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컴백' 김종국 "예능에 묻혀 산 3년, 나도 변했다"

김은구 2012. 11. 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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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사진=원오원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사람처럼 살아가라. 연예인처럼 살아가면 인생에 남는 것 없고 나중에 너무 힘들어질 수 있다."

가수 김종국은 후배 아이돌 가수들이 상담을 요청해오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이 같은 말을 해준다고 했다. 벌써 데뷔 18년차. 남성듀오 터보를 거쳐 솔로 가수로서도 정점을 찍었고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했다. 그런 김종국 자신도 과거와 많이 변했다고 했다. 입가에 띄우는 미소에서 '가수 김종국'이 아닌 '인간 김종국'이 느껴졌다.

"이 바닥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많은 일을 겪었잖아요."

김종국은 1일 정규 7집 '저니 홈(Journey Home)'을 발매한다. 지난 2010년 1월 6집 '열한번째 이야기' 이후 2년 10개월 만의 정규앨범이다. 김종국은 "앨범을 빨리 내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사정도 있었고 변화된 음반시장에 적응도 잘 안됐다"며 "아이돌 가수들이 극강세였던 시기를 비롯해 앨범을 내는 게 엄두가 안나는 상황도 1년 정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종국은 이어 "노래가 좋기 전에는 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다 보니 앨범을 완성하는 데도 1년 6개월여가 걸렸다"고 덧붙였다.

김종국(사진=원오원엔터테인먼트)

과거에는 '대박'을 노렸다. 지금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 만큼 마음가짐은 편해졌다. 노래, 앨범에 대한 생각도 변했다.

"오프라인 앨범은 김종국을 좋아하고 소장하고 싶어 하는 사람만 사잖아요. 과거에는 좋은 노래를 받아서 좋은 앨범을 만드는 기계적인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제게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앨범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가사도 많이 쓰려고 노력했죠."

2004년 발표한 대표 히트곡 '한남자' 이후 김종국을 대변하는 이미지는 '착한 남자'였다. 이별 앞에서 연인을 편히 보내주기 위해 애써 마음을 감췄다. 타이틀곡 '남자가 다 그렇지 뭐'와 선공개한 '너에게 하고 싶은 말', '남자도 슬프다' 등 이번 앨범에서는 감정에 솔직해졌다. 김종국은 "그동안 해온 노래는 사실 나와 좀 안맞는다"며 "좀 편하게 해야 할 것 같아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김종국(사진=원오원엔터테인먼트)

현재의 김종국과 떼어 놓고 말할 수 없는 게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다. 가수 활동을 중단한 사이 김종국은 어린이 팬들 사이에서 예능인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물론 '런닝맨'은 김종국의 존재감을 가수 활동 공백기에도 이어줬고 많은 대중에게 언제 가수로 복귀할지 기다림을 갖게 했다. 김종국도 "이제는 음악적으로 조금 뒤떨어지고 아웃사이더가 된 느낌"이라면서도 "음원시장의 중심이 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예능을 포함해 종합적으로는 주류에서 아주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제게 '런닝맨'은 진짜 예능의 시작이었어요.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출연한 건 처음이니까요. 과거에 예능은 그냥 출연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욕을 좀 먹더라도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하는 것이 됐죠."

'런닝맨' 동료 하하와 개리는 '너에게 하고 싶은 말'에 참여해 도움을 줬다. 김종국은 남에게 부탁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하하가 먼저 "도와주고 싶다"고 나섰고 개리까지 끌어들였다. 유재석도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종국은 "(유)재석이 형 요즘 바람이 들었다. '날라리 기질'이 살아나고 있다"며 웃었다.

김종국(사진=원오원엔터테인먼트)

1976년생으로 이제 30대 후반, 세 살 어린 하하는 별과 결혼을 발표했다. 자신을 추종하는 어린이 팬들에 대한 애정도 갈수록 깊어진다고 했다. 아이들이 좋아지면 결혼할 때가 된 것이라고들 말한다.

"굉장히 사람처럼 살고 싶기 때문에 결혼을 결심한 여자가 있거나 구체적인 결혼계획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밝힐 거예요. '런닝맨'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을 발표한다면 좋은 기운이 묻어날 것 같고요."

아직 결혼계획은 전혀 없다. 과거에는 결혼을 아름답게만 생각했는데 실패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마음에 안들어도 여자에게 끌려가는 부분이 있어서 더 조심스럽다고도 했다.

"(지)석진 형은 늦게 하라고 하고 재석 형은 빨리 할 수 있으면 하라고 해요. 하하가 좋은 상대를 만나 결혼까지 결정했다는 게 너무 부럽기도 하고요. 하하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는 '멘붕'이 오고 감정도 좀 오묘해지더라고요."

김은구 (cowbo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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