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빈곤층 급증..'양극화' 갈수록 심화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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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소득은 얼마나 될까요?
4천2백여만원, 한달에 350만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상위 20% 가구가 전체 가구 소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득이 많은 계층은 불경기 속에서도 자산을 크게 늘렸지만, 소득이 적은 하위 계층은 빚을 얻어 생활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장미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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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째 남대문에서 장사를 해온 최영희씨는 일하는 시간은 늘었는데, 버는 돈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INT▶ 최영희/기념품 판매
"2년 전부터는 조금 일찍 나와요. 한 30분."
(그러면 매출은?)
"매출은 그전보다는 없어. 늦게 나올 때보다 더 없어."
가죽과 모피를 파는 의류 도,소매점도 매출이 반토막났습니다.
◀INT▶ 김경수/의류도소매업
"여기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중산층 계층이 많이 소비를 하는데. 그 계층의 소비가 굉장히 많이 줄었습니다."
중간 이하 계층이 겪는 어려움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득 기준으로 상위 20%가 가진 빚을 제외한 순 자산은 한 해 동안 14% 늘었지만, 그 다음 20%부터는 거의 제자리걸음입니다.
하위 20%는 아예 5%가 줄었습니다.
부동산과 저축액 등 자산은 자산이 많은 상위 10%가 우리나라 전체의 절반을 가진 반면, 하위 20%가 가진 자산은 0.3%에 불과했습니다.
9백조원이 넘는 가계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는 올해 들어 줄었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빚을 얻어 생활하는 가구는 30만 가구 늘었습니다.
◀INT▶ 전경배 통계조사팀장/한국은행
"돈을 빌린 가구들의 수가 약 1.8% 증가했습니다. 소득하위 20% 계층과 소득상위 20% 계층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빚을 가지고 있는 가구 가운데서도 10%는 내년에도 생활 형편이 나빠져 빚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해 양극화의 한 단면을 드러냈습니다.
MBC뉴스 장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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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과 소득의 양극화 못지않게 빈곤층 가구의 급증도 문제입니다.
그 기준소득을 연 1000만원 정도로 보고 있는데 특히 65살 이상 노인과 장애인가구의 소득이 대부분 여기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동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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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에 사는 75살 이미령 할머니.
올 여름 건강 문제로 공공근로를 그만두면서 살림살이가 빠듯해졌습니다.
남편 수입 70만원에 자녀들이 보태주는 생활비를 다 합쳐 월수입은 120만원 정도.
1인 당 한달 수입이 60만 원 뿐인 셈입니다.
◀INT▶ 이미령/(75살)
"병원 다니고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요. 그래서 나도 조금씩 벌면 쓰겠는데.."
우리 국민 소득의 중간인 1996만원, 그 절반인 998만원을 빈곤선이라고 하는데, 한 해 버는 돈이 이에 못 미치는 빈곤층은 우리 국민 6명 가운데 한명 꼴입니다.
특히 65살 이상 노인들의 빈곤율은 50% 정도로 노인 2명 중 한명은 빈곤층이었고, 노인들로만 이뤄진 가구의 빈곤율은 70%에 육박해, 장애인 가구보다도 더 가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 역시 절반이 빈곤층에 속했고, 가구원수가 늘어날수록 빈곤율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남성보다 여성의 빈곤율은 4%포인트 정도 더 높았습니다.
여성의 취업비율은 남성보다 훨씬 낮았고 비경제활동인구는 남성의 2배에 달했습니다.
◀INT▶ 박경애/통계청 복지통계과장
"여자, 초등학교 졸업, 노년층, 사별, 임시일용 근로자의 빈곤율이 조금 높게 나타났습니다."
노후 준비도 여성이 남성보다 적어 여성이 더 빈곤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한동수입니다.
(장미일 기자 meal@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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