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에서 '명품 짝퉁 목걸이'를 팔았다?

최보윤 기자 2012. 9. 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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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결혼한 최지윤(가명)씨는 6일 밤 집에서 TV 홈쇼핑을 보다 깜짝 놀랐다. 결혼 예물로 받은 명품 브랜드 제품과 거의 똑같은 디자인의 제품이 10분의 1도 안되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에 나오는 것처럼 장식이 여러 개 달린 제품과 비교하면 100분의 1 가격에 팔리는 셈이었다.

문제의 상품은 롯데홈쇼핑에서 팔고 있는 몰리즈 아일랜드 컬렉션 14K크로버 목걸이. 해외 유명 브랜드인 반클리프 아펠의 알함브라 컬렉션과 거의 다를 바 없었다. 아무리 살펴봐도 '짝퉁' 같은데, 방송에선 "30년 역사의 국내 모 브랜드가 최근에 선보인 고급 제품"이라느니 "앙증맞은 클로버 디자인으로 쇼핑 호스트들의 인기 상품"이라든지 칭찬 일색뿐이었다.

실물을 확인하진 못했지만, 인터넷을 찾아 일일이 비교해 봤더니 역시나 해외 명품과 비슷한 디자인이었다.

반클리프 아펠은 모나코 왕실에 정식으로 주얼리를 공급하는 등 유명 왕가에 보석을 공급하는 세계 5대 주얼리 업체로 꼽힌다. 1955년 모나코의 왕이 그레이스 켈리에게 준 약혼 선물로 반클리프 아펠을 택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그 중 '알함브라 컬렉션'은 1968년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는데, 네잎 클로버 모양으로 장식된 궁전의 모양에 영향을 받았다.'네잎 클로버 스타일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 디자인에 대해 반클리프 아펠 측이 '트레이드 마크(trade mark·상표권)'을 갖고 있다는 것.

때문에 수년 전 독일 출신 인기 모델 하이디 클룸이 자신의 주얼리 라인인 '클로버'를 발표하면서 반클리프 아펠과 유사한 디자인을 제작했다가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자신이 진행하던 리얼리티 쇼 '프로젝트 런웨이'에 항상 착용하고 나오며 새로운 주얼리임을 강조했지만, 결국 반클리프 아펠과 너무나도 유사한 디자인에 하이디 클룸은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더 이상 클로버 라인을 내놓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에서 판매한 제품이 '짝퉁'인지에 대해서 반클리프 아펠 측은 곧 "확인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몰리즈 목걸이 제작 업체 관계자는 "이 제품의 디자인은 우리나라 특허청에 디자인등록된 상태이다. 다른 제품을 베끼지 않았다"라며 "또한 스톤도 아니고 에나멜 처리이며, 가공 역시 열판에 자외선을 이용해 제조방법이나 기법, 형태 모든 것이 다르다"고 밝혔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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