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바둑으로만 100억원' 이창호의 재테크 비결

엄민용 기자 2012. 11. 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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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는 1986년 11세의 나이로 프로의 문턱을 넘어섰다.

이후 1989년 제8기 KBS바둑왕전 우승으로 첫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지금까지 비공식 대회 2회를 포함해 모두 140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94년에는 1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우승은 곧 돈이다. 또 우승을 놓친 대회에서도 그는 언제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 만큼 그가 손에 움켜쥔 상금도 어마어마하다. 무려 100억원대다.

해마다 발행되는 <바둑연감>의 자료를 분석하면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창호가 획득한 상금은 93억8386만499원이다. 하지만 <바둑연감>이 프로기사들의 소득을 통계내지 않던 1986년부터 1992년까지와 올해의 상금을 더하면 100억원대에 이른다. 이창호는 6일 현재 2억2000만원의 올시즌 상금을 챙겼다.

이창호는 지난 2001년 10억1943만7000원을 벌어 국내 바둑계에서 전입미답인 10억원 벽을 넘어섰다. 1997년과 2003년에도 9억원대의 상금을 챙기는 등 상금에 관한 갖가지 기록을 세웠다. 이 시기 이창호의 '한 수의 가치'는 10만원대에 달했다. 그렇다면 '바둑 재벌' 이창호는 막대한 상금으로 어떤 재테크를 했을까. 정답부터 얘기하면 '정석 지키기'다.

이창호는 현재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 전세살이를 하고 있다. 1995년 구입한 반포의 아파트는 전세를 주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그의 재테크와는 무관하다. 반포보다는 일원동 쪽이 공기가 좋고 본가와 가까워 신혼집을 꾸렸을 뿐이다.

"집은 한 채면 충분해서 더 사고 싶은 마음이 없고, 살기는 일원동이 좋아요. 그래도 17년 전에 4억원을 주고 산 반포 아파트가 이제 10억원이나 가니까…."

이렇듯 이창호는 부동산·주식 투자에 신경쓰기보다 예금 등에 충실한 안정적 재테크를 하고 있다. 주식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안정적인 곳에 오랫동안 묵히는 식이다.

"한 건에 맛을 들이면 암수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정수가 되레 따분해진다. 그러나 바둑은 줄기차게 이기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고, 계속 이기기 위해서는 괴롭지만 정수가 최선이다"는 자신의 바둑지론이 재테크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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