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23인치 '강철 하체' 이상화 테크닉도 업

최명식기자 2012. 12. 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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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왕' 이상화의 쾌속 질주 왜?

'빙속 여제' 이상화(23·서울시청)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24일 문화일보가 입수한 체육과학연구원 데이터에서 테크닉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던 변화가 확인됐다.

이상화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시리즈 대회 6회 연속 우승에 이어 국내대회에서도 연승가도를 달렸다. 23일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KB금융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겸 제39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내년 1월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리는 2013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대회 출전 티켓도 확보했다. 이상화는 지난 11월 17일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2~201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1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 1차 레이스 우승을 시작으로 6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1차, 4차, 5차 대회에서는 1·2차 레이스 모두를 휩쓸고 있다.

이상화의 이같은 승승장구 비결은 지난해에 비해 기술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윤성원 박사는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보다 체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테크닉으로 극복하며 기량을 한 단계 끌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주법이 종전보다 크게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쇼트트랙 선수처럼 '스트로크(다리를 교차하는 수)'가 많아졌다.

일반적으로 쇼트트랙 선수들은 양발의 각도를 45도 정도로 얼음을 밀면서 스트로크 수를 늘리지만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60도로 넓혀 보폭을 길게 가져간다.

그러나 이상화는 서구선수들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고 초반 스퍼트가 처지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스트로크 수를 늘리는 데 중점 연습을 했다. 즉 다른 선수들이 다리를 10번 교차할 때 이상화는 12번 정도를 교차할 수 있도록 훈련한 것. 하체를 보강하는 집중 훈련을 한 덕분이다.

이는 24일 문화일보가 입수한 데이터에서 확인됐다. 지난 7월 체육과학연구원이 측정한 이상화의 체력테스트 결과 각근력(체력)은 떨어졌지만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얻는 '무산소성 파워'나 하체 근육량은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화가 스트로크 수를 늘릴 수 있었던 첫번째 비결은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량이 보통선수보다 뛰어나 그만큼 빙면을 밀고 당기는 힘이 좋은 것이다.

이상화는 밴쿠버 올림픽 직전보다 허벅지 굵기가 3㎝이상 늘어났고, 종아리 근육도 여자대표팀 평균치보다 최고 4㎝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2009년 측정 때보다 '무산소성 파워' 수치를 4.3%나 증가시켜 가속력과 막판 스퍼트를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상화는 주종목인 500m에서 시즌 초반임에도 자신의 최고기록(37초24·2009년 미국솔트레이크 월드컵5차대회)에 육박하는 37초60(2012년 일본 월드컵4차대회)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에서도 맹활약을 예고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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