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J] 1996년 : '막강 화력' 부천, 아디다스컵 정상 우뚝

이경헌 2012. 11. 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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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2012년은 제주유나이티드가 창단된 지 꼬박 30년이 되는 해다. 프로축구 출범이 임박했던 1982년 12월 유공 코끼리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국내 프로축구팀 1호는 할렐루야지만 지금은 내셔널리그팀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제주유나이티드는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프로구단이다. <히스토리 J>는 그동안 수 많은 축구 스타를 배출하고 한국 축구의 저변 확대에 힘을 써온 제주유나이티드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는 코너다.

유공은 1996년 서울에서 부천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팀명도 부천 유공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부천은 부천종합운동장의 사정으로 서울 목동운동장을 임시 홈 경기장으로 사용했다.

부천은 시즌 개막을 알리는 아디다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 축구를 파악하고 자신의 전술을 부천에 녹이는데 집중했던 니폼니시 감독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부산과의 아디다스컵 7차전은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세르게이의 해트트릭과 이원식의 2골을 포함해 무려 7골을 몰아치며 7-2의 대승을 거두며 한 경기 최다 득점의 기록을 세웠다. 한 경기에 7득점을 기록한 것은 포항이 87년 럭키금성을 상대로 7-1의 승리를 거둔 이후 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팀 간 전력차가 더욱 평준화된 1996년 부천이 이러한 대기록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당시 부산이 아디다스컵에서 3위를 차지, 막판까지 우승을 향한 강력한 경쟁자였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한 결과물이었다. 개인상도 싹쓸이했다. 이원식과 세르게이가 각각 5골씩 10골을 합작하며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으며 윤정환과 윤정춘 역시 각각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경기 출장수가 적었던 이원식과 윤정춘이 각각 득점왕과 도움왕을 차지했다.

부천은 정규리그에서도 빠른 템포와 유기적인 패스로 이어지는 기술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록 전기리그 4위에 머물렀지만 발 빠른 이원식과 파워 넘치는 공격수 세르게이, 윤정환-윤정춘의 재간 넘치는 패스워크와 김기동의 '한 방'이 살아있는 중원 그리고 이임생과 유상수가 버티는 탄탄한 수비진까지 짜임새가 넘치는 매력적인 팀이었다.

후기리그에서는 초반 승수 쌓기에 집중하며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막판 4경기에서 무승 행진이 이어지면서 신생팀 수원 삼성에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후기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부천은 아쉽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홈에서 가진 안양과의 최종전에서 4-2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996년은 부천의 막강 화력이 돋보였던 한 해이기도 했다. 정규리그 32경기에서 55골, 아디다스컵 8경기에 18골로 그 해 최다득점 팀이 됐다. 특히 아디다스컵에서는 18득점 7실점으로 최다득점, 최소실점을 기록하며 가장 완벽한 경기 운용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천의 공격 축구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부천 축구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평과 함께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 시작했다.

글=이경헌 기자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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