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락부가 뭐야?" 아이의 질문에 순간..

2012. 5. 1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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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이름에 구락부라는 일본식 표기법을 그대로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는 남서울.

일본식 표기 '칸트리구락부' 아직도 쓰나?

골프장의 한글식 표기에는 컨트리클럽, 골프클럽, 골프 & 리조트, 골프 & 링크스 등 여러 형태가 있다.

외래어 표기법에 의거해 의미에 따라 그렇게 분류된다. 그런데 간혹 'OOO 칸트리 구락부'라는 표기가 눈에 띈다. 거기서 '구락부'는 다름아닌 '클럽'의 음역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식 음역어인 셈이다. 형식은 분명 한자의 육서법 중 가차에 해당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일본식 표기법이다. 2000년대 초중반에 대한골프협회(회장 허광수)를 비롯한 골프단체는 잘못된 골프 용어를 바로잡자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친 바 있다. 거기에는 당연히 일본식 표기법도 포함되었다. 대한골프협회가 2004년부터 전국 구락부대항전을 전국 골프장대항 팀 선수권대회로 개명해 개최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칸트리구락부는 주로 1980년대 이전에 개장한 골프장들이 즐겨 사용한 표기법이다. 우리의 골프 문화가 일본을 벤치마킹한 데서 비롯된 풍속도다. 많은 골프장들은 소재지 지역명에다 칸트리구락부를 붙여 골프장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1990년대에 골프장들이 다수 생겨나면서 외래어 이름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데다 2000년대 들어 벌어졌던 바른 골프용어 사용 캠페인으로 칸트리구락부는 대부분 컨트리클럽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수도권 명문 골프장 중 하나인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 남서울골프장이 구락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1971년에 개장한 이 골프장은 그 입지적 여건과 메이저급 프로, 아마추어 대회 유치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 골프장의 상징이 되는 곳이다. 게다가 대한골프협회 허광수 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경원건설이 소유한 골프장이기도 하다. 그런 골프장이 입구에 '남서울 칸트리구락부'라는 입석 현판을 지금까지 그대로 두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GS칼텍스매경오픈 1라운드 때 초등학생인 아이들을 데리고 갤러리로 나왔다는 분당 거주민 김모씨는 "'구락부가 뭐냐'는 큰아이의 질문에 어른인 나도 생소해 순간 난처했다"며 "알고도 바꾸지 않는 것인지 몰라서 그대로 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모양새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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