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램은 걸그룹의 반대말..킬힐 따윈 필요없어" (인터뷰)

2013. 2. 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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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수지기자] '글램'은 신인 걸그룹이다. 데뷔한지 이제 겨우 6개월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신인 걸그룹이 가는 길과 달리 걷는다. 우선 여자들의 주무기인 '큐트'와 '섹시'가 없다.

이런 배짱(?)은 프로듀서 겸 제작자인 방시혁의 깐깐한 고집에서 나왔다. 아무리 신인이라 해도 비주얼보다 실력이 먼저라는 철칙 때문. 그래서 '글램'은 예쁜 척도 귀여운 척도 안한다.

"신인 걸그룹이라고 꼭 예쁘고, 섹시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글램'을 고정된 색(色)에 가두긴 싫어요. 무대 위에서는 에너지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2번째 미니앨범으로 돌아온 '글램'에 궁금한 3가지를 물었다. 예쁜 척하지 않는 이유, 애교를 부리지 않는 까닭, 그리고 방시혁표 발라드가 없는 이유도 물었다.

◆ "왜 예쁜척 하지 않냐고요?"

'글램'에게 궁금한 첫번째. 무대에서 예쁜 척 하지 않는 이유다. 2번째 미니앨범인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은 오리지널 걸스힙합에 가깝다. 머리엔 반다나를 하고, 목엔 볼드한 목걸이를 착용한다. 러블리는 커녕 그 흔한 리본 장식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같은 시기 데뷔한 '헬로 비너스'나 'AOA'를 보면 가끔씩 러블리한 의상도 괜찮겠다는 생각은 해요. 하지만 원래 평소 멤버들 모습이 걸스힙합 쪽에 가까워요. 힙합룩이 오히려 더 편하더라고요. 왜 편하냐고요? 오로지 노래와 춤에만 신경쓸 수 있으니까요." (다희)

킬힐도 '글램'이 포기한 것 중 한가지다. 보통 걸그룹은 늘씬한 다리 라인, 더 큰 키를 위해 힐에 욕심을 내기 마련이다. 운동화를 신는 건 그룹당 장신 멤버 1~2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글램'은 멤버 전원이 킬힐을 포기했다. 운동화를 신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

"글램이 데뷔하고 나서 얻은 첫번째 애칭이 '킬힐을 신지 않는 걸그룹'이었어요. 킬힐을 신지 않는 까닭을 또 물으신다면 답은 간단한 것 같아요. 춤 출 때 불편하거든요. 이번 무대도 마찬가지에요. 운동화 덕분에 타이틀곡 퍼포먼스도 더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었죠"(지니)

◆ "왜 노래에 애교가 없냐고요?"

'글램'의 노래에는 그 흔한 '오빠'가 안나온다. 신곡 '아이 라이크 댓' 노래 속에는 "고깃 집에서 혼자 앉아서 / 2인분을 시켜서 혼자서 구울 때"라는 등 솔직담백한 가사가 담겨있다. 솔로가 된 후 바퀴벌레를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하는 내용도 있다.

"처음 가사를 받았을때 걸그룹이 부르기에 창피한 내용이 아닌가 했어요. 그런데 저희가 연습생 시절에 혼자 고기도 먹고, 노래방도 간 적이 많았거든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거부감이 없더라고요. 더 리얼하게 여자의 맘을 대변할 수 있었어요." (지연)

노래에만 애교가 없는 것이 아니다. 댄스도 마찬가지다. 걸그룹의 틀을 깬 안무가 즐비하다. '아이 라이크 댓'의 경우 때밀이 춤, 문워크, 프리즈, 취권 동작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체로 걸그룹이 소화하기 힘든 파워풀한 동작들이 많다.

"신곡 안무는 저희가 봐도 독특했어요. 도입부에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 멜로디에 맞춰 때밀이 댄스를 추거든요. 또 '술에 취해도 / 집에 기어가도'라는 가사에서는 술 취한 연기도 해요. 간단한 동작 같지만 댄스에서도 다른 걸그룹들과는 확연한 차별화를 둔거죠." (미소)

◆ "왜 방시혁표 발라드를 하지 않냐고요?"

글램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질문. 바로 방시혁에 대한 것이었다. 글램은 제작한 방시혁은 2AM, 임정희 등 발라드 가수를 키운 걸로 유명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글램'은 방시혁의 주특기인 발라드를 하지 않는다. 반대로 강한 댄스 음악이 주무기다.

"사실 방시혁 프로듀서가 '글램'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장르에 제약없는 걸그룹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아티스트는 틀에 박힌 음악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셨죠. 그래서인지 '글램'은 자유분방한 음악을 하는게 목표가 됐어요. 그래서 강한 댄스도 할 수 있었던거고." (다희)

그렇다고 '글램'이 기본기가 없는 건 아니다. 방시혁은 '글램'의 연습생 시절부터 멤버들에게 발성, 녹음, 라이브 등 가장 기본적인 가수의 자질부터 세심하게 가르쳤다. 그래서 인지 '글램'은 최근 나온 신인 걸그룹 중 가장 라이브가 안정적이라는 평을 받고있다.

"방시혁 프로듀서는 꼼꼼하게 가르쳐 주시는 스타일이에요. 저희가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가이드까지 직접 해주시죠. 가사도 하나하나 풀어서 이해시켜주세요.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는 덕분에 신인 걸그룹이지만 가수로 그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지니)

결국 '글램'의 목표는 색다르고, 실력있는 걸그룹이었다. 마지막 각오를 묻는 질문에 멤버들은 "앞으로 더 실력있는 걸그룹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모든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개개인의 이름보단 '글램'으로 단단해질게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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