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동굴 속 죽음의 미스터리

류수인 기자 2012. 4. 1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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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동굴 안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된 한 청년. 여전히 풀리지 않은 그의 죽음의 진실은 무엇일까.

1986년 6월 19일 여수 대미산 바위굴, 해안경비를 보던 방위병은 동굴 안에서 목 맨 사체 하나를 발견한다. 그런데 사체의 모습이 기이했다. 그의 모습은 속옷 하나만 걸치고, 자신의 와이셔츠와 바지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매고, 허리띠로 팔과 몸을 묶은 상태였다.

그의 이름은 신호수, 당시 23살 가스배달원이었다. 가족들에게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도 전에 당시 경찰은 "신호수가 입고 있던 옷을 벗어 그 끝을 묶은 후 동굴 천장 부근의 바위틈에 끼워 빠지지 않게 하고 목을 매 자살했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동굴의 구조로 보아 스스로 목을 매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팔과 몸통까지 결박한 상태로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이 신호수 씨의 아버지는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어보려는 아버지의 노력은 26년째 이어지고 있었다.

사체 발견 후 경찰은 현장 검증에서 목격자들의 증언대로 신호수의 자살 자세를 재현하고자 시도했으나 끝내 실패했다. 사체의 모습뿐 아니라 사건 현장도 논란이 되었다. 사고 발 생 후 3개월 뒤, 신호수 씨의 아버지는 여수경찰서 형사과 직원과 같이 바위굴에 올라갔는데, 처음과 달리 바위굴의 모습이 달라져 있었다고 한다.

당시 경찰들 역시 바위굴의 모습이 바뀌었고 바닥의 높이가 올라왔다고 증언하면서도 풍화작용에 의한 자연적인 현상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현장을 살펴본 전문가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잘 라 말했다.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훼손되었다는 것. 과연 누가 왜 사건 현장을 훼손하고 무엇을 감추려고 했던 것일까?

1986년 6월 11일, 신호수는 직장이 있는 인천에서 서부 경찰서 소속 대공과 형사들에게 체포되었다. 국가 보안법 위반혐의였다. 그가 방위병 시절 가지고 있었던 34장의 북한 삐라가 문제가 된 것. 그러나 그 삐라들은 그가 군 시절 포상 휴가를 받기 위해 모았으며, 삐라를 제대 전에 신호수에게 주었다는 동료병사의 증언이 나오면서 체포 당일 경찰서에서 그 의혹은 풀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그가 연행된 지 8일 만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바위굴 속에서 의문의 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당시 진술조서를 받았다는 형사 역시 3시간 만에 훈방조치를 했다고 하며, 심지어 길을 잘 몰라 헤매는 신호수를 서울역까지 데려다 주고, 차비까지 주었다며 신 씨의 죽음은 자신들과 아무 관련이 없는 자살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우리가 만난 다른 경찰들의 이야기는 또 달랐다. 당시 서부경찰서 대공계 수사직원들은 신호수가 연행된 후 적어도 3일 이상 서부 경찰서에 있는 것을 봤다는 것이다. 3시간 만에 신호수를 석방되었다는 그는 왜 3일 동안이나 서부경찰서에 있었던 것일까?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26년이란 시간이 흘러 관련자들이 갖고 있는 사건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지고, 죽음의 진실을 밝힐 단서들도 없어져 갈 뿐만 아니라 죽음의 책임자를 밝혀낸다 해도 처벌할 방법이 없다. 그리고 더 이상 이 시절의 억울한 죽음을 조사할 국가 기관도 남아 있지 않다.

지금이라도 밝히는 그의 죽음에 관련된 진실은 14일 밤 11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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