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62요금제' 꼭 필요하세요?

박진우기자 2012. 4. 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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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 "혜택 많다" 권유.. 알고 보면 가입자당 매출액 늘리려는 상술

#31세 직장인 A씨는 기존 쓰던 아이폰3를 갤럭시 노트로 바꾸려고 대리점을 찾았는데 요금제 때문에 한참을 고민했다. 기존 3G 스마트폰에서는 월 기본료 5만4,000원을 내면 데이터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54요금제를 썼는데 대리점 직원이 62요금제를 권유했던 것. 데이터무제한 혜택이 없는 LTE 스마트폰에서는 월 기본료 6만2,000원을 부담해야 데이터 제공량이 늘고 프리미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A씨는 고민 끝에 62요금제로 갤럭시 노트를 구입했다.

A씨의 사례와 같이 LTE 서비스 가입자의 상당수가 62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2요금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통신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월 기본료 6만2,000원부터 데이터 제공량이 커지고 추가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62요금제를 선택하면 매달 음성 350분, 문자 350건, 데이터 5GB를 기본 제공한다. 52요금제가 제공하는 음성 2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2GB와 비교할 때 데이터 제공량에서 2.5배나 차이가 난다.

다른 통신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KT는 52요금제와 62요금제를 비교할 때 음성과 문자는 100분, 100건 정도 차이가 나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2.5GB와 6GB로 차이가 2배 이상이다. LG U+도 KT와 똑같이 52요금제와 62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 은 2.5GB와 6GB이다.

LTE 스마트폰에서 가장 선호하는 요금제가 '62'로 굳어지면서 가계통신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통령의 선거공약이었던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이 추진됐지만 공염불로 끝난 것은 스마트폰 대중화의 영향이 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사를 설득해 월 기본료를 1,000원 내리고, 초당 과금 방식을 도입했지만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실제 통신비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한 달에 300분 정도 통화하는 사람이라면 일반폰에서는 4만원가량 부담했던 게 3G 스마트폰에서는 6만원대로 비용이 증가한다. 다시 LTE 스마트폰으로 갈아탄다면 매월 부담은 7만원대로 치솟는다. 물론 편리한 데이터통화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질적인 통신비 부담은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신비 부담이 증가한 것은 스마트폰 대중화의 영향도 크지만 통신사에서 추진하는 ARPU(가입자당 매출액) 높이기 전략에 휘둘린 탓도 있다. 스마트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사들은 ARPU 높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아이폰을 도입하며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끈 KT는 분기 평균 ARPU가 2009년 3만761원에서 2010년 3만1,488원으로 2.3% 증가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휴대폰 신규 가입자 중 LTE폰의 비중은 50%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 가입할 때 대리점 직원의 권유나 각종 서비스에 유혹되지 말고 자신의 음성 및 데이터통화량을 정확히 파악해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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