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흑인 선수에 대한 차별적 발언에, 네티즌 흥분

최연진 기자 2012. 5. 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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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스포츠 브랜드 르꼬끄의 관계자라고 주장한 사람이 르꼬끄의 광고모델인 FC서울의 흑인 선수 아디를 놓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 사람은 르꼬끄의 모델인 가수 아이유와 2월부터 새 모델로 발탁된 FC서울의 축구선수 아디를 비교하며 "아디는 뭘 입혀도 연탄장수…. 내가 디자인을 왜 했을까 생각하게 만든다"라고 했다. 그러나 르꼬끄 측은 "글쓴이는 자사 직원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문제의 글은 지난달 25일 오전 한 온라인 카페에 게재됐다. 글쓴이는 '아이유와 아이디헐'이라는 제목으로 아이유의 사진과 아디의 사진을 나란히 올린 다음 "내가 가장 아끼는 모델 아이유와 2월부터 새로 울 망할 회사 모델로 뽑힌 FC서울 소속 아디. 울 깜찍이 아이유는 어떤 디자인을 해서 입혀도 정말 깜찍하고 이쁜데 아디는 뭘 입혀도 연탄장수…. 내가 왜 디자인을 했을까? 생각하게 하는"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대체 뭔 생각으로 얘를 모델로 뽑은 거야? 사장 미친겨?"라고 덧붙였다.

댓글에서도 글쓴이는 아디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 카페 회원이 "흑형(흑인 남성을 지칭하는 말) 아디를 좋아하는 누이들이 벌떼같이 구매하러 올지 모르잖아?"라는 댓글을 달자 글쓴이는 "아디는 밤에만 좋은 흑형임. 남자다움을 강조하기 위함이라 하는데…. 글쎄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촬영장에서 직접 코디 지시했는데, 영 아니올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헤어 스타일 때문에 뽑은 것 같다"는 댓글에는 "머리 안 감는다고 하더라. 감으면 다 풀린다나. 어우, 더러워"라고 다시 댓글을 달았고, "아디도 아이유처럼 화장을 시키지 그랬냐"는 댓글에는 "화장해도 연탄재"라고 답했다.

글이 퍼지자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일단 글쓴이의 실명과 사진 등이 네티즌들 사이에 퍼졌고, 글쓴이가 르꼬끄의 '디자인 팀장'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정보가 퍼지자 네티즌들은 르꼬끄 홈페이지, 공식 블로그 등에 몰려들었다. 6일 오후 현재 르꼬끄 공식 블로그에는 공식 사과 등을 요구하는 항의 글이 40여개 게재됐다. 모두 6일 오전부터 올라온 글이다. 네티즌들은 "못 배운 티를 낸다. 사장이 미친 게 아니라 팀장이 미친 것 같다", "당장 진상을 규명해라. 다시는 르꼬끄에서 옷을 사지 않을 것", "이런 저급한 생각을 하는 브랜드에서 누가 제품을 구매하고 싶겠냐? "등의 글로 비난 포화를 쏟아냈다.

FC서울의 팬들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FC서울 홈페이지에서는 "구단이 공식적으로 르꼬끄에 해명을 요구해야 한다", "르꼬끄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 등 비판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아디의 르꼬끄 광고모델 발탁을 기념해 르꼬끄에서 유니폼을 구매한 FC서울 팬들은 "환불 및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6일 오후 르꼬끄 측은 자체 조사를 거쳐 "네티즌이 르꼬끄 직원임을 사칭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르꼬끄 관계자는 "디자인 업무 관련 팀장은 물론이고 아디가 광고를 촬영할 당시 있던 직원을 모두 확인한 결과, 르꼬끄 직원이 글을 올린 것이 아님이 확인됐다"며 "수사기관에 의뢰해 해당 네티즌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출신의 아디는 2006년 FC서울에 입단했다. 그는 지난달 외국인 선수 최초로 1클럽 200경기 출전기록을 달성해 FC서울 팬클럽은 물론 K리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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