신다면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맹솔지에게 뚜렷한 목표가 있는 듯 보였다. 현재 학생의 신분이지만 e스포츠 내에서는 벌써 마스코트로 잡은 맹솔지. 과연 e스포츠 팬으로서 그리고 관계자로서 마음에 품고 있는 목표가 무엇일지 짚어봤다.
"앞서 밝혔듯이 게임에 대한 이미지도 변화했으면 좋겠고, 현장에 오시는 팬분들이 다른 스포츠처럼 현장에 왔을 때, 같은 취미를 공유한 만큼 에너지를 같이 나눴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일하면서 궁극적으로 가지고 있는 목표이자 바람이죠. 그리고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연장선으로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저희 온게임넷과 LOL 챔피언스 페이스북도 존재하니까 관심 좀 가져주세요. 정말 많은 정보가 신속하게 올라오고 있고, 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니까 하시고 싶은 말씀을 적어주시면 좋겠어요."
어쩌면 버프걸이라는 한정된 자리에서 이루기 힘든 목표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맹솔지는 1기 버프걸로서 또 e스포츠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언제 어디서든 필요로 한다면 꼭 더 많은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함께 자리한 박제영 대리는 "앞으로 팬분들이 버프걸을 여동생처럼 또 누나처럼 가까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더 많은 팬 서비스와 볼거리를 제공할 테니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했다.
손창식 기자 saf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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