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기혁 "뼈기혁 말고 꽃게라 불러달라"

2012. 11. 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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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저 살쪄서 다시 5kg 빼고 나왔어요." 그가 돌아왔다. 주인공은 화려한 수비의 대명사 롯데 내야수 박기혁(31)이었다. 지난 9일 공익근무에서 소집해제한 박기혁은 다음날부터 선수단에 합류해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14일 김시진 감독 취임식이 끝난 뒤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박기혁은 "막상 설렐 줄 알았는데 하루 이틀 하니까 적응이 다됐다. 불편한 것은 없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참 뛸 때 별명이 너무 말라서 '뼈기혁'이라고 불렸는데, 사실 공익근무하면서 살이 쪄서 5kg을 뺐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들은 내가 수비할 때 옆으로 움직여 공을 잘 잡는다고 '꽃게'라는 별명이 있었다"며 별명을 바꿔보겠다는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박물관에서 공익근무를 했다. 그가 맡은 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견학 온 학생들을 안내하는 것이었다. 야구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근무가 끝나면 늘 개인훈련으로 복귀를 준비했다. 박기혁은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주말에는 캐치볼을 했다"면서 "하지만 기술적인 훈련은 거의 하지 못해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2년간의 공백은 박기혁에게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일깨워줬다. 그는 "6개월이 지나니 정말 야구를 하고 싶었다"며 "공을 받고 싶었고, 치고 달리고 던지는 것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떠난 사이 경기를 읽는 시야는 넓어졌다. 박기혁은 "안에서 야구를 할 때는 몰랐는데 밖에서 보니 안 보이던 부분을 볼 수 있었다"며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박기혁은 유격수로서 롯데의 기쁨과 아픔을 같이 경험했다. 2000년대 초반 팀이 하위권을 맴돌 때도, 제리 로이스터 감독 부임 후 가을야구를 경험할 때도 롯데의 유격수는 박기혁이었다. 2009년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도전자 입장이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문규현이라는 쟁쟁한 유격수가 주전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도전자 박기혁은 문규현과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그는 "타율 등 수치를 목표로 잡지는 않았지만 좋은 경쟁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경기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팬들에게는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뿐. 박기혁은 "TV를 보니 우리팀 중간투수진이 좋아졌다. 경쟁자도 생기고 좋다"며 "군대에 가기 전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그 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좋아하실 것 같다. 정말 잘해서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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