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포츠]레알 마드리드 로고, 십자가 빠진 까닭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프로축구클럽 레알 마드리드 구단 로고 맨 위에는 왕관이 있다.
1920년 구단에 국왕의 후원을 뜻하는 '레알(Real·영어로 Royal)'이라는 칭호를 준 알폰소 13세가 쓰던 것이다. 그때부터 구단 이름에는 '레알'이 붙었다. 그 왕관 위에는 십자가가 있다. 스페인이 가톨릭 국가임을 의미하는 상징물이다. 그런 전통과 종교의 상징물이 신흥시장 개척이라는 상업적인 이유 때문에 사라졌다.
'마르카' 등 스페인 언론은 최근 "레알 마드리드가 구단 이름을 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짜리 호화 리조트를 건설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측과 손을 잡으면서 구단 로고에 십자가를 빼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UAE는 세계 문화, 유통, 자본의 요지로 이슬람 국가로 들어가는 입구와 같다. '마르카'는 "이슬람 법률은 무슬림이 아닌 사람이 십자가를 보이는 걸 금지한다"면서 "마드리드도 혼란과 오해를 줄이길 원했다"고 분석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UAE와 손잡으면서 당초 로고 왕관 위쪽에 있던 십자가 모양(왼쪽 사진)을 뺐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조성식 교수는 "축구단이 종교집단은 아니지만 어쨌든 자본 앞에서 전통과 종교성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앙숙인 바르셀로나도 이미 이슬람 유혹에 자존심 한쪽을 내줬다. 지금 바르셀로나 유니폼 스폰서는 카타르 파운데이션이다. 제3세계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로 본부가 카타르에 있다.
바르셀로나가 이 로고의 대가로 버는 돈은 5년간 총 1억5000만유로(약 2200억원)다. 이전 스폰서는 유엔아동기금(UNICEF)이었고 그때 바르셀로나는 오히려 5년간 총 750만유로(약 1110억원)를 지원했다.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망,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와 풀럼, 스페인 말라가도 이미 이슬람 자본이 소유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항공 등 이슬람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유럽명문구단을 후원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는 세계 축구 시장 차원에서 보면 잠재력이 풍부한 미개척 시장이다. 오일 머니가 넘쳐흐르고 축구에 대한 관심도 높다. 게다가 카타르는 중동 최초로 2022년 월드컵을 유치했다.
이 같은 이슬람 자본의 축구진출에 대해 조성식 교수는 "여전히 존재하는 이슬람 혐오증을 줄이는 동시에, 오히려 서방 세계에 이슬람 문화와 영역을 확산시키려는, 노골적이지 않지만 은은한 방법"이라며 "최근 이슬람 문화가 급진적으로 증가하면서 런던이 'Londonistan'이라고 불리는 등 유럽 대도시에도 이슬람 문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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