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지금과 다른 결말, 샤워자위신 등 박찬욱이 말하다

신진아 2013. 3. 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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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혀

[노컷뉴스 영화팀 신진아 기자]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달라진 '스토커'의 엔딩에 대해 언급했다. (이 기사는 다수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토커는 들판에 울러퍼지는 총성과 인디아의 묘한 표정, 그리고 그녀 내면의 읊조림과 같은 독특한 음색의 노래로 영화를 열고 닫는다. 하지만 애초 각본에서는 지금과 달리 뉴욕의 아파트로 이사가 있는 인디아의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박감독은 최근 노컷뉴스와 만나 "원래 각본에서 엔딩은 뉴욕의 아파트로 이사가 있는 인디아였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삼촌을 위해 장만한 아파트를 인디아가 차지하고서는 맨해튼 거리의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으로 끝났다"며 "이 결말에 대해 무차별 사격해서 사람을 죽인다고 상상하는 이들도 있었고 찬찬히 대도시의 사람을 관찰하는 것으로 해석한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은 인디아가 자신을 쫓아온 보안관을 향해 총구를 겨누나 곧 꽃으로 시선이 옮겨간다. 박감독은 "그것은 관심사가 보안관에서 꽃으로 옮겨간 것 일수도 있다"며 "여러 가지로 상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토커는 18살 생일날, 아버지를 잃은 소녀 인디아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가 찾아오고 소녀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인디아는 삼촌의 등장으로 내면에 잠재돼있던 폭력성을 자각하게 된다. 이에 '살인마의 탄생'이라는 부제를 붙인다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박감독은 이에 "영화가 끝난 이후의 사건은 정하지 않았다"며 "더 많은 살인이 벌어질지, 그것으로 그칠지는 모를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제를 붙이는 건 개인의 자유나 굳이 제가 그런 부제를 붙이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스토커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인디아의 성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영화라는 게 가장 중요했다"며 "악에 유혹당한 사람의 성장, 비록 부정적인 의미에서지만 그런 것이 기존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았고 인간에게는 그런 면이 있으니까 그런 면을 다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자체가 큰 비유다. 진짜 연쇄살인범의 탄생이라기보다 악에 이끌리는 사춘기의 불안한 상태, 그 자체의 비유로서 인디아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인디아가 동급생의 죽음에 가담한 뒤 울면서 샤워하며 자위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무슨 소리 들을까 걱정도 좀 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전작들과 비교해 선정적인 묘사가 순화됐다고 하는데 영화를 만들면서는 그런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그 장면에 대해서는 무슨 소리 들을까 걱정도 좀 했기에 표현이 순화됐다고 하니까 반갑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의 폭력과 섹스는 유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악에 끌리는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다루는 영화니까"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신발에 대한 의미도 전했다. 인디아는 나중에 알고 보면 삼촌이 선물한, 똑같은 디자인의 신발을 어릴 적부터 신어왔다. 하지만 성인이 된 그에게 삼촌은 섀틀슈즈 대신에 하이힐을 직접 신겨준다.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박감독은 "웬트워스 밀러가 쓴 각본에서 섀틀슈즈는 구식이라 엄마가 질색한다는 점에서 인디아의 독특한 취향으로만 활용됐다"며 "하지만 저는 그걸 확장했다. 삼촌이 인디아에게 하이힐을 신겨주는 장면을 핵심장면으로 새롭게 창조했다. 우리끼리는 무릎을 꿇은 기사와 여왕이라며 대관식 장면이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또한 밀러와 나눈 신발에 대한 동서양의 문화차이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연인끼리 신발을 선물 안한다고 했더니 재밌어하더라. 인디아가 신발을 선물해준 삼촌을 죽이고 떠나니까 어떻게 보면 한국적인 생각도 들어간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발을 이처럼 활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발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신발도 커지니까 성장영화와 잘 맞았다. 또 신체의 일부를 끼어 넣는다는 점에서 속박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이는 삼촌이 오랜시간 정신병원에 감금돼있었다든지 등 영화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삼촌이 형의 허리띠로 살인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원래는 찰리가 여행가인양 행세하기 때문에 브라질에서 사용하는 양끝에 두개의 구슬이 달린 사냥용 무기를 살인도구로 사용하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너무 멀리간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고 제가 생각해도 너무 작위적인 것 같아서 그걸 포기하고 일상적인 소품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형의 물건인데, 찰리는 형에 대한 집착 때문에 속박당한 존재로서 형의 물건을 빌려서 흉기로 사용하고, 그걸 인디아가 허리에 두르고 떠난다. 그렇게 여러 가지로 활용했다"고 소품에 담겨진 의미를 전했다.

박감독은 또한 '새로운 히치콕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해줄 것'이라는 외신의 평가에 대해 "감계무량하면서도 경계되는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밀러의 시나리오 자체가 히치콕 감독의 '의혹의 그림자'가 짙게 배여있어 히치콕과의 비유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며 "또한 제가 영화감독을 하게 된 계기가 히치콕이라 감계무량"하다면서도 "하지만 히치콕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제 영화의 여러 층중 하나라 런 부분에 있어서는 반드시 반가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영화는 앞서 밝혔듯 한 소녀의 성장영화로 여성 관객들에게 환영받고 싶다"고 바랐다. 또한 차기작은 "미국영화가 될 것 같다"며 "난폭하고 거친 남자영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jashin@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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