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안전장치 의무 장착, 소비자 가격 인상 딜레마
가스레인지 안전장치 장착을 의무화하는 안전규제 강화안 시행을 앞두고 관련 업계가 늘어난 제조원가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오는 4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방용 가스레인지와 오븐레인지 화구 중 가장 큰 한 개에 과열방지안전장치(일명 `하이컷`) 장착이 의무화된다. 내년부터는 가스레인지 전체 화구에 안전장치를 달아야 한다. 하이컷은 일정 온도 이상 화구가 과열되면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해 화재를 예방하는 장치다.
가스레인지 안전장치 의무 장착은 당초 올해부터 전면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해왔으나 제조업체들의 준비 미비로 올해는 화구 1개에만 적용하고 내년부터 전 화구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1년간 유예됐다. 지진이 잦은 일본 등지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안전장치 장착이 의무화됐으나 국내에서는 기술부족 및 판매부진 등으로 적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주방가전 업계에서는 화재 위험이 낮아지는 것은 환영하지만, 개발비 부담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위기업 쏠림이 더 거세질 것으로 바라봤다.
린나이는 안전장치가 장착된 제품을 출시해왔고, 동양매직도 최근 안심센서를 단 신제품 가스레인지를 새로 선보였다. 중소 제조업체들은 1년여의 개발 끝에 신제품을 내놓고 출시 준비를 마쳤으나 가격 인상을 놓고 고민 중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전 화구에 안전장치를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큰 폭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장치 설치비용이 화구당 5만원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10만원 이하 저가 제품에서는 가격이 두 배까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안전장치의 센서는 화구 바로 옆에 부착되기 때문에 가스레인지 화력에 영향을 주지 않게 개발해야 한다"며 "장시간 끓이는 요리 등을 선호하는 국내 주방환경에 맞게 개발하려면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전장치가 부착된 가스레인지는 화력이 기존 제품에 비해 약해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일부 소비자는 임의로 가스레인지의 안전장치를 제거하고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이사철을 앞두고 올해 나올 신제품 양산 계획은 마쳤으나 전체 화구로 확대되는 내년이 걱정이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스레인지 상품을 찾았던 소비자들이 가격이 오른 가스레인지 대신에 성능이 비슷한 전기쿡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해당 제품 개발 및 관련 시장 대응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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