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2 '멀티 윈도·S펜 빠른실행' 깜짝 공개

동영상을 보다가 본체에서 S펜(필기도구)을 뽑으니 바로 화면에 메모창이 나타난다. 사진을 넣어놓은 폴더나 이메일 앱에 S펜을 가까이 갖다 대자 터치를 하지 않았는데도 안에 들어 있는 콘텐츠가 튀어올라 볼 수 있다. 동창회에서 찍은 여러 단체사진 중 개인별로 가장 잘 찍힌 사진을 추천하고 합성해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는 지금까지 어떤 스마트폰도 구현하지 못했던 기능을 여럿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5.5인치 대화면과 필기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노트2를 발표하고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기 위해 최종 병기인 갤럭시노트2를 예정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겨 투입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1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만큼 후속작으로 애플, 팬택, LG전자의 총공세를 미리 막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자신감은 현재까지 내놓았던 스마트폰 중 가장 최고가인 115만원(64GB 모델 기준)인 가격에서도 드러났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 담당 사장은 "'갤럭시노트2'야말로 혁신적 기능이 들어간 자랑스러운 스마트폰으로 최고의 기술과 혁신이 담겨 있다"며 "갤럭시노트2는 전작인 갤럭시노트1의 첫 3개월 판매량 대비 3배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럭시노트1이 9개월 만에 1000만대를 판매했으므로 연말까지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뜻이다.
최고의 하드웨어를 갖춘 만큼 가격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상 가장 비싸다. 갤럭시노트2의 출고가가 109만원(32GB), 115만원(64GB)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100만원대를 넘긴 것은 옴니아 스마트폰(107만8000원) 이후 처음이다. 최근 경쟁사가 내놓은 LG옵티머스G나 팬택 베가R3가 90만원대 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비싼 가격이다. 특히 아이폰5 64GB 모델이 SK텔레콤을 통해 107만8000원에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테두리(베젤)를 줄여 5.5인치 대화면,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플랫폼 4.1(젤리빈)을 최초로 탑재했다. 1.6㎓ 쿼드코어 프로세서, 연속 통화 최대 16시간 이상인 3100mAh 대용량 배터리도 장점 중 하나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달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독일 IFA에서 공개됐을 때보다 더 많은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갤럭시노트의 필기도구인 S펜 기능이 돋보인다.
S펜에 달린 버튼을 누르고 화면에 갖다 댄 다음 위로 올리면 원하는 앱을 구동시키거나 검색어를 입력해 바로 웹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의 날씨를 검색하고 싶다면 웹서핑을 나타내는 '?'를 누르고 '날씨'라고 쓰면 바로 웹을 통해 날씨를 알 수 있다. 웹서핑을 하다 S펜으로 원하는 부분을 선택한 후 바로 문자나 이메일로 공유할 수도 있다.
많은 사용자들의 선택 기준이 되는 카메라도 진화했다. 여러 명이 함께 촬영한 사진 중 개인별로 가장 잘 찍힌 사진을 추천하고 이를 합성해주는 '베스트 페이스(Best Face)'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사진 촬영 후 뒷면에 S펜으로 간단히 메모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포토노트(Photo Note)'로 인화된 사진 뒷면에 날짜, 장소 등을 기록하는 듯한 아날로그 감성을 경험할 수도 있다.
빨라진 스마트폰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이용한 멀티태스킹 기능을 극대화한 '멀티윈도' 기능도 담겼다. 이 기능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10.1에 선보였던 기능으로 크기 조절이 가능한 두 개의 화면으로 분리한 다음 동영상 및 인터넷, 사진, 메시지 등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최초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서비스하는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를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데이터 트래픽을 나눠 원활하게 하는 멀티캐리어(MC)를 이용할 수 있다. 또 LTE 주파수를 통해 음성 서비스를 하는 VoLTE도 가능하다.
[황지혜 기자 / 이동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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