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닥거리는 골목이야기④부산 진구 카페골목

부전동, 전포동 일대를 일컫는 서면은 사실 전형적인 도시의 얼굴을 하고 있다. 명동, 종로, 여의도의 성격이 오밀조밀 뒤섞인 이곳에서 시곗바늘은 유난히 빨리 걸었다. 지하철 인근의 주디스태화를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밀리오레로 이어지는 거리는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복제품이자, 대형 영어학원과 공무원학원이 밀집한 거리는 젊은이의 초상화였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어느 날 새파란 청춘들이 하나 둘 서면 전포동의 뒷골목으로 몰려들었다. 전기·전자 상가가 늘어선 조금은 남루한 거리로 말이다. 카페를 차리겠다는 27살 아가씨의 제안에 건물주인 할아버지도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했단다. "여기 우째 카페가 어울리노?" 2년 전 애드5그램, 따뜻해, 프롬나드 등 분위기 있는 소규모 카페가 군락을 이루더니 지금은 새로운 가게가 연이어 생기고 있다. 부산 사람들은 이곳을 '서면 카페골목'이라 불렀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1 타박타박 커피하우스타박타박 커피하우스의 쿠폰은 사장님이 직접 색지를 네모 반듯하게 오려낸 것이다. 'Cafe 타박타박'이 새겨진 도장 역시 그녀가 지우개를 칼로 도려 만든 수제품이다. 손으로 만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야 돈을 아낄 수 있으니까. 20대 사장님답다. 찾아온 손님에게 불쑥 빵, 초콜릿, 쿠키도 제공한다. 은은한 갈색 계열의 분위기에 몸도 마음도 녹아내린다. 특히 사장님이 직접 8시간을 숙성한 수제 요거트는 하루에 10개만 한정 판매한다. 꿀, 시리얼, 블루베리 등이 신선한 요거트와 한데 뒤엉켜 건강한 맛을 낸다.위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680-18 문의 051-818-2908가격 수제 요거트 5,500원, 생레몬에이드 5,000원
2 웨어 하우스Ware House많은 사람이 "No Pain, No Gain"을 외치며 열심히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그러나 파스타 맛집인 '웨어 하우스'는 "No Appetite, No Gain"이라 외친다. 옳거니, 우리는 먹어야 한다. 어떻게? 아주 맛있게. 파스타가 일품인 웨어 하우스는 30대 친구 2명이 의기투합해 작년 7월 문을 열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가게의 이름에 걸맞게 빈티지한 창고를 연상케 한다. 사장님이 강력하게 추천한 메뉴는 바로 '오이스터 파스타'. 해산물이 가득한 이 크림 파스타는 매콤한 맛이 더해져 전혀 느끼하지 않다.위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677-16문의 051-806-7677가격 파스타, 필라프 2인 기준, 1만8,000원으로 동일

3 마이 드레스 룸 My Dress Room이런 옷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나풀나풀한 원피스가 색깔별로 진열돼 있고, 언제든 부담 없이 꺼내 입어도 멋이 나는 티셔츠와 청바지가 쌓여 있는…. 카페가 즐비한 골목 사이로 흰색 바탕의 빨간 글씨 '마이 드레스 룸My Dress Room'이 눈에 띈다. 언니의 옷장을 훔쳐보듯 문을 두드린 가게에는 경력 3개월 차의 신입 사장님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옷장을 상상하며 가게를 꾸몄다고 한다. 자그마한 옷가게지만 패셔니스타를 위한 의류 및 소품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위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687-20

4 프롬나드맛있는 커피 한 잔을 들고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길가를 걸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 프롬나드는 '참 맛있는' 커피를 대접한다. 사장님이 직접 콩을 볶아 커피를 뽑아내기 때문에 프롬나드의 커피는 자극적이지 않고 우아하다. 호텔 조리사였던 사장님은 자연스럽게 커피에 관심을 뒀고, 누나와 함께 카페를 창업했다고 한다. 그는 커피에 유독 엄격하다. 월요일에는 7,000원 하는 C.O.E Cup of Excellence 커피를 5,000원에 맛볼 수 있다. 명품 커피로 불리는 C.O.E 커피는 커피 올림픽인 C.O.E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원두로만 만들어진다.위치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1동 687-20문의 051-816-3097 가격 아메리카노 4,000원

5 FM커피하우스로스팅실이 입구부터 보인다. 케냐, 멕시코, 브라질 등 각국의 원두도 보인다. 역시 놀라운 커피의 향과 맛.위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685-11 문의 051-803-0926
6 트렁크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여행의 지독한 기억은 트렁크에 오래도록 남아있다. 카페 트렁크를 찾아가면 당장 여행을 논할 수밖에 없다. 가게 벽면에는 대형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고, 천장에는 만국기가 휘날린다. 책장을 빼곡하게 장식한 여행서적은 "어서 떠날 준비를 하라"고 채근하는 것만 같다. 그린 이의 체온이 묻어나는 손 그림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위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684-2 문의 070-4419-7797가격 바나나봉봉 5,000원 치즈케이크 세트 4,500원

7 애드5그램카페골목에도 원조가 있다.바로 여기!위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684-2문의 051-818-9147
8 따뜻해사람이 드문드문 다니는 한적한 길가에서 노란꽃이 피었다. 따뜻해. 전라도 해남 쌀로 만든 단술은 이 집의 별미다.위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1동 685-12 아세아 빌딩 문의 051-806-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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