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휘·곽부성 "홍콩영화, 개막작으로 초대해준 부산에 무한 감사"

부산 2012. 10. 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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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워'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최초의 홍콩 영화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홍콩 배우 양가휘(54)는 4일 오후 1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개막작 '콜드워'의 언론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초청된 첫 홍콩 영화다. 홍콩 배우로써 매우 자랑스럽다. 좋은 홍콩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상영을 하고 곧 레드카펫에 참여하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양가휘는 '콜드워'의 출연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특히 나나 곽부성씨와 영화 속 캐릭터가 전혀 상반되는데 우리 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곽부성은 실제로 와일드한 편이고 내가 오히려 곽부성이 연기한 라우 부처장 역이 더 어울렸다. 하지만 두 사람이 바꿔서 연기했다"며 "기존 홍콩의 인질 영화들과 다른 점은 사람과 사람의 모순이나 관계의 문제점을 다룬 게 아니라 홍콩 전체의 경찰 시스템과 안보 시스템을 다뤘다는 것이 기존 경찰 영화와의 차이점이다"라고 말했다.

양가휘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콜드워'가 부산영화제라는 좋은 마켓에서 좋은 가격으로 팔려 나가서 우리 제작자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양가휘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곽부성(47)도 "6년 전 영화 '아버지와 아들'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었다. 이번에 최초의 홍콩 영화 중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개막작으로 우리 영화를 택해 준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전세계 영화인들이 '콜드워'를 기쁘게 즐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극 중 현장 경험이 없는 행정가 출신 라우 부처장 역을 연기한 곽부성은 "라우 역은 실제 내 나이보다 훨씬 나이가 있고 엘리트 분위기를 지닌 사람인데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를 진심으로 믿는 것이다. 상대 배우인 양가휘와 비슷한 나이대의 계급을 연기하다 보니 내 캐릭터를 더 믿게 된 부분이 있다. 양가휘와 같은 계급이 아니었다면 양가휘의 눈 빛에 놀라서 많이 떨었을 지도 모른다. 떨기는 떨었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극 중 양가휘와 대립신에 대해 "양가휘는 눈빛이 너무 좋고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 지 잘 아는 배우이다. 연기력은 논할 필요도 없다. 그와 함께 하는 과정을 즐겼다"며 "라우 부처장과 리 부처장의 대립신에서 두 분의 감독님들이 99%는 마음에 들지만 1%가 모자라다며 재촬영을 요구했다. 리듬과 전체 구조에서 완벽성을 기하려 했던 것 같다. 두 배우가 서로 격렬히 소리를 질러야 하는 장면이기에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여 잘 소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공동연출을 맡은 렁록만 감독과 써니럭 감독은 "'콜드워'는 경찰 영화이지만 관객에게 새 느낌을 주려고 고민을 했다. 시나리오 작업부터 촬영까지 5년이 걸렸다. 경찰 내부간의 갈등과 모순을 드러내면서 관객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가려 했다"고 말했다.

영화 '콜드워'는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경찰조직 내에 범죄조직과의 내통자가 있다는 큰 줄거리의 이야기를 그렸다.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안전하다고 자랑하는 홍콩에서 경찰관 5명이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들 중 한 명은 경무처 부처장인 MB.리의 아들로 경무처의 두 명의 부처장인 라우와 MB.리는 사건의 해결을 두고 사사건건 다투게 된다. 영화는 경찰 피랍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내부의 적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밀도 있고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주연배우인 양가휘는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배우다.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연인>(1992)으로 전 세계 여성들의 연인이 된 그는 특유의 고독함과 외로움 속에 묻어나는 섹시함으로 수많은 매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1994)에서는 '서독'으로 분해 차가우면서도 여유로운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한국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웅본색3>(1989), <신용문객잔>(1992) 등의 액션과 무협 장르는 물론이고, 코미디, 멜로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최근까지도 <8인 : 최후의 결사단>(2009),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2010)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곽부성은 유덕화, 장학우, 여명 등과 함께 홍콩 4대 천왕으로 손꼽혔던 중화권 최고의 미남 배우이다. 이국적인 마스크와 다부진 몸매, 부드러운 눈매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울렸던 그는 대부분의 홍콩 배우들처럼 가수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발표하는 음반마다 빅 히트를 기록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는 해중문 감독의 <친니친니>(1997)와 <소친친>(2000)으로 홍콩을 대표하는 멜로 배우로 자리매김하였다. 이후 무협, 액션, 멜로 등 장르를 불문하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큰 화제를 낳았고, 17년 만에 복귀한 담가명 감독의 <아버지와 아들>(2006)에서 무능력한 아버지를 연기하며 호연을 펼쳐 2006 대만 금마장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외모 속에 가려져 있었던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부산=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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