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하객, 어디까지 초대해야 할까
자고로 왁자지껄해야 잔칫날 같다. 축의금 내는 자리를 중심으로 발 디딜 틈 없는 광경을 연출해야 "이 집 잘 나가네!"란 소리를 들을 것 같다. 우리네 결혼식이란 게 그렇다. 준비 때부터 끝날 때까지 남 눈치 보는 걸로 시작해서 눈치 보는 걸로 끝난다.하객 수와 혼주, 신랑·신부의 결혼식 만족도는 정비례한다. 하객 대부분은 비록 축의금 내고, 악수 한 번 하고, 식당으로 직행하겠지만 말이다. "하객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돈으로 보이더라"라는 기혼자들의 '발칙한' 고백에도 면박을 주기 어렵다. 자기 분수보다 몇 곱절은 더 들어갔을 예식 비용이 '안 봐도 비디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이 아쉬운' 결혼식이 되다 보니 웬만큼 낯이 두껍지 않고서야 청첩장 돌리기가 쉽지 않다. 인사 한 번 안 하던 직장 동료에게 염치 무릅쓰고 불쑥 나타나 "저 결혼해요"라고 말한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저들까지 포섭하지 않고서는 결혼식은 수지가 안 맞는 장사다.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고교·대학 동창에게 '카카오 톡'으로 '사이버 청첩장'을 돌리는 것도 여간 '오글거리는' 짓이 아니다.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미혼자 300명을 대상으로 "결혼식에 친구가 얼마나 많이 올지 걱정해 본 적이 있느냐"는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81%)이 '그렇다'고 답했다. 걱정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10명 중 2명(19%)꼴이었다.결혼식에 초대할 수 있는 친구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이 질문에 가장 많이 응답한 대답은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만나거나 연락하는 사이'(39%)였다. 그 뒤를 이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수시로 연락하는 사이'(33%), '연락처를 알고 있는 지인 모두'(18%), '자주 만나는 절친 사이'(10%) 순으로 나타났다.최근 생겨난 결혼식 하객대행 아르바이트에 대해서는 72%가 '거짓 하객은 의미 없다'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28%는 '친구가 없는 사람에게는 유용할 것 같다'고 했다.가연 관계자는 "결혼식 당일 신랑, 신부의 친구 수는 그 사람의 인간성과 사회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생각하는 인식이 강해서인지 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커플들이 많다"며 "반면 최근에는 이런 허례허식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결혼식을 진행하려는 젊은이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결혼식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장 특별한 날'이기를 꿈꾸는 예비 신랑·신부들이여. 그대들은 왜 '세상에 널리고 널린, 그저 그런' 결혼식을 올리려 애를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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