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매력적 '광인(狂人)'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베스트 일레븐)
'광인(狂人)', 그만큼 열정이 대단한 승부사이기에 붙은 별명일 것이다. 마르셀로 비엘사 아틀래틱 빌바오 감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살펴볼수록 참으로 흥미로운 캐릭터다. 비엘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카리스마 넘치는 사령관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 시절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던 선수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던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칠레 대표팀 감독직에 부임했을 때 권위적 모습에서 벗어나 선수들과 숙소에서 동고동락하는 등 인자함을 보여 현지 언론을 크게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단순히 선수들을 수족처럼 부리는 능력만 탁월한 게 아니다.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구사하는 공격 축구는 비엘사 감독을 설명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그러한 조직력이 구현될 수 있도록 비디오 분석관에게 일임하는 게 아니라, 직접 비디오 분석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축구에 미친 광인이라는 평이 정말 잘 어울린다.
그 비엘사 감독이 이제 유럽 클럽 축구 무대에서도 굵은 족적을 남기고자 한다. '바스크의 혼' 아틀래틱 빌바오를 이끌고 2011-201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코파 델 레이 결승 무대에 진출한 것이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이미지가 뚜렷한 비엘사 감독이기에 그의 도전이 성공의 결실을 맺을지 무척 흥미롭다. 클럽팀 수장으로서 비엘사 감독이 남긴 족적은 사실 흐릿하다. 감독 데뷔 연도인 1991년 뉴웰스 올드 보이스를 이끌고 아르헨티나 리그를 우승한 것이 전부다. 클럽팀 사령탑으로서 감도 가물가물할 것이다. 비엘사 감독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 부임 직전인 1998년 에스파뇰을 끝으로 단 한 번도 클럽팀을 이끈 적이 없다. 매주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 그에게는 어쩌면 어색하게 느껴질지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당당히 남미 최고 명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로파리그에서 64강 조별 라운드 관문을 당당히 1위로 뚫고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비엘사 감독의 빌바오는 악명이 자자한 러시아 원정을 뚫더니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격침하며 8강에 올라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분데스리가 강호 샬케04와 무려 10골을 주고받는 화력전 끝에 준결승전에 오른 빌바오는 스포르팅 리스본 원정에서 패하고도 안방에서 뒤집는 저력을 발휘하며 35년 만에 대회 결승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라 리가에서도 6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으며, 코파 델 레이에서도 결승에 오르는 등 자국 무대에서도 성공적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빌바오는 물론 비엘사 감독 개인에게도 중흥의 기회가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결승 진출이 아니다.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비엘사 감독이 코파 델 레이 준결승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비단 코파 델 레이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승컵을 바라보는 비엘사 감독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 이른바 바스크 전성시대가 도래하는 분위기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PA(www.pressassoci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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