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물약 '포션', 게임에서 어떻게 변해왔나?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몬스터 혹은 유저들의 공격으로 체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소모품은 바로 '포션'이다. 포션은 누르면 체력 뿐만 아니라 종류에 따라 여러 상태이상을 치료해 위급한 상황에 사용됐다.
판타지 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적의 물약 '포션', 게임에서는 어떤 형태로 구현이 되고 변해왔는지 변천사에 대해 알아봤다.

■ '일단 마시고 보자' 무조건 들이켰던 '빨간 물약'

< 캐릭터 사망에 민감한 리니지는 적절한 물약 사용이 곧 실력이기도 했다 >MMORPG 초창기 포션은 재사용시간 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소지해야할 물건이었다. 때문에 물약 먹는 속도를 위해 키보드 연타를 하는 경우도 많았고, 색깔마다 효능이 조금씩 달랐다.
예를 들어 포션의 색깔이 빨간색이면 가장 기본적인 체력을 회복하고 주황색, 노랑색, 흰색 순으로 더 많은 회복효과를 보였다. 이 밖에도 파란색은 마나를 회복하고 초록색은 독을 치유하는데 많이 쓰였다.
MMORPG가 점점 발전하면서 포션은 서서히 차거나, 사용 후 재사용 시간을 두는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다. 덕분에 '포션은 위급할 때 먹는다'라는 인식이 생기고, 게임의 긴장감을 높여줬다.
■ 위급할 때는 포션을, 평상 시에는 빵과 음료를...'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빵과 음료는 항상 앉아서 먹는다 >앞서 말한대로 위급한 상황에만 포션을 사용하게 된다면, 전투가 끝난 후 체력 회복은 어떻게 하나? 라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이러한 궁금증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모범 답안을 찾을 수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개발사 블리자드는 포션 외에도 빵과 음료를 준비해 전투 상태가 아닐 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체력을 회복 시켰다.
빵과 음료는 그 동안 체력을 회복하는데 필요한 아이템으로 포션이나 허브 등 '몸에 좋아보이는' 재료를 사용한 것과 달랐다. 빵과 음료를 사용하면 캐릭터는 자리에 앉았고, 씹고 마시는 소리와 함께 체력, 마나를 회복했다. 거기에 '포만감'이라는 버프를 추가해 단순히 체력회복 용도를 벗어나 능력치까지 향상 시켜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 캐릭터의 능력치를 일시적으로 올려주는 '도핑 포션'

< 도핑을 부르는 이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리치킹 >운동 경기에서 체력을 극도로 발휘시키기 위해 약물을 먹거나 주사하듯 게임 상에서도 포션을 사용해 일시적으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여주는 물약이 존재한다.
물약을 사용해 올라가는 능력치는 게임 내 버프와 또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어, 레이드 같은 잡기 힘든 몬스터를 잡을 때 사용된다. 유저들은 물약을 먹어 능력치를 올리는 것을 '도핑'이라고 불렀다.
'리니지'의 '초록 물약'은 복용 시 캐릭터 이동속도와 공격 속도가 빨라져 국내 MMORPG에서 가장 먼저 '도핑' 개념의 포션을 선보였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레이드를 시작할 때 복용하지 않으면 공격대에서 추방당할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 너무 많이 마신다면? 포션 중독 현상을 보였던 '마비노기'

< 포션 부작용을 잘 표현한 마비노기 >포션에 의존해 게임을 하면 중독 현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마비노기'에서는 포션을 계속 사용하게 되면 '포션이 잘 드는 것 같다'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이후 포션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중독이 돼 지력이나 의지, 생명력이 일시적으로 하락한다. 중독이 풀리는 시간은 중독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원상태로 돌아오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 판타지에서 나오던 포션, 이제는 현실로...

< 일본에서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포션 >일본 스퀘어에닉스는 산토리와 손 잡고 파이널 판타지12에 나왔던 포션을 음료로 판매했다. 이 음료는 게임 내 포션병 모양으로 디자인 됐으며, 탄산에 기능성 허브를 넣어 게임 매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한편, 국내에서는 넥슨이 롯데칠성음료와 제휴를 맺고 '던전앤파이터' 여귀검사 캐릭터가 그려진 음료를 출시한 바 있다.
조상현 기자 neulpeum@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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