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채병용, 998일 만의 씻지 못한 '악몽'

2012. 7. 1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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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5-5로 팽팽히 맞선 9회말. 마운드에는 SK 투수 채병용이 서 있었다. 상대는 KIA 나지완. 채병용은 통한의 끝내기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SK 채병용이 돌아왔다. 꼬박 998일만이다. 지난 2010년 4월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해 4월10일 병역 의무를 마치고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2년 8개월여의 공백 때문일까. 그날의 악몽 같던 트라우마는 말끔히 씻어내지 못했다.

채병용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주중 3연전 2차전 2-5로 뒤진 8회 SK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이대형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2개를 꽂았다. 5구만에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그러나 1사 이후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7번)를 넘기지 못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134㎞ 직구가 가운데로 높게 몰렸다. 이병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중앙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채병용은 마운드 위로 넘어가는 공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몸쪽은 아니었지만, 지난 한국시리즈의 악몽이 떠오르는 실투성 높은 직구였다.

이후 채병용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일경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용택에게 초구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병규를 3구째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이날 채병용은 1이닝 동안 14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1홈런) 2탈삼진 1실점하며 팀의 2-6 패배의 끝에 서 있었다. 비록 쓰라린 홈런을 허용했지만, 오랜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공격적이고 안정된 투구였다.

SK 이만수 감독도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 속에서도 선수들 열심히 싸워줬다"며 "채병용이 오랜만에 마운드 섰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앞으로 기대된다"며 격려와 기대감을 내비췄다.

후반기 악몽을 딛고 일어설 채병용의 활약이 주목된다.

[mksport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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