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텔레토비' "자유로운 풍자했으면.."(인터뷰)

이경호 기자 2012. 11. 5. 11: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의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 연출자 및 출연자 인터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경호 기자]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의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 정명옥, 김민교, 김원해, 이상훈, 김슬기(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 사진제공=tvN >

오는 12월 대선(제18대 대통령선거)이 다가올수록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의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이하 '여의도 텔레토비')다.

'여의도 텔레토비'를 이끄는 'SNL코리아'의 안상휘CP, 김민PD와 배우 김원해(43), 김슬기(21), 김민교(38), 이상훈(41)은 정치 풍자의 고충과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코너를 이끄는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한때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였던 '텔레토비', 이제는 정치를 풍자하는 어른들의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청와대 앰비(김원해 분), 민주통합당 문제니(김민교 분), 새누리당 또(김슬기 분), 안쳤어(이상훈 분)는 어른들을 위한 텔레토비다.

'여의도 텔레토비'는 'SNL코리아' 시즌2에서 국내 정당을 풍자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여의도 텔레토비'는 'SNL코리아'에서 대표 코너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는 정당이 아닌 대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정치 풍자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다.

사실 방송에서 정치 풍자를 다루기란 그리 쉽지 않다. 정치 색깔이나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치 풍자를 다룬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은 아슬아슬한 대리만족을 느낀다.

'여의도 텔레토비'가 웃고 즐길 수 있는 정치 풍자라고 하지만 그 속에 다른 의도가 숨어 있는 건 아닐까. 안상휘CP는 "역설적으로 웃기고 싶었다"고 답했다.

"새로운 풍자를 찾다가 어린이 프로그램 중 어른도 관심이 있는 정치와 결합하면 역설적으로 웃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게 바로 '여의도 텔레토비'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온순한 텔레토비지만 어른들에게는 조금은 거칠게 다가가고, 여기에 정치 풍자라는 코드가 있으니까 신선한 느낌이 들었어요. 각 당의 색깔을 담으려고 노력했고요. 작가의 아이디어 덕분에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었어요."

김민교, 김슬기, 이상훈(맨 좌측부터)사진제공=tvN

12월 대선 후 '여의도 텔레토비'는 어떻게 될까?

'오는 12월 대선이 끝나면 '여의도 텔레토비'는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언제까지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을까. 안상휘CP는 일단 올해까지는 지금의 형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대선 후에는 '여의도 텔레토비'의 구도를 바꿀 생각이에요. 이번 'SNL코리아'에서는 5명의 텔레토비 외에 캐릭터를 더 만들어 넣으려 했죠. 하지만 대선과 관련해 한 쪽 후보가 편파적으로 그려지면 선거법 위반이라 시도하려다 포기했죠."

'여의도 텔레토비'는 분명 우리 정치판을 풍자한다. 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에 대한 풍자하는 과정은 제작진과 연기자에게 적잖은 부담감이다.

"저는 부담감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이에요. 국가 원수를 풍자하다 보니까 상대적인 손해를 느낀다고 할까요? 제작진에서 엄격하고 위험감이 있는 풍자를 요구할 때가 있어요. 적절하게 수위를 조절하는데, 이런 과정 없이 조금 더 직설적으로 표현했다면 친근한 대통령을 그려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김원해)

"사실 부담감이라는 게 욕설 때문이죠. 지금까지 한 욕은 제가 앞으로 해도 남을 만큼 한 욕인 듯싶어요. 사실 주변 반응을 의식하게 되면 더 거친 욕설을 해야 되죠. '이번 거는 안 되겠지?'라고 했는데, 조금만 비틀면 또 돼요. 매주 제작진과 욕설에 대한 수위를 조절하면서 맛깔 나는 표현을 해요." (김슬기)

거침없는 욕설 텔레토비 또, 걱정 없니?

'여의도 텔레토비' 하면 무엇보다 또(김슬기 분)의 거친 욕설이다. 19금 방송이라고 하지만 또의 욕설은 일부 '삐' 처리가 된다. 시청자들은 이런 욕설에 왜 웃을까. 이에 김원해는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게 아닐까?'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또의 욕설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제공하는 것 같아요. 방송에서 그동안 볼 수 없던 캐릭터잖아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는 검열이 완화되고 배우들이 욕설을 하면서부터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는 제한선이 누그러지고, 그에 맞는 방송이 등장하니까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안상휘CP는 '여의도 텔레토비'의 욕설, 거친 표현 부분에 대해 편집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녹화를 할 때는 방송에서 보여 지는 풍자 수위가 더 높아요. 최종 단계에서 편집하는 부분이 많죠. 웃기고 재미있는 게 많아서 너무 아쉬워요."

김슬기는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욕설 대장 또의 캐릭터에 어떤 변화를 주고 싶을까. 사실 여배우로서 거친 욕설을 매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저는 일단 '여의도 텔레토비'가 살아남는 그 날까지 할 생각이에요. 또라는 캐릭터를 하게 됐을 때, 사랑스럽고 귀여움에 초점을 많이 맞췄어요. 시청자들께서 그런 부분에 대해 좋게 봐주셨으면 해요. 또 캐릭터는 차후 조금 더 개발해 볼 생각이에요."

'여의도 텔레토비'는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이다. 녹화방송이지만 출연자들 사이에는 위험인물로 손꼽히는 이가 있다. 바로 김원해다. 김민교는 'SNL코리아'가 19금 방송이다 보니 현장에서는 때로 높은 수위의 단어들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여의도 텔레토비' 외에도 'SNL코리아'에서 제일 위험한 사람은 (김)원해 형님이 아닐까 싶어요. 표현을 워낙 심하게 하시거든요. (김)슬기는 편집본에서 위험해 보여요. 방송이다 보니까 욕설이나 표현 등에 따른 수위를 조심해야죠."

김슬기 < 사진제공=tvN >

단순무식 정치 풍자? "공부하면서 풍자"

'여의도 텔레토비'는 또(김슬기 분)의 욕설, 문제니의 거친 행동 등이 시청자들에게 이전 정치 풍자 개그와는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하지만 이를 연기하는 연기자들은 자체적으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자체 필터링에 대해 김원해가 입을 열었다.

"연기자들이 표현하는 게 많으니까, 공부도 많이 하게 된다. 매체도 많이 접하고 있고 '나꼼수'도 자주 봐요. 자칫 잘못하면 편파적이고 비판이 되니까 그러지 않으려고 연기자들도 노력하고 있죠.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풍자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어요."

격동의 7080세대인 김원해, 이상훈, 김민교 외에 김슬기는 '여의도 텔레토비'를 통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정치에 대한 정보를 배우게 됐다는 그다. 정치를 배운 김슬기와 반대로 김원해, 이상훈, 김민교 등은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하는 SNS를 배우고 있다. 세 사람은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걸 알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김민교는 '여의도 텔레토비'가 시청자들의 응원 속에 'SNL코리아'의 인기 코너로 자리잡고 있지만 무서운 적이 하나 있다고 토로했다.

"저는 시청자들이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선에서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하지만 저희에게도 적이 있어요. 시청자(관객)들이 너무 좋아해주고 있는 게 저희의 적이자 벽이에요. '여의도 텔레토비'에는 우리를 대표하는 분들이 망가지잖아요. 이런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 드리는데, 그걸 따라가다 보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어질 수 있어요. 상스러워지는 게 우리를 망치는 길이 될 수 있죠. 맵고 짜지 않고, 시원한 물을 마셨을 때 속이 뚫리는 그런 풍자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요즘 대선으로 바쁜 정치계는 하루가 멀다 하고 화제 거리가 바뀐다. '여의도 텔레토비'가 토요일 오후 방송이지만 녹화는 사실상 실시간이다. 연출진과 출연진들은 녹화라고 하지만 실시간 정치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매주 목요일에 녹화를 하는데, 촬영 중에 새로운 정치 소식이 나오면 새로 촬영 할 때도 있어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늘 두 가지 버전을 준비해요.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아요.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쓰는 게 아니니까 촬영 전이나 방송 전까지 고민이 많아요."

'여의도 텔레토비'가 생각하는 정치 그리고 풍자

'여의도 텔레토비'가 말하는 정치는 국민과 동떨어진 게 아니고, 가까이 있는 것이다. 이상훈은 '여의도 텔레토비'를 통해 국민과 정치의 소통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치는 국민과 가까이 있어요. 위, 아래가 아니라 수평의 관계에요. '여의도 텔레토비'가 정치 풍자 코미디이지만 국민과 정치를 밀착시켜준다고 생각해요. 모르고 넘어간 정치 소식을 이 코너를 통해 접할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서로에게 소통의 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김원해 < 사진제공=tvN >

오는 12월 대선 후 이명박 대통령이 물러나고 새로운 대통령을 맞게 된다. 이에 현 대통령 캐릭터를 맡고 있는 김원해가 가장 걱정이다.

"나중에 청와대를 떠나야 하는데 제가 어떻게 될 지가 걱정이네요. 그래서 앞으로 낙선하신 분들의 뒷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어요. 그 분들의 진정성을 한 번 보여드리고 싶어요."

안상휘CP와 김민PD는 대선 후 '여의도 텔레토비'에 대한 콘셉트를 고민 중에 있다. 큰 변화를 줄 지, 작은 변화를 주게 될 지가 고민이다.

"현 대통령이 퇴임하고 나면 청와대를 보는 시선은 새 대통령, 새 정책과 정치로 바뀌게 되겠죠. 이에 정치를 풍자하는 틀을 신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텔레토비들이 등장 할 수도 있어요. 현재로서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요."

김원해, 김민교, 이상훈, 김슬기 등은 자신들이 풍자하는 캐릭터들에게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 대선 후보와는 상관없이 애정이 든다고 밝혔다.

"당선에 앞서서 누가 될까라는 대화를 하긴 하죠. 누구를 지지하는 걸 떠나서 저희 각자가 맡은 캐릭터에 정이 가요. 표현을 하려면 인물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잖아요. 그러면서 관심이 가고, 애정을 갖게 됐어요."

'여의도 텔레토비'의 연출진과 출연진은 앞으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코너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 풍자를 지금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표현도 지금보다는 훨씬 완화됐으면 해요. '여의도 텔레토비'를 편파적인 정치 풍자가 아닌 재미와 공감이 있는 풍자로 봐주셨으면 해요."

[나도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긴급 추천 스마트정보!]

[관련 키워드] SNL코리아| 여의도텔레토비

keang82@

머니투데이가 만드는 리얼타임 연예뉴스

제보 및 보도자료 star@mtstarnews.com <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경호 기자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