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소정 "남친이 20kg 찌우라고 하면? 당연히 OK"




영화 첫 데뷔인 '통통한 혁명'을 위해 20kg이나 체중 증가를 시도한 여배우라는 것이 안 믿길 정도로 신예 이소정(25)은 슈퍼모델 뺨치는 큰 키(176cm)에 늘씬한 몸매, 이국적인 외모의 소유자였다.
외모와는 달리 첫 대면부터 대화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는 밝은 미소와 허스키 보이스의 빠른 말솜씨를 선보이며 발랄한 성격을 드러내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소정은 초등학교 3학년 시절 홀로 영국행 비행기에 올라타 유학을 감행해 영국의 기숙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던 그녀가 갑작스레 배우로 진로를 바꾼 것은 19살 무렵이다. 캐나다에서 한국 비디오를 빌려보며 "나도 배우를 하면 재미 있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후 그는 모델로 첫 데뷔를 했고 데뷔한 당시에만 톱스타들과 14편의 광고를 찍으며 이름을 알렸다. 2008년에는 SBS 드라마 '타짜'에서 평경장의 딸 역으로 출연했고 2010년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에도 얼굴을 비쳤다.
광고,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이소정은 영화 '통통한 혁명'으로 상업영화 첫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늘씬했던 모델이 한 남자(이현진)의 사랑을 얻기 위해 살을 찌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소정은 이 영화를 위해 단 3주 동안 20kg 이상 살을 찌우며 캐릭터에 접근했다.
- 체중을 갑자기 늘렸는데 건강상의 문제는 없나
▲ 촬영하다가 응급실에 장이 꼬여서 응급실에 갔다. 의사선생님이 엑스레이 사진을 보시더니 "얼마나 먹어야 장이 이렇게 꽉 찰 수가 있느냐"고 묻더라. 그때는 힘들었는데 먹으러 다닐 땐 즐거웠다. 맛집도 찾아다니면서 살찌우는 즐거움을 찾으려 했다. 왕돈까스를 시도했는데 그것은 실패했다. 언제 이렇게 원 없이 먹어볼까 싶어 열심히 먹었다.
- 자신의 살찐 모습에 적응이 쉽지 않았을 텐데.
▲ 3주 만에 급격하게 찌워야 했기 때문에 살이 골고루 찌지 않았다. 몸통, 허리, 배만 살이 쪄서 E.T 같았다. 어느 정도 살이 찐 후에는 화장실 갈 때 불을 안 켰다. 연기할 때는 오히려 편했다. 신인배우라 예뻐 보이고 싶은데 영화 내용상 외모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 촬영을 마친 후 원래 몸매로 돌아왔는데 다이어트 비법은?
▲ 처음에는 운동을 했다. 그런데 먹었던 게 그때서야 올라오는지 오히려 살이 찌더라. 그래서 식이요법으로 살을 뺐다. 덴마크 다이어트로 효과를 많이 봤다. 아침엔 요구르트랑 과일을 먹고 점심엔 아몬드 같은 견과류와 브로콜리를 먹었다. 저녁엔 샐러드랑 야채를 먹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물을 10리터 이상 먹었다. 효과는 있더라.
- 극 중 상대역인 이현진도 살을 많이 뺀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움을 받았나.
▲ 전혀 안 받았다. 이현진은 내성적이라 친해지기 힘들다. 한번은 감독님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반말도 하고 사이좋게 지냈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니 갑자기 존댓말을 하더라. 아직도 친해지지 못했는데 조금 더 친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이현진과의 키스신은 어땠나? 다른 남자 배우와 키스신 경험이 있나.
▲ 그 날 촬영 중 키스신이 마지막 촬영이었다. 이현진은 그 날 케이블 드라마 촬영을 하고 온 뒤라 피곤해 했고 나는 아침부터 영화 촬영을 하느라 힘이 들었다. 둘 다 너무 피곤해서 거의 입술 박치기였다. 이현진이 너무 쑥스러워 해 오히려 내가 적극적으로 키스를 하게 되서 민망했다. 다른 배우랑 비교를 하자면 얼마전 한중일 합작드라마 '스트레인저6'에서 오지호 선배와 키스신을 찍었다. 일본 감독님이라 진한 키스신을 원해서 그렇게 했는데 오지호선배는 전혀 안 쑥스러워 하더라. 둘 다 담담하게 하고 밥 먹으러 갔다.
- 영화 속 상황처럼 남자친구가 살찐 여자가 좋다고 하면 살을 찌울 생각이 있나.
▲ 당연히 찌운다. 내가 생긴 거랑 다르게 올인하는 성격이다. 막상 너무 올인 하니 남자들이 질려하더라.
- 이상형에 가까운 배우가 있나
▲ 이수근이나 케이윌 같은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내가 성격을 많이 본다. 밝고 곰돌이 푸 같은 성격이 좋다. 외모는 내가 키가 크다보니 키가 좀 컸으면 좋겠다. 내 남자친구는 키가 컸다. 첫 사랑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났는데 그땐 내가 더 작았다. 그런데 1년 뒤 헤어질 땐 내 키가 더 커졌더라.
- 함께 연기 하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 소지섭 선배와 함께 해 보고 싶다. 요즘 대세인 김수현도 좋다. 매니저가 내가 소지섭을 워낙 좋아하니까 소지섭이 우리 집 근처에서 SBS '유령' 촬영할 때 불러줬다. 자려고 누워있었는데 전화 받자마자 머리 묶고 촬영 현장으로 뛰어나갔다. 나도 가슴 아픈 사랑을 하는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존경하는 배우가 있다면?
▲ 손예진, 하지원 선배는 외모도 외모지만 너무 열정적이다. 특히 하지원 선배는 대역도 안 쓰고 힘든 역할을 혼자 소화해 내는 것이 배우로서 너무 멋있다. 카멜레온처럼 모든 연기를 다 소화할 수 있는 게 좋아 보인다.
- 톱모델들과 광고 출연을 많이 했는데 에피소드는.
▲ 현빈씨의 팬이었는데 2007년에 김치냉장고 광고 촬영을 함께 하게 됐다. 내가 인기 배우와 광고한 적은 그 때가 처음이라 너무 설레어서 연기가 안됐다. 결국 매니저한테 끌려가 혼났던 기억이 있다.
- 외국에 혼자 떨어져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면
▲ 언어를 배우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동양인이 나 혼자였는데 알파벳 정도만 아는 상태라서 너무 힘들었다. 어렸을 때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혼자 다녔다. 음식이 안 맞는 것도 힘들었다. 김치찌개, 청국장 같은 걸 좋아했는데 갑자기 양고기 죽, 블루치즈 등이 나와서 영양실조에 걸렸었다. 물론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다.
- 배우로서 목표는.
▲ 열심히 하는 배우로 비쳐지고 싶다. 잘하는 것은 둘째고 뭐든지 열심히 하고 싶다. 하지원씨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한국아이닷컴 홍용남 인턴기자 enter@hankooki.com사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