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 한국인 자살 많이 한다
타 민족보다 '멜랑콜리아형 우울증' 심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서는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을 치유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오늘(5일)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팀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6개국 13개 대학병원에서 총 547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가 간 비교 연구를 진행한 한국인들은 다른 민족보다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고 이로 인한 자살위험도 2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과음, 새벽 자살충동 유발
한국인이 많이 앓고 있는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란 심각한 우울증유형의 하나로 ▲즐거운 감정을 못 느끼고 ▲심한 식욕감퇴와 체중 감소 ▲안절부절 못하거나 행동이 느려지며 ▲새벽에 잠자리에서 일찍 깨고 ▲아침에 모든 증상이 더 심해지는 특징을 보이는 우울증.

전문의들은 심각한 식욕감소와 새벽에 잠이 일찍 깨는 증상을 보이면서 즐거움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면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적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우울증에 있어 가장 위험한 것은 '술'. 전문의들은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 새벽에 심해지고 술로 잠을 이루면 새벽에 금단증상이 발생하므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 새벽 시간에 자살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재미있는 것은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 한국과 중국처럼 사계절 변동이 심한 지역에 거주할 경우 발생확률이 크다는 것. 연구팀에 따르면 계절변화가 덜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다고 밝혔다.
충동·분노 더해지면 자살 위험도 증가
연구팀은 "한국인에서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을 보이는 경우 다른 나라의 일반 우울증 보다 4배 이상 자살 위험이 증가할 정도로 자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 또 충동·분노감을 보이는 경우도 자살 위험에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전문의들은 우울증에 충동·분노감이 더해질 경우 피해의식 등 정신병적 증상이 악화돼 자살 위험도가 급격하게 증가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이 모두 자기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쉬운 이른바 '관계사고(idea of reference)'가 발생하기 때문.
전홍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중 최고 수준"이라며 "자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우울증 중에서도 특정 우울증 유형을 다국가 공동연구를 통해 발견해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전홍진·홍진표 교수팀은 국제기분장애학회 공식 학회지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정동장애학술지) 최신호에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 헬스경향 김치중 기자 bkmin@k-health.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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