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KT저그의 한 축, 김성대와의 아기자기한 인터뷰
"스타리그 정말 잘 하고 싶은 욕심, 앞으로 굴드는 절대 하지 않을래요"
화창한 봄 날에 인터뷰를 진행한 김성대띵동! 또다시 초인종 소리가 울렸네요. 이번 초인종 인터뷰 주자는 바로 '디파일러 마스터' 김성대 선수입니다. 때마침 KT 롤스터의 내부 축구시합 날이라 김성대 선수의 놀라운 축구 실력도 엿볼 수 있었는데요. 김성대 선수는 상승세에 찾아온 초인종 인터뷰에 살짝 서운함을 나타냈지만,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지금부터 김성대 선수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스타리그 예선전 이후 오랜만에 초인종 인터뷰로 팬들을 만나게 됐는데요. 간단히 인사부터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KT 롤스터 김성대입니다. 요즘 리그가 없어서 만나 뵐 수 없었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인사 드려서 너무 기뻐요. 빨리 현장에서 만나고 싶네요.
- 초인종 인터뷰를 하게 된 기분이 어떤지 궁금한데요.▶ 사실 전 초인종을 훨씬 전에 할 줄 알았어요. 제가 한참 못했을 때요(웃음). 제가 최근에는 나름 잘하고 있었잖아요. 제가 인터뷰를 하게 됐으니 앞으로는 잘하는 선수들 위주로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지난 초인종에서 이재호 선수가 김성대 선수를 지목했는데요. 원래 친분이 있었나요?▶ 웅진 선수들과는 대부분 친하게 지내요. 아무래도 서로 연습을 자주하니까요. 따로 만난 적은 없지만, 확실히 친해요(웃음). 예전에 합동 워크숍을 갔을 때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 이후로 양팀 선수들끼리 다같이 만나서 놀자는 얘기를 했는데 아직 시간을 정하지 못했어요. 빨리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 그럼 이재호 선수의 질문을 전달해 드릴게요. "KT 저그로서 (고)강민이, (임)정현이와 더불어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됐는지 궁금해요. 또 성대가 이적 후 성적이 그리 잘 나온 편은 아니었는데 어떤 심정이었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 가짐으로 상황을 타개했는지 대답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물어봤어요.▶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죠. 저희는 팀원들 사이에 호흡이 정말 잘 맞아요. 저그 선수들끼리도 경쟁을 하지만,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다 같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지더라도 다른 사람이 이길 수 있게 서로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자주 나누죠. 솔직히 이적 후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게임이 싫어서가 아니라 팀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하지만 진짜 그만두면 더 죄송한 일이잖아요. 그래서 더 독하게 마음을 먹었죠. 그리고 지난 포스트시즌 전까지는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하기 힘든 성적이었어요(웃음). 정규시즌에만 하더라도 주위 분들 조언을 잘 귀담아 듣지 않고 혼자서만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긍정적으로 임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 이어서 이재호 선수가 "어떻게 그렇게 축구 할 때마다 잘 뛰어 다니는지도 물어봐 주세요"라고 했어요.▶ 제가 중학교 때까지 축구를 엄청 좋아했어요. 실력도 제법 괜찮아서 주로 공격수를 맡았죠. 그런데 중3 이후로는 자주 하지 않아서 실력이 많이 떨어졌어요. KT 내에서는 스페셜포스 (임)정민이 형이 제일 잘해요. 아마 전체 프로게이머 중에서 제일 잘 할 거에요. 스타 선수들 중에서는 (고)강민이 형이랑 영호가 잘 하죠. 저는 팀에서 4번째 정도는 되지 않나 싶어요. 비록 수비 전문이지만, 실력은 팀 내 상위권이 틀림없어요(웃음).

김성대의 폭풍 드리블!- 볼 때마다 느끼지만 KT 선수들이 모두 축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팀원들 모두 축구를 너무 좋아해요. 중계를 보는 것 보다 직접 하는 것을 더 좋아하죠. 가끔 (고)강민이 형이 저나 영호를 불러서 축구 중계를 같이 볼 때도 있어요. 전 매번 챙겨보지는 않지만 축구 선수들 중에서 호날두를 가장 좋아요. 저나 호날두 선수나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호날두 선수는 축구 자체를 잘 하기도 하지만, 마인드나 성격 면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 같아요.
- 축구 이외에 KT 선수들이 뭘 하면서 휴일을 보내는지 궁금해요.▶ 주로 연습실 근처에서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러 나가요. 저희는 거의 단체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연습생들도 시간이 맞으면 같이 나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주전 선수 9명이 같이 나가요. 가끔 (고)강민이 형이나 (황)병영이 형, 영호랑 나갈 때도 있어요. 사실 저희는 쉬는 시간에도 게임을 해요(웃음). 요즘에는 스페셜포스를 많이 하죠. 원래 저랑 (고)강민이 형, 그리고 (김)대엽이가 잘했는데 요즘에는 영호가 많이 치고 올라왔어요. 실력이 비슷해진 것 같아요.
- 가만히 보면 김성대 선수는 모든 팀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정말 이상하게 중학교 때부터 그런(?) 것이 있어요. 이상하게 남자들이 절 좋아해요(웃음). 제가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절 좋아해요. 심지어 이스트로 때는 팀원들에게 제가 먼저 꼬리친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어요(웃음). 하지만 전 먼저 말을 거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물론 팀원들한테 장난을 많이 치긴 해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남자들한테만 통하는 귀여운 매력을 갖고 있나 봐요(웃음).
- KT로 처음 이적 했을 때 느꼈던 첫 인상과 지금은 많이 달라진 선수가 있을까요?▶ 전 정말 (김)대엽이를 처음 봤을 때 조금 진지하고,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다고 봤어요. 그런데 엄청난 착각이었죠. 사람이 이상해요(웃음). 같이 지내보면 '뭐 이런 애가 있지'라고 할 정도로 4차원이에요. 본인 말로는 우리를 웃기려고 그런다는데 원래 정신 좀 이상한 것 같아요(웃음). 말로는 도저히 설명 할 수 없어요. 직접 봐야만 느낄 수 있죠.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사람을 당황시켜요. 처음에는 선수들이 그 모습을 보고 즐거워했는데 요새는 너무 똑같아서 살짝 지겹기도 해요(웃음).
- 그렇게 4차원(?)인 김대엽 선수와 이영호 선수, 그리고 김성대 선수가 이제 팀의 기둥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92라인끼리 따로 시간도 많이 갖는지 알고 싶어요.▶ 저희 92끼리 특별히 모여서 심각한 얘기를 나누진 않아요. 아직까지는 형들이랑 같이 하죠. 하지만 평소에 형들이 저희들 중 한 명을 괴롭히면 바로 뭉치죠. 솔직히 92가 가장 세지 않냐고 하면서요(웃음).
- 저그 선수들과는 어떤가요. 혹시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선수가 있나요?▶ 솔직히 (임)정현이 형이나 (고)강민이 형 모두 라이벌이죠. 선의의 라이벌이요. 아직까지 저희 주전 저그들이 다같이 잘한 적이 없어요(웃음). 경기에 나가기 위해서는 그 두 명 보다 잘해야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가 많이 나갔는데 계속 져서 한동안 못나갔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상대가 못해서 내게 기회가 오는 것보다 모두 다같이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원래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잘 보는 스타일이 아닌데 최근에는 조금 바뀌었어요. (임)정현이 형의 저그전 운영이라던가 빌드 선택, (고)강민이 형의 프로토스전 속임수를 많이 배웠죠.
- 지난 워크숍에서 고강민 선수가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어요. 신임 주장에게 바라는 점을 얘기해주세요.▶ (고)강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통솔력만큼은 정말 최고에요. 주장이 되기 전에도 동생들을 잘 챙겼거든요. 또 주장이 되고 나서 그런지 몰라도 최근에 부쩍 돈을 많이 써요. 이제까지 잘 챙겨준 만큼 앞으로도 잘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팀원들을 그만 때렸을 좋겠어요(웃음). 아니, 때려도 좀 살살 때렸으면 좋겠어요. 정말 아플 때가 있는데 정작 본인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온 몸으로 유닛을 표현하고 있는 김성대- 좀 전에 웅진과의 친분을 얘기해주셨는데요. 또 다른 팀에서는 어떤 선수랑 친한지 알려주세요.▶ 어윤수 선수랑 예전 이스트로 선수들과 친해요. 그런데 최근에 이스트로 선수들 자주 만나지 못했어요. 제가 먼저 연락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만날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런 성격은 정말 고쳐야겠어요.
-겉으로 보기엔 마냥 온순해 보이는데 실제 성격은 좀 다른가요?▶ 옛날에는 순간적으로 욱하는 성격이었어요. 하지만 단체 생활하면서 많이 약해져서 겉으로 보는 것처럼 온순해 진 것 같아요. 화나는 일이 있어도 속으로 많이 삭히는 편이에요. 제가 이런 부분 때문에 경기를 자주 망치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혼자서만 힘들어 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숙소 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없는데 경기에서 어이없게 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결국 경기에서 이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 어윤수 선수와는 언제부터 알고 지낸 거죠?▶ (어)윤수와는 프로게이머를 하기 전부터 친했어요. (어)윤수랑 제가 'dance' 팀이란 조그만 아마추어 팀에 같이 속해 있었거든요. 이제는 다른 멤버들은 다 그만 두고 둘만 남았죠. 프로게이머가 된 이후로도 계속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 지난 인터뷰에서 이재호 선수가 김성대 선수와 노준규 선수와의 만남을 살짝 얘기해 줬는데요.▶ 노준규 선수가 데뷔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저랑 경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 때도 경기 시작하기 전에 메이크업을 받는데 팀 형들이 닮았다는 말을 했었어요. 아마 그 모습이 방송에도 나갔을 거에요. 솔직히 전 닮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얼굴 살이 많고, 키가 작아서 그런 것 같아요(웃음).
- '굴드' 분장 이후로 귀여운 이미지가 더 강해졌어요. 새 프로필 촬영에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정말 굴드는 절대 하지 않을 거에요(웃음). 촬영할 때도 많이 꺼려졌는데 특이한 복장을 하면 기억해 주실 것 같아서 나름 기대를 했어요. 실제로 굴드란 별명으로 이름도 많이 알려졌고요. 그런데 친구들이 계속 놀리고, 제가 봤을 때도 너무 부끄러워요. 이제는 평범하게 유니폼을 입고 찍을래요. 팀에서 골라주는 것을 해야겠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만은 피하고 싶어요.
- '굴드' 분장 못지 않게 영화 '아홉 살 인생' 출연이 화제가 됐어요. 당시 친구들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그 영화가 저희 학교에서 찍은 것이 아니라 폐교에서 찍은 거에요. 담임 선생님이 추천한 몇 명 중에 저도 포함돼서 촬영장에 가게 됐죠. 친구들이 지금은 놀리는데 당시에는 정말 부러워했어요. 왜 어렸을 때는 과자 하나만 맘껏 먹어도 정말 좋아하잖아요. 그때 촬영장에 가면 과자랑 음료수 등 먹을게 엄청 많았어요. 거기다 촬영 때문에 학교도 나가지 않으니까 애들이 질투를 많이 했죠.
- 그 때 이후로 영화 배우를 꿈꾸기도 했을 것 같은데요.▶ 아뇨, 특별히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촬영장에 저희를 항상 이끌어 주시던 여성 스태프가 있었는데요. 그 분이 저한테만 다음에 한 번 더 연락 주겠다는 말을 하신 거에요. 그래서 딱 그 순간에는 설마 하면서도 약간은 기대를 했었죠(웃음). 하지만 실제로 연락이 오지는 않았고, 저도 딱히 미련을 갖지는 않았어요.

수줍은 미소는 김성대의 트레이드마크-프로게이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중1 때까지는 그냥 재미로만 했어요. 제가 공부를 잘 했거든요. 학원에서 평가 시험을 보면 꽤 높은 성적을 올렸어요. 그런데 정작 학교 시험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은 거에요. 학원에서 저보다 못했던 친구는 10등 안에 들었는데, 저는 400명 중에서 40~50등을 했던 것 같아요. 그 때부터 공부에서 관심이 멀어졌어요. 그래서 바로 부모님께 프로게이머를 하고 싶다고 했죠. 어머니께서는 반대가 심하셨는데, 아버지께서는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아마 그 전까지는 제가 먼저 뭘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어서 그런가 봐요. 그 이후로는 평범해요. 집에서 계속 연습하다가 커리지 매치 통과했고, 드래프트를 통해서 이스트로에 가게 됐죠.
- 어머니가 심하게 반대하셨나요?▶ 아니에요. 제가 공부를 잘 해서 그 순간에만 반대를 하신 거에요. 제 의견을 아예 꺾으려는 생각은 아니셨어요. 완강히 반대하신 것도 아니고요. 요즘은 중요한 경기 때마다 현장에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그런데 여수 내려가서 밖에 다닐 때 아버지께서 너무 자랑을 하고 다니세요. 그럴 땐 조금 민망해요(웃음).
- 집이 여수라 가족들 보기가 힘들겠어요.▶ 자주 보지 못하죠. 제가 집에서 가서 보는 것 보다 부모님께서 경기장에 오셔서 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집이 워낙 멀어서 오고 가는 데에만 시간이 오래 걸려요. 하루, 이틀 휴가로는 집에 가기 힘들어요.
- 누나가 있지 않나요. 김성대 선수와 닮았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요.▶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닮았다는 말을 많이 하긴 했어요. 그런데 솔직히 전 잘 모르겠어요. 어릴 때 저희끼리 부모님의 못난 곳만 닮았다는 얘기를 한 적은 있어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조언 구하면 진지하게 상담해줘요. 지금이야 제가 부모님을 통해서 돈을 주지만, 학교 다닐 때는 누나가 많이 도와줬어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누나 저금통에서 몰래 돈을 가져갔어요(웃음). 누나가 저축을 잘 하거든요.
- 지난 달에 생일이었는데 가족들 하고 같이 보냈나요?▶ 휴가라 여수에 있다가 생일 당일에 숙소로 돌아왔어요. 사무국에서 선수들 생일을 일일이 챙겨줘요. 그 날도 케이크를 먹고 팀원들이랑 놀았어요. 그런데 축구를 했는지 스타2를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숙소 생활을 하면서 팀 스케줄에 맞추다 보니 생일에 크게 신경 쓰진 않아요.
- 그렇게 10대 시절을 거의 프로게이머로만 지냈는데 20대가 돼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지 궁금해요. 10년 후의 김성대 선수를 상상해 보면 어떨까요?▶ 20대라고 해서 딱히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아요. 그냥 평범하게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고, 대학교도 다니고 싶어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대학생활이 정말 재미있는 것 같더라고요. 팀원들이 저보고 나중에 악덕 사장이 될 것 같다고 말해요. 평소에 무표정에 건방지게 앉아 있어서 그렇데요. 제 생각에도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조그만 가게라도 제가 직접 운영하고 싶어요.
- 이제까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첫 카페 운영자이셨던 분이에요. 공무원이셨는데 그분이 정말 많이 챙겨줬어요. 처음에 제가 고향이 여수라 서울에 아는 사람도 없고, 계속 게임만하니까 조금 우울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분이 그걸 알고 제 중학교 동창들 영상을 찍어와서 보내줬어요. 서울에 사시는 분인데 직접 여수까지 가서 찍어 오신 거에요. 그때 정말 고마웠고, 감동스러웠어요. 지금은 바쁘셔서 잘 오시지 못하지만 항상 기억에 남아요.
-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마움을 전하면 좋겠네요.▶ 제가 따로 고맙다고 말한 적이 없던 것 같아요. 그 때는 항상 와주셔서 고마움을 잘 못 느꼈죠. 한동안 바쁘시다가 오랜만에 오셨었는데 말을 많이 나누지 못해서 너무 죄송해요. 언제나 잘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경기에서 승리한 뒤 멋진 포즈- 이번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1 포스트시즌에서 5승 1패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어요.▶ 처음에는 그저 다행이라는 생각만 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경기를 할 때마다 계속 이길 것 같았어요. 자신감이 붙은 거죠. 컨트롤이나 운영까지 모든 것이 다 잘 됐어요. 경기를 하면서도 스스로도 자신감이 붙었다고 느껴졌어요. 경기에서 순간적으로 좋은 판단을 했을 때 '요즘 내가 정말 잘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뭔가 뿌듯함도 느껴졌고,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었어요.
- 비록 아쉽게 팀은 패했지만, 결승전에서도 승리했잖아요.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당시 팀도 상황이 좋지 않았고, 제 경기 자체도 많이 불리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이겨서 정말 짜릿했죠. 스코어가 뒤지고 있는데 제가 승리해서 팀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죠. 정말 그 순간만은 제가 최고라고 느껴졌어요. 정말 '이 맛에 프로게이머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죠.
- 프로리그에서의 활약과 개인리그 진출로 어느새 KeSPA 랭킹도 7위까지 올라왔어요.▶ 랭킹이 이렇게 높은 적이 처음인 것 같아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좀 부끄럽기도 해요. 제가 기세를 타서 올라가긴 했지만, 그만큼 경기 자체가 별로 없어서 순위가 급상승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씁쓸하기도 해요.
-그만큼 절정기에 올랐는데 스타2와 병행돼서 아쉬운 마음이 들지는 않나요.▶ 팀원들도 장난으로 그런 얘기를 자주 해요. 솔직히 좀 아쉽죠. 제가 못했을 때는 스타2로 바뀐다는 소식에 기대를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한창 잘 하고 있을 때 병행이 되니까 아쉬운 면이 없지 않죠. 또 스타1이 아예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 되기도 하고요.
- 스타2에서 어떤 종족으로 할 건가요.▶ 저는 저그를 그대로 할 거에요. 제가 보기에 조금 다른 면이 있긴 하지만, 결국은 스타1과 비슷해요. 모든 플레이가 같진 않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은 비슷하죠. 저는 스타1 때도 부종족을 잘 못했어요. 제 손으로는 다른 종족을 못하나 봐요(웃음). 스타2에서도 저그로 열심히 하려고요.
- 저그가 불리하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게임을 하면서도 잘 하는 프로토스 선수랑 하면 이기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로토스가 이길 수 있는 요소가 너무 많거든요. 오히려 테란전이 그나마 낫다고 느낄 정도에요. 패치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저도 빨리 패치가 됐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저그가 너무 달라지면 적응하기 힘드니까 프로토스를 좀 조절했으면 좋겠어요(웃음).
- 이번 티빙 스타리그 2012에 KT에서는 이영호 선수와 김성대 선수만 참가하게 됐어요. 이번 대회를 어떻게 예상하나요?▶ 대진운만 잘 따라주면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크게 유명하진 않지만, 이번에 신인들이 많이 올라왔잖아요. 그래서 충분이 좋을 결과를 얻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신인들이 많이 올라와서 팬들이 경기력이 저하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도 알아요. 팬들이 즐거워 할 수 있도록 최선의 플레이를 다해서 높은 곳까지 올라가도록 할게요.
-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에서는 8강까지 올라가기도 했잖아요.▶ 8강에서 떨어졌을 때는 정말 자신감이 부족했죠. 그리고 그 이후에는 너무 욕심이 없었고요. 솔직히 당시 프로리그에서 너무 많이 져서 개인리그에 신경을 쓸 수 없었어요. 프로리그에서 못하는데 개인리그에서만 잘하면 뭐하냐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프로리그에서도 잘 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 차기 프로리그에서 개인적인 목표는 정했나요?▶ 저는 원래는 승률로 목표를 삼아요. 처음 목표는 70~80 & 였어요. 그런데 스타2와 병행을 하게 돼서 구체적으로 정하기가 어려워 졌어요. 그래서 스타2를 완벽히 익히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어요.

프로리그에서 다시 만나요!- 그럼 이제 다음 초인종 주자를 뽑아주세요.▶ (어)윤수를 지목할게요. 두 가지를 물어보고 싶은데요. 우선 옛날에는 많이 친했는데 KT로 온 이후로 라이벌 팀이라 그런지 교류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는 조금 어색해진 것 같은데 (어)윤수가 느끼기에는 어떤지 궁금해요. 또 지난 프로리그 결승에서 저한테 졌을 때의 기분도 알고 싶어요. 결승전 다음날 문자를 보내서 쿨 한 척 했는데 솔직한 심정이 어땠는지 듣고 싶어요.
- 질문 잘 전달해 드릴게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스타2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스타1 팬 분들 중에서 병행을 꺼려하는 분들이 많아 보여요. 분명 처음에는 경기력이 불안하겠지만, 모든 게임단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곧 좋은 경기를 선보일 수 있을 거에요.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는 이해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조금 힘드시겠지만 스타1도 같이 하니까 계속 지켜봐 주시고, 많이 응원해 해주세요. 열심히 준비해서 차기 프로리그에서 반드시 우승하도록 할게요.
김성표 기자 jugi0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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