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장점 부각된 '무단변속기 CVT' 논쟁 점화

최원석 기자 2013. 1. 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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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르노삼성·혼다 등 CVT 단 중형·준중형 세단들, 새 연비 기준 1~3위 차지 당혹스러운 경쟁업체들 항변 "내구성 등 단점도 많은데 연비만 단순비교 무의미"

새해 들어 전 차종의 신(新)연비 표기가 의무화되면서 '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 무단변속기)가 주목받고 있다. CVT를 채택한 승용차들의 연비가 자동변속기 장착 차량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형세단 중 CVT가 장착된 닛산 알티마(12.8㎞/L), 르노삼성 SM5(12.6㎞), 혼다 어코드(12.5㎞)가 연비 1~3위를 석권했다. 준중형에서도 유일하게 CVT를 채택한 르노삼성의 SM3(15㎞/L)가 연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6단 자동변속기를 단 경쟁차들은 모두 연비에서 이 CVT 장착 차량들에 뒤졌다. 경쟁 업체 관계자들은 "연비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는 CVT의 장점만 부각되고 많은 단점은 그냥 묻힐 수 있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크기가 각각 다른 여러개의 톱니바퀴를 순서대로 바꿔 물리며 변속할 때마다 힘의 전달이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는 자동변속기보다 CVT는 동력전달 효율이 더 높고 따라서 연비도 좋을 수밖에 없다.

단점은 큰 힘을 전달하기 어렵고, 변속감을 느끼기 어려워 운전 재미가 덜하다는 것이다. 한국닛산 양정수 부장은 "중형차급 이상에서는 벨트 미끄러짐 때문에 보급이 어려웠지만, 최근 이 문제를 개선해 닛산·혼다 중·대형차로 보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등 경쟁업체들은 CVT가 다른 단점도 아직 많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같은 엔진 회전 영역(rpm)에서 계속 속력이 빨라지거나, 출발할 때 급출발 현상이 있을 수 있고, 벨트 내구성 문제 등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독일차 업체 관계자는 "차의 크기, 주행성능, 편의장비, 출력 등 다양한 측면을 무시하고 연비만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2000년 전후 마티즈 CVT 모델이 등장한 적이 있다. "마술이 아니라 기술이지"라는 광고문구가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고장이 잦아 별 인기를 끌지 못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경차 모닝·레이 일부 차종과 아반떼·포르테 하이브리드에 CVT를 장착하고 있다.

☞CVT

자동변속기처럼 6단·7단·8단 등 단계적으로 기어(톱니바퀴)를 바꿔 물리며 변속하는 게 아니라 무단(無段)으로 변속하는 장치다. CVT는 원통과 원통 사이를 벨트로 연결해 힘을 전달한다. 원통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물 흐르듯 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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