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가요결산④] 왕따·결혼·섹스, '급'이 다른 아이돌 '사건'

윤효정 기자 2012. 12. 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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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2012년 올 한해 가요계를 그리고 사회를 뜨겁게 달군 아이돌 '사건 사고'를 돌이켜보니 변해도 '너~무' 변했다.

아이돌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지기 시작한 지 10년의 세월을 훌쩍 넘었다.

그간 수많은 그룹들이 만들어지고 해체되고를 반복하며 아이돌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도 일종의 '아이돌 활동 메뉴얼'에 적응하는 듯 싶었다. 그러나 '반전'은 존재했다.

너무나 빠른 속도로 달라지는 연예산업 환경 속에 터지는 예상하지 못한 아이돌 '사건사고'는 대중에게 더없이 큰 충격을 안겼다.

◇. 사고 1 티아라, 시위까지 일어난 '왕따'의 파장

7월 벌어진 티아라 사태,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아이돌-팬덤 문화가 단순히 어린 연예인과 어린 팬 사이에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라고 치부했던 세대에게는 '아이돌 파워'를 보여준 일일 수도 있겠다.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졌으니 말이다.

멤버들이 트위터에 올린 글은 '의지'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화영을 언급했고, 화영 역시 '의지만으로는 안 될 때가 있다'는 글을 올리며 사건의 불이 붙었다.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간 화영왕따설은, 카메라 앞에서 미소 100%를 지으며 행복을 나눠주던 아이돌그룹이 작정을 하고 멤버를 소외시켰다는 인상을 주었고 대중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트위터를 통해 대중은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했다. 그러나 상대적 강자로 보이는 다수의 멤버들과 소속사는 그 추정 피해자를 그룹 밖으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단순히 어린 아이돌의 문제라고 치부했던 '어른'들에게도 놀라운 일이었다. 이어 티아라 왕따설은 사회문제로 비약돼 소속사 측의 해명에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팬들은 '티진요' 카페를 만들었고 소속사의 제대로 된 해명을 요구했으며, 1인 시위를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후폭풍은 반 년 째 계속 되고 있다. 티아라는 '섹시 러브'로 컴백 강수를 뒀지만 은정, 소연, 효민 등 사건 이후 드라마 합류 시도는 역풍을 맞고 말았다.

◇. 사고 2 SNS가 뭐길래, 절대왕국 아이유의 위기

11월 10일 국민여동생으로 승승장구하던 아이유는 '실수'로 트위터에 슈퍼주니어 은혁과 함께 찍은 사생활사진을 게시했다. 20살의 성인이었지만 아직 대중에게는 불가침영역의 '소녀'였기에 충격이 컸다. 잠옷을 입고 연상의 남자 아이돌과 함께 한 사진이라니.

사진 뒤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 대한 상상은 커졌고, 관심은 증폭됐다. 그러나 소속사는 "은혁이 병문안을 왔을 때 찍은 것이며 두 사람은 친한 사이일 뿐"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아이유는 사건에 대한 언급없이 하루 만에 스케줄을 강행했다. 더불어 은혁 역시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이유는 그 흔한 오해와 흠 없이 야무지고 똘똘하고 더불어 솔직함이 매력이 국민 여동생이었지만, 스케줄 강행 후 여전히 실추된 이미지 회복은 더딘 상태다.

◇. 사고 3 스트롱베이비 승리, '급'이 다른 스트롱 스캔들

9월 13일 대형 아이돌 그룹 빅뱅의 승리의 충격적인 사진이 보도됐다. 일본 주간지 '프라이데이'는 승리와 잠자리를 가진 여성의 인터뷰와 함께 침대 위에서 잠에 푹 빠진 승리의 사진을 보도했다.

특히 소문으로만 떠도는 섹스 스캔들이 아닌, 구체적인 상황설명과 부인할 수 없는 사진이었기에 충격은 더했다. 성적 매력으로 사랑받는 아이돌이 대다수임에도, 이들의 사생활만큼은 철저히 성과 분리됐다고 믿는 고정관념을 일시에 무너뜨린 사건이기도 하다.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9월 18일(현지시각) 대만 매체 '핑궈일보'는 중화권배우 성룡의 아들 방조명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일본계 모델 쿠보 안나와 길거리에서 대담한 스킨십을 나누는 승리의 모습을 포착, 열애설을 보도했다.

승리는 말이 없었지만, 후에 빅뱅의 멤버들은 인터뷰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승리를 많이 혼냈다"며 "실수할 수 있는 것이고 우리는 형제로서 용서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우리가 안고 가야 할 문제다"라며 이 사건에 대해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2012년 가요계를 충격에 빠트린 엄청난 스캔들이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스캔들도 '엄청나게' 받아들이지 않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는 점이 더욱 씁쓸함을 남겼다.

◇. 사건 현역 아이돌 최초 결혼, '선예'

현역 아이돌 최초라는 이름표를 단 일도 있었다. '사고'아닌 '사건'이다. 걸그룹 열풍의 선봉에 섰던 원더걸스의 선예는 23세의 나이에 활동 중임에도 결혼을 공식발표했다. 지난 10월 27일 선예는 소속사를 통해 1년 여간 연애한 연상의 캐나다 교민 제임스 박과 2013년 1월 결혼식을 올린다고 전했다. 이미 공개 열애 중인 두 사람이었지만 전례가 없던 일이기에 팬들의 충격은 컸다.

그러나 1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동고동락했던 소속사 JYP가 선예의 결정을 존중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졌고, 선예가 팬들에게 직접 자신이 결혼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전하며 아이돌 사(史)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경사로 남게 됐다.

사건 사고에 대처하는 소속사의 해명과 아이돌의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는 구시대적인 해결책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2012년 작금의 비밀없는 인터넷시대다. 아이돌을 향한 선망의 시선이 늘어나면서 섹스스캔들, SNS사고, 불화설 등 아티스트의 밑바닥까지 드러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는 앞으로 더 비일비재할 것이다. 오히려 이런 떄일수록 누가 더 이미지관리를 잘하냐 경쟁보다 현명한 대처와 진실된 소통이 필요하지 않을까.

[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및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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