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배틀넷을 휩쓰는 바코드 아이디, 그들의 정체는?

2012. 5. 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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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급증, 프로게이머들의 연습용 아이디로 사용되는 경우 많아

스타크래프트2 배틀넷 그랜드마스터에서 자주 목격되는 바코드 아이디들.최근 스타크래프트2 배틀넷에 정체를 알아보기 힘든 일명 '바코드' 아이디가 다수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바코드 아이디란 알파벳 L의 소문자와 I의 대문자를 조합해서 만든 것으로 l(소문자 엘)과 I(대문자 아이)가 나열된 모습이 흡사 바코드처럼 보이는 아이디를 말한다. 겉보기에는 똑같이 보여도 사실은 다른 철자로 가지고 무수한 아이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익명성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바코드 아이디는 게임의 종류를 불문하고 종종 목격되는 아이디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타2 배틀넷에서는 최근 들어 상위급 플레이어들 가운데 바코드 아이디가 급증해 궁금증을 유발했었다. 확인 결과 이러한 바코드 아이디를 사용하는 유저들 중 많은 수가 기존 프로게임단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던 바코드 아이디의 진실은 지난 3일 스타리그 오프닝 촬영을 위해 모인 각 팀 선수들의 수다 속에서 허무하게 밝혀졌다. 곧 개막할 프로리그에서 스타2를 해야 하는 선수들은 만나자마자 그에 대한 얘기로 꽃을 피웠고, 서로의 점수와 아이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너도 바코드 아이디로 쓰지?"라고 묻기 바빴던 것.

모 게임단 선수는 "원래 바코드 아이디를 쓰던 선수가 예전부터 몇 명 있었는데 얼마 전에 한 팀에서 아예 다 바꾸는 걸 보고 우리 팀도 대부분 따라서 바꿨다"며 바코드 아이디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한 선수는 "바코드 아이디를 쓰는 건 좋은데 GG도 치지 않고 나가는 등 비매너 행동을 일삼는 경우가 있어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코드 아이디를 쓰는 유저들 중 스타1 프로게이머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보인다.최근에서야 스타2 연습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프로게이머들은 연습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미 게임에 대한 수준이 많이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정상급 선수들을 따라잡기에는 막막한 지경이라는 것. 스타2 게임단에서는 연습을 전혀 해주지 않고 있으며, 게임단끼리의 교류도 없이 오로지 팀 내부연습으로만 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수들끼리 서로의 점수를 궁금해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임단끼리의 교차 연습이 없어진 것은 한참 전 일로 프로리그 성적을 중시하면서 팀 내 보안이 우선시됐기 때문.

한편 중견 게이머 A와 B는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그랜드마스터에 올라간 선수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스타2에서도 선수급 플레이어들은 래더를 하지 않는 걸로 안다. 리플레이나 방송 등을 보면서 배우고 있지만 따라가려면 멀었다"며 "스타1이 여전히 재미있지만 이럴 바에는 차라리 스타2만 하는 게 낫겠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강영훈 기자 kangzuck@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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