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20년', 日 실패에서 배운 유망업종은..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한국 버블원인 다르고 경제격차 커… 의료·음식료·엔터산업 등 유망]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저성장과 부동산버블. 한국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반복하게 될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유사점이 많지만 차이점도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버블이 기업들의 무분별한 부동산 투자로 인한 기업수익성이 저하인 반면 한국기업의 글로벌 시가총액이 비중이 낮아 성장여지가 충분한데다 90년대 후반 금융위기를 거치며 내실을 다져 차이점이 뚜렷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평균 ROE는 1980년대 4.8%에서 1990년대 2.0%로 악화됐으나 구조조정 효과로 2000년대에는 8.9%로 높아졌고 최근엔 10%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급증한 가계부채가 가계 현금 흐름을 압박해 민간소비 위축, 수요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그 영향은 일본보다 훨씬 간접적이라는 설명이다.
자산시장 버블의 수준도 차이가 크다. 일본의 부동산 가격(6대 도시 상업용지 기준)은 1981~1991년 10년 사이에 473%,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된 1985~1991년 6년 사이에 303%나 올랐다. 반면 한국의 부동산 가격(서울 아파트 기준)은 1998~2008년 10년 사이 에 189%(강남 기준으로는 222%), 2002~2008년 6년간 58%(강남 기준으로는 61%) 올라 상승률이 일본보다는 훨씬 낮았다.
주식시장 버블도 일본 기업의 1990년대 중반 PER(MSCI 12MF PER 기준)는 50배가 넘어 세계 평균치 대비 3배에 달했지만 한국기업의 PER는 현재 약 9배로 세계 평균에 비해 20%이상 할인된 수준. 세계경제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비중도 격차가 크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닮은꼴 20년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 등 일본의 과거경험에 비춰 향후 유망산업을 짚어보는 것은 유의미하다고 입을 모은다.
1990년 이후 일본의 가계소비 지출에서 나타난 뚜렷한 특징은 의료비 증가. 의료비의 비중은 1990년 2.8%에서 2011년 4.5%로 꾸준히 상승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료비 비중의 상승은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음식료비 역시 소득 증가에 따라 감소하지만 어느 수준에 이르면 더 이상 감소하지 않는다. 특히 소득 증가에 따라 전체적인 음식료비 지출이 감소하는 것과는 반대로 외식비는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에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와 오락산업도 유망하다. 현재 한국의 교양오락비 비중은 일본의 절반 수준. 일본의 교양오락비 지출비중은 2000년 이후 정체상태지만 세부항목별로는 운동 및 오락서비스, 문화서비스(영화/공연), 단체여행, 캠핑, 운동용품 소비는 꾸준히 증가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패턴 변화 등을 종합해볼 때 철강, 운송, 범용조선, 범용 IT, 범용 화학, 교육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기대치를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며 "현재의 밸류에이션보다는 성장 잠재력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 연구원은 성장단계의 제약·바이오, 생활용품, 디지털 콘텐츠산업이나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는 상사, 음식료, 건설 업종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전자, 자동차, 기계, 화학 등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늘고 있는 업종과 기계, 제약·바이오, 일부 전자부품 등 수입대체가 예상되는 현격한 열위산업도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 donts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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