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Fair words please the conversation (꿈보다 해몽이 좋네요)
Google사의 사훈은 'Don't be evil'이다. 악마가 되지 말자가 아니라 'Do the right thing'의 역설적 표현이다. 인간에게 나쁜 것보다는 좋고 옳은 것을 하자는 취지로 2004년 기업 공개시 사용한 company motto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적 기업이 되면서 초기의 motto도 퇴색하는 분위기다.
유대인들은 'Speak no evil'이라는 말을 곧잘 한다. 그들은 혀를 화살로 비유하는데, 한 번 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여기서의 evil은 '나쁜 말' '기분 상하게 하는 말'(words that hurt)로 이는 곧 되도록 sweet words, fine words, fair words를 하자는 취지다. 똑같은 사항을 좋게 말하는 것은 두루 좋은 것이지만 그것은 아첨(flattery)과는 다르다. 흔히 '좋게 말해서 입이 닳겠는가'(Fair words hurt not the mouth)나 '여자에게 칭찬을 하면 바보가 된다'(Tell a woman she is fair, and she will soon turn fool)는 말 모두 find words의 장점을 말한다. 덴마크인들이 즐겨 쓰는 '좋은 말은 바보뿐만 아니라 현명한 사람도 넘어갈 때가 있다'(Fair words please the fool, and sometimes the wise)는 격언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듣기 좋은 말은 바보나 좋아한다'(Sweet words please fools)는 일본 속담이나 '좋은 말은 바보나 반긴다'(Fair words please fools)는 영국 말도 있다. 서양 속담에는 '화난 말로 안 될 것도 좋은 말로 될 때가 있다'(You may gain by fair words what may fail you by angry ones)도 있다. 그런데 우리 말 중에 '꿈보다 해몽이 좋으시네요'라고 대꾸를 할 때에는 'Fair words please the conversation'라고 하는 게 좋다. '좋게 말하는 것이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좋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Fair words butter no parsnips'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서양 미나리과 파스닙에 버터를 넣지 않고 말로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1600년대 영국에서는 웬만한 음식에 버터를 첨가하던 때이기 때문에 말만 무성하거나 허풍만 떨 때 던지는 말이다. 젊은이들이 자주 '말로만?!'이라고 할 때에도 이 말은 유용하다. 말로만 공수표를 날리고 실제 행동이 따르지 않을 때 사용하는 상당히 고전적이고 오래 된 말이다. Fair words대신 fine words나 kind words 혹은 soft words로 바꿔 말해도 의미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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