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이병철 복심'' 소병해·''이건희 분신'' 이학수 한때 무소불위.. 권한남용 논란 속 쓸쓸한 퇴장

국내 최대기업 삼성의 그룹 컨트롤타워는 비서실→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미래전략실로 이름이 바뀌어 왔다. 비서실이란 이름으로 첫 탄생한 1959년 이후 거쳐간 인물은 총 13명. 이 중에는 10년 이상 장수를 한 실장도 있는 반면 5개월도 못 버티고 물러난 경우도 있다.
가장 전설적인 비서실장은 고 소병해 실장이다. 1978년8월년부터 90년12월까지 무려 12년을 재임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 때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이건희 회장 때까지 2대에 걸쳐 2인자 역할을 해왔다. 삼성출신의 한 인사는 "소 실장은 면도날과 같은 사람으로 무엇보다 기억력과 분석력이 탁월했다"고 회고했다.
삼성 비서실이 막강해진 건 소병해 실장 때이다. 그는 비서실을 기존 인사 외에 재무, 감사, 기획 기능까지 거느린 강력한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고 이병철 회장에서 이건희 회장으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힘들과 복잡한 과정을 '연착륙'시킨 1등 공신이란 해석이 있는 반면 '도'를 넘는 권력을 행사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 내에선 "이건희 회장조차 그를 부담스러워했으며 그를 배제시키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을 정도"란 얘기가 공공연한 비밀로 전해지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고 소병해 실장보다 더 막강한 비서실장은 이학수 실장이었다. 1997년1월부터 2008년7월까지 11년 반 동안이나 이 자리를 지켰다. 고 소병해 실장이 이병철 회장의 '복심'이었다면 이학수 실장은 이건희 회장의 '분신'이었다. 당시는 이건희 회장이 지금처럼 사옥으로 출근하지 않고 한남동 자택(승지원)에서 보고 받고 지시를 내리던 터라, 사옥 안에선 이학수 실장이 1인자였다.
그에 대한 평가 역시 엇갈린다. 전형적인 재무통으로서 IMF 위기를 넘겼고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끌어올렸고, 무엇보다 경영권 승계정지작업부터 대정부ㆍ정치권 관계까지 온갖 궂은 일을 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의 권한은 지나치게 비대해졌고, 김용철변호사의 폭로와 특검으로까지 이어졌던 투명성 문제를 방치ㆍ악화시켰다는 점에서 거센 비판을 받기도 한다. 경영복귀 후 과거 공백기간 동안의 업무를 세세하게 파악한 이건희 회장이 이학수 실장을 경질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권력형'이었던 소병해ㆍ이학수 두 실장을 빼면, 다른 비서실장들은 대체로 무색무취한 '관리형'이었다. 소병해 실장의 뒤를 이은 이수빈 실장은 1991년2월~93년10월까지 비교적 단명했지만 오히려 그 이후 계열사CEO로 승승장구, 현재까지도 삼성 내에서 이건희 회장을 빼곤 유일하게 회장 타이틀(삼성생명 회장)을 갖고 있다. 이수빈 실장의 후임이었던 현명관 실장(1993년10월~96년12월)은 이례적으로 공무원 출신이었다. 이학수 실장의 후임으로 미래전략실 초대실장을 맡았던 김순택 실장(2010년11월~12년6월) 역시 관리ㆍ기획형으로 분류된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 ㆍ 황석영 새 장편소설 전격 연재 [바로 보기] |
| ㆍ "오원춘 살인목적, 강간 아니었다" 경악 |
| ㆍ 늘씬한 미녀들이 '은밀한 과거' 털어놓으며… |
| ㆍ '성로비 도구' 이용당한 톱여배우가… |
| ㆍ [포토] 다 비치는 망사 속옷만 입고… |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