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택배 어디로?"..CJ대한통운 '택배불편'가중
[머니투데이 박진영 박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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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CJ GLS와 합병, 운영을 시작한 CJ대한통운의 CI |
국내1위 택배업체 CJ대한통운(CJ택배)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계열사인 CJ GLS와 합병을 한 뒤 물류 체계에 혼선이 와 길게는 일주일 넘게 택배물품이 배달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 업체들도 배송이 지연되는 상태. 일부 이용자들은 "택배 물품의 행방조차 알 수없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2억8000만 상자 이상을 운송했다. 지난해 대한통운 인수에 이어 이번 CJ GLS 합병까지 더하면 시장점유율 38.1%로 택배업계 국내 1위를 달성한다고 자랑해 왔다.
◇물건 못받아 '발동동'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근무하는 김모씨(32·여)는 지난달 29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물건을 일주일 넘게 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쇼핑몰에서는 주문 당일 택배사인 CJ대한통운으로 넘겼지만 계속 배송이 지연됐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택배기사는 "택배 물량이 꽉 밀려서 건물 높은 층까지 도저히 올라갈 시간이 없다"는 등 말도 되지 않는 핑계만 사흘째 둘러댔다.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니다. 김씨는 지난 3일 조카에게 줄 고가 시계와 옷 등도 CJ대한통운으로 부쳤지만 '받지 못했다'는 전화가 조카로부터 걸려왔다. 분명 '토요일까지 충분히 들어간다'는 말을 듣고 보낸 터였다. 홈페이지에서 운송장 번호로 배송조회를 해보면 '접수가 되지 않았다'고 떴다.
화가 난 김씨가 10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겨우 연결이 된 콜센터에서는 "합병으로 인해 전산이 꼬여서 현재 어디에 있는지 진행 상황을 알 수가 없다"며 "잘 가고 있을 것"이라는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김씨는 "분명히 보내서 운송번호까지 받았는데 아직까지(7일 현재) 배송조회조차 안된다"며 "콜센터는 물론, 집하 대리점에까지 전화해 봤지만 '죄송하다' '곧 받으실 거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끊기 급급하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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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주문을 한 뒤 아직 물건을 받지 못한 CJ대한통운 이용자의 상품추적 캡쳐. 지난 3일 택배기사에 상품이 넘어갔다고 뜬 이후 계속해서 일주일 넘어 수령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주문한 다른 상품은 아예 배송조회도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
◇누리꾼 불만 폭주, 쇼핑몰 운영 업체들 '울상'
지난 3일쯤부터 온라인상에서도 누리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각종 카페는 물론, 쇼핑몰, 트위터 상에서도 누리꾼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택배가 며칠째 강남영업소에 묶여 있어서 다음주 화요일에나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CJ GLS랑 대한통운이랑 통합한다고 4월1일부터 배송안하고 집하처리만 하고 있다고 들었다"는 등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반면 CJ대한통운의 홈페이지에는 CJ GLS와의 합병 소식만이 공지에 게재돼 있을 뿐, 배송 지연 및 혼란에 관한 공지도 없다.
일반 이용자 못지 않게 당혹스러운 것이 쇼핑몰 업주들이다. 특히 CJ대한통운과 계약을 맺고 운송을 맡긴 소규모 업체들은 분통이 터진다.
온라인으로 악세사리를 판매를 하는 한모씨는 "배송이 지연되니까 고객 항의전화가 많이 오는데, 택배업체 때문이라고 양해를 구해도 고객 입장에서는 그냥 쇼핑몰 책임인 것"이라며 "고객센터에 전화만 두 시간을 했는데 계속 미안하다고만 하고 별도의 금전적 보상도 없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또 "3일, 4일에 배송나간 게 아직(7일 오후 현재)까지 다 묶여있다"며 "(판매를) 시작한지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한건 한건이 구매평으로 이어져 판매율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점에 이런 사태가 생겨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다른 업주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G마켓이나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는 배송지연이 되는 경우 하루 늦어질 때마다 점수가 깎이는 자체 시스템이 돼 있어 판매자들의 손해가 크다는 것.
한 인터넷 창업 쇼핑몰 카페에서는 "4월 3일 발송 건은 반정도가 배송되지 못해 수작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직 상품 2개가 옥천 허브에 묶여있다" "작년 말부터 대한통운 완전 속썩이는군요"라며 판매업자들의 토로가 이어졌다.
◇CJ대한통운 "일시적 현상으로 정상화 될 것"
CJ대한통운 측은 이에 대해 "양사 시스템을 통합하다보니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등 고객사에도 "늦을 수 있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 3일 통합을 시작해 주말동안 어느 정도 정리가 됐으니 다음 주엔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 될 것"이라며 "전체 문제가 아니라 지역별로 문제 있는 곳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과 CJ GLS는 양사의 코드가 달라서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 "그 문제를 포함해 2년여간 통합을 준비해 왔지만 100%완벽하지 못했다"며 "홈쇼핑 등 고객사에도 미리 양해 말씀을 전했지만 고객께 전달이 안된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송조회가 순조롭지 못하고, 위치 파악이 안되는 점에 대해서도 "배송조회도 4,5일에는 잘 안됐을 수 있지만 지금은 해결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진영 기자 트위터 계정 @zew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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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진영 박소연기자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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