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7' 콘서트, 무엇이 '무한도전' 팬들을 뿔나게 했나?

[TV리포트=김지현 기자] '슈퍼7' 콘서트가 예매를 앞두고 전격 취소되면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팬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9개월 동안 준비한 공연이 수포로 돌아갔다. 부담과 책임은 고스란히 멤버들의 몫으로 남았다.
콘서트를 주관한 리쌍컴퍼니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무한도전' 시청자 여러분을 불편하게 만드는 공연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냈다"며 콘서트 취소를 통보했다.
현재 리쌍컴퍼니 측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콘서트가 취소된 배경에는 유재석, 박명수, 하하, 정준하, 노홍철, 정형돈, 길 등 멤버들의 심적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콘서트는 파업으로 '무한도전'이 불방되는 동안 시청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멤버들이 기획한 것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한계가 있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콘서트지만 정작 프로그램과 무관했던 것.
팬들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서트가 '무한도전'과 무관한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콘서트가 유료로 진행된 것도 불만을 샀다. 티켓 값이 고가라는 지적도 있었다. 리쌍컴퍼니는 가격을 조정했지만 불만은 가라앉지 않았다.
'슈퍼7', 무한도전 정신과 달랐다
'슈퍼7'은 왜 시청자들을 뿔나게 한 것일까? 그동안 '무한도전'은 김태호 PD의 지휘 아래 수차례 콘서트를 개최했다. 유료는 한 번도 없었다.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강변북로 가요제,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무료로 진행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팬들이 돈이 아까워서 '슈퍼7'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무한도전'은 매년 마다 멤버들을 모델로 달력을 판매해왔다. 달력은 늘 개시와 동시에 완판됐다. 2012년 달력은 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익은 모두 불우이웃에 전달됐다.
이것이 '무한도전' 정신이다. 고가의 티켓을 판매할 수 있는 공연은 무료로 진행하고,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살 수 있는 달력은 유료로 판매했다. 자신들이 챙겨간 것은 없다. '슈퍼7'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발심은 이런 '무한도전' 정신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팬들 불만에 심적 부담 느낀 멤버들
멤버들의 입장에서 이번 콘서트에 반감을 갖고 있는 팬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무한도전'과 무관하게 진행된다고 밝혔지만, 관객은 어차피 '무한도전' 시청자들이다. 이들을 무시하면서 콘서트를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또 지난 20일 김태호 PD는 '슈퍼7' 콘서트에 대한 팬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트위터를 통해 "(콘서트에 대해) 잘 모른다"며 "사실 무한도전 콘서트는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어리둥절했을 터.
콘서트를 기획한 리쌍의 개리 역시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콘서트 취소 발표 후 트위터에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리쌍컴퍼니 운영에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현재 개리는 연락두절 상태다. 관계자는 콘서트와 관련한 심적 부담으로 우발적인 글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정준하 역시 트위터에 콘서트 취소와 관련한 복잡한 심경의 글을 남겼다.
'슈퍼7' 콘서트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취소됐다. '무한도전'과 무관한 공연이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무한도전'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상처로 남았다.
사진=리쌍컴퍼니, MBC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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