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지역 아이들일수록 '성범죄 노출'
[세계일보]

'공장과 연립주택 밀집지역을 조심하라.'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지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는 공장·연립주택 등이 밀집한 도시 내 낙후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낙후지역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상대적으로 성범죄에 노출되기 쉽다는 의미여서 '맞춤형' 대책이 시급하다.
9일 세종대 정성원 교수(건축학)의 '아동·청소년 성범죄의 물리적 도시환경 영향요인 분석' 보고서(2012년 1월)에 따르면 2010년 일어난 범죄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 자치구 중 아동·청소년 성범죄율(범죄건수/행정구역 면적)이 가장 높은 곳은 금천구(0.615)로 나타났다. 구로구(0.596)가 2위, 관악구(0.372)가 3위로 뒤를 이었다.
5대 범죄율은 중구(481.02), 동대문구(334.91), 광진구(324.23) 순으로 높았다. 범죄율은 1년 동안 자치구 내에서 일어난 범죄건수를 행정구역 면적(단위: ㎢)으로 나누어 계산한 것으로, 1㎢에서 1년 동안 일어난 범죄 건수를 의미한다. 중구는 연간 481건의 5대범죄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중구는 상업지역 비중(36.3%)이 컸다. 정 교수는 "강도·절도·폭력 범죄가 상업밀집지역에서 자주 일어났는데 유동인구가 많아 범죄 노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아동·청소년 성범죄가 잦은 공장지대 등은 낮에도 인적이 드물어 감시의 눈이 적은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청소년 성범죄 다발지역은 공업지역 비중(금천구 33.8%, 구로구 32.4%, 서울 평균 4.6%)이나 연립주택 비율(관악구 9.3%, 서울 평균 5.6%)이 높다는 특징이 있었다. 맞벌이하는 저소득층이 많아 낮에 인적이 드물다는 것이 공통점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월 금천구 독산동 한 놀이터에서 윤모(당시 24세)씨가 A(〃 9세)양에게 휴대전화에 음악을 다운받아 주겠다며 접근한 뒤 동사무소 사랑방 강좌실로 유인해 성추행하다 붙잡혔다. 이 지역은 옛 구로공단 지역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지역 중 하나다.
또 2010년 예비 여중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김길태 사건'의 발생지인 부산 사상구 덕포동도 낡은 주택이 밀집되고 주변에 공장지대가 있었다. '조두순 사건(2009년)'이 일어난 경기 안산시 단원구도 안산시에 있는 공장의 90%가 몰려 있는 공장 밀집지역이다.
저소득층 아동·청소년들은 가정불화나 경제적 문제 등으로 이미 상처를 가진 경우가 많아 피해 후유증이 더 크다. 우경희 서울해바라기 아동센터 부소장은 "가정불화 등으로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성범죄를 당하면 정신적 충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치료비는 국가에서 무상 지원받을 수 있지만 치료기간 보호자 동행이 어려워 치료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다. 우 부소장은 "저소득층은 치료하느라 일을 못하면 당장 생계가 곤란해져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폐쇄회로(CC)TV를 늘리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감시의 눈'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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